정글라이프 - 힘겨운 일상 속 행복 한 스푼
반디울 글.그림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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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웹툰을 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짧은 글과 그림 속에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때로는 한 컷으로 울고 웃으며 어떨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결국엔 마음이 무거워질때도 있다. 그 무거움이라 견뎌내기 힘든 버거움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하나씩 해결해야하는 문제들이다. 스트레스용으로 한편 읽고 끝내버리면 그만이지 뭔 문제해결이냐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실컷 웃을수 있는 웹툰도 만나지만 그 웃음에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끝까지 풀어야할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문제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정글 라이프는 2011년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었다고 한다. 2012년 제10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에서는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책은 '힘겨운 일상 속 행복 한 스푼' 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고단한 우리 삶에 활력을 주는 글을 만날수 있다.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닐지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한다고 말하지만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은 그들만의 고민이 있고 일을 하고 있더라도 그 안에서의 일들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직장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을 만나게 된다.

 

한번쯤 뒤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하는 허브 한 스푼, 내가 누구인지 들여다볼수 있는 홍차 한 스푼,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로 마음 아픈 우리들을 달래주는 커피 한 스푼, 위로가 필요한 우리들에게 선물하는 설탕 한 스푼, 하루하루 불안한 우리들을 토닥거려주는 크림 한 스푼의 이야기를 만난다. 피곤하고 힘이 들때 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으로도 행복해질수 있는 우리들. 그런 우리들을 위로하고 힘내라 토닥거려주는 마음이 담긴 글들을 만난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늘 그렇듯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는다.'아프게 툭'에서처럼 여기저기 날아온 돌들을 하나씩 빼내며 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려한다. 하지만 도저히 박힌 돌을 빼내지못할때가 있다. 그럴때 누군가 그 돌을 빼내어준다면 우리는 또 살아가는 힘을 얻는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들도 어쩌며 누군가에게 아픈 상처를 내며 돌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난 상처는 아파하면서 누군가에게 낸 상처는 잊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상처 받는 것이 익숙한 나지만

네가 던진 그 돌은 정말 오랫동안 아팠어.

하지만 부디 너도 빨리 잊기 바란다.

나처럼 힘들지 않게…." - 본문 109쪽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닌데 왜 이렇게 징징거리냐고 할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털어놓을수도 없어 혼자 아파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데 나만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나약하다고만 말할 수 없다. 아픔에는 크기가 없을 것이다. 나의 아픔은 크고 너의 아픔은 작으니 참고 견디라고 말하지 않으련다. 누구에게나 아픔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런 아픔을 잠시나마 잊고 힘을 낼수 있는 글을 만난다. 내 아픔 마음을 달래주고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하찮은 것이 아니며 엄살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토닥거려 준다. 그 위로를 받으며 지금보다 조금은 단단해지는 우리가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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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스타일 -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인생철학과 철칙들
진희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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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마도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을 것이다. 굳이 일본소설이라고 구분짓지 않더라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은 꼭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 <상실의 시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나또한 그의 작품 중 제일 처음 만난 작품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독자들의 호불호가 명확한 작가가 아닐까한다. 나또한 주위 사람들의 극찬에 처음 만난 그의 작품이 확 와닿지는 않았다. 우리의 정서와 많이 다르고 그들의 관계나 사랑에 대한 표현도 나에게는 낯설기만 했다. 처음 읽었을때는 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으니. 

 

찬란한 청춘이라 하지만 어둡고 힘든 20대를 보내던 시절에 만난 <상실의 시대>는 주인공들의 통속적인 삼관관계 이야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니다싶은 책은 다시 펼쳐보지 않는데 20대 초반에 만났던 이 책을 중반에 다시 읽고 20대의 끝자락에 다시 만난 특이한 책이다. 처음 가졌던 거부감은 어느새 호감으로 바뀌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일본 소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00스타일. 노래 뿐만 패션계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유행하는 것에는 00스타일이라 말한다. 하루키 스타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새로운 작품이 나올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일상적인 모습부터 작품세계까지 알수 있는 책을 만났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작가이기에 그를 작품으로 만나는것이 제일 좋은 만남이지만 그래도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써내려가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감출수 없다.

 

<하루키 스타일>은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인생철학과 철칙들'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에는 하루키의 일상에서부터 그의 삶의 철학 등을 만날수 있다. 동기부여, 자기관리, 지속가능, 집중, 자신감 등의 30개의 키워드를 통해 하루키에 대한 것을 알아갈수 있다. 작품으로 만난 하루키가 아니라 그의 일상을 통해 알아가는 모습도 그리 다르지 않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규칙적일 생활을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의 삶에서 달리기, 맥주, 고양이 등을 빼놓을수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작가들은 불규칙한 생활을 하며 자신이 쓰고 싶은 시간에 작품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하루키는 늘 계획적인 시간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매일 달리고 매일 글을 쓴다'는 철칙이 있었기에 지금껏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루키는 문체가 곧 삶의 방식과 직결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생활의 단순화를 통해 일상의 잡다한 요소들을 지웠고 대신 소설가로서 해야 할 일들에 집중했다.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해 쓰기 때문에 나타나 게으름이 들어올 틈이란 없었다. 그야말로 금욕적이고 절제된 일상이었다. - 본문 20쪽

 

우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하나라도 닮은 점을 발견하면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닮은 점때문에 친근감을 느끼고 더 친해질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낯을 가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때 단번에 확 친해지는 스타일이 아닌 하루키. 나또한 그렇기에 그가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일상들을 이해하게 되는지 모른다.

 

이 한권의 책으로 하루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호불호가 명확한 작가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에 대한 오해도 있을것이다. 나또한 처음 만났을때의 낯설음처럼 가끔 그의 작품을 접하면서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시간이 된다. 작품이 아닌 그의 삶을 통해 한 사람으로 만나는 하루키도 매력적이다. 그런 매력이 있기에 작품 속에서의 그도 미워할수 없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쓴 저자의 열정도 부럽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삶을 통해 그를 들여다보고 그의 작품을 꿰뚫어볼수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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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1
크리스티 조던 펜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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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학교. 이 세상에 나쁜 학교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학교를 세우는 취지는 분명 좋을테지만 그 안에 일어나는 일들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이 아니고 의도적이지는 아니지만 간혹 누군가에게는 나쁜 학교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똑같은 옷과 같은 머리 스타일을 한 표지속 소녀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무언가 불만이 많은 표정이다.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고 있지만 우리들은 소녀들의 표정을 어느정도 짐작할수 있다. 반항아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우리의 생각대로 그런 소녀들일까? 다른 소녀들과 달리 자세가 남다른 소녀가 눈에 띈다. 팔짱을 하고 삐딱하게 서 있으며 다른 친구들과 달리 스타킹색도 튀는 빨간 색이다. 우리의 편견으로만 바라본다면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남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 불만이 많은 소녀들이 자신들의 학교를 나쁜학교라 말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지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첫 장을 넘기면서 알게 된다.

 

우선 이 책을 읽기 전 미리 알고 가면 좋을 것들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올레마운은 이누이트이다. 이누이트는 북극에 사는 원주민으로 미국 알래스카주, 그린란드, 캐나다 북부와 시베리아 극동 등에 살고 있다. 우리들은 보통 '에스키모'라고 부르는데 그들은 그렇게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에스키모는 우리들이 알다시피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그들이 좋아할리 없지 않을까. '이누이트'는 그들의 말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제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라 그냥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려한다.

 

만날 책을 끼고 사는 로지 언니. 올레마운은 그런 언니의 모습이 보기좋고 책을 읽을줄 아는 것도 부럽다. 언니에게 학교 이야기를 물어보지만 도통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언니처럼 학교에 가고 싶지만 아빠는 허락해주시지 않는다. 아빠는 지금처럼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자신들과 다른 외지 사람들은 자신들을 이용하고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힘들거라 말한다. 하지만 고집불통 올레마운을 꺾을수는 없는 일이다. 언니처럼 글을 배우고 학교에서 많은 배울수 있다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올레마운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학교를 가게 된다.

 

"이 돌멩이 보이니? 이 돌멩이도 한때는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 돌덩이였단다. 하지만 바닷물이 철썩철썩 때리고 또 때려서 모진 부분을 다 없애 버렸지. 이제는 그저 조그만 돌멩이에 지나지 않아. 이게 바로 외지 시람들이 학교에서 너에게 하려는 일이란다." - 본문 19쪽

 

학교에 도착 한 순간부터 올레마운은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일들과 마주한다. 아이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긴 머리를 가위로 잘라버리고 아이들이 입던 옷과 신발은 두고 외지 사람들의 옷과 신발을 신어야만 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학교에 왔음에도 공부는 하지 않고 계속 일만 해야만 하는 상황들이다. 언니처럼 글을 배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싶었던 올레마운에게 너무도 큰 시련이 다가온 것이다. 올레마운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글을 배울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언제까지 이 학교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배도 고팠지만 지식도 고팠다. - 본문 48쪽

 

자신의 터전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찾아온 새로운 문명과 사람들. 그들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이 많았다. 그것을 알기에 아빠는 올레마운이 학교에 가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원주민 말살 정책으로 세운 이 학교에서 올레마운은 자신이 이누이트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 '사람'이라는 의미의 이누이트처럼 이들은 똑같은 사람이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원주민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과 당당히 맞서는 올레마운. 그 소녀의 싸움이 외롭지 않기를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며 한 마디 한다. 정말 나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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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18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그림책 골라주는 엄마 - 우리 아이 인생을 결정하는
정종민 지음, 이수경 그림 / 이담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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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되는 일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회가 있다면 다시 잘하면 된다지만 다시 그런 기회를 잡을수 없기에 우리들은 당연히 후회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후회를 하며 살아가지만 다른 무엇보다 아이들과 관련된 후회는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 것입니다. 엄마의 품에 있던 아이들이 어느덧 자라 자신의 지리에서 더 이상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고 혼자 일어서려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제와서 손을 내밀어받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좀더 어렸을때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생각하며 도와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후회를 종종 합니다.

 

일을 하고 있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게을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두권을 읽고 목이 아프다며 그만두고 읽으면서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을 하는 등 책 읽을때 엄마가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책과 친하지 않고 편식을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자책이 듭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그림책을 먼저 찾게 됩니다. 책에 대해 아는 것도 그리 많지 않아 대부분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책들을 읽히고 전집을 구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의 취향이나 함께 고르는 재미도 느끼지 못한체 아이에게 책만 안겨준것입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후회되고 아쉬움이 많은 시간들입니다. 그 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이런 후회를 하지 않았을까요?

 

'그림책 골라주는 엄마'는 아이들에게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지 모르는 우리들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책입니다. 다른 엄마들이 읽어주는 책이라 무조건 고르기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 함께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글자만 읽어주는 것으로 우리의 임무를 다했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간혹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지는지 일방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조금더 친근하게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을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옵니다.

 

내면이 아름다운 아이로 키우자, 일상에서 배우기, 멋지게 만나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3장에 걸쳐 아이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그림책을 읽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커서도 꾸준히 읽는 것은 그림책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관심이 가는 책입니다. 단순히 그림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읽고 난 후의 활동까지 세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책을 읽고나면 뭔가 한가지라도 꼭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지식적은 측면만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에 대한 느낌을 가지기도 전에 주입식으로 책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 <구름빵>을 읽고 나서는 직접 빵을 만들어 사진을 찍어 아빠에게 전송하고 <안 돼,데이빗>을 읽고는 여러 가지 곡물로 신 나게 놀 수 있는 놀이를 합니다.  하나의 책을 읽고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읽은 책과 비슷한 내용의 다른 책들도 소개하고 있어 그 책들도 함께 읽어볼수 있습니다. 하나의 책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책을 접할수 있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덟 가지 기준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책을 골라주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을 해결할수 있습니다. 여덟 가지 기준 중 마지막 기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드시 엄마가 먼저 읽어야 한다.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 아닐까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가벼이 넘기는 부분들입니다. 어려운 책 고르기가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나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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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관상 1~2 세트 - 전2권 - 관상의 神 역학 시리즈
백금남 지음 / 도서출판 책방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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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은 개봉하자마자 본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당연히 책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었던 이야기였기에 책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어보니 영화 속 이야기들은 대부분 2권의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솔직히 영화를 보고나서 책을 읽다보면 흐름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있다. 내가 상상하는 인물이기보다는 영화 속 인물들이 머리속에 그려지고 그들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내용들이다. 그래서인지 1권을 읽으면서는 오히려 영화 속 인물들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그려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영화를 먼저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어려움은 없었을텐데. 그렇기에 2권은 영화속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보이니 술술 넘어가는 것이 당연. 영화를 보았든 보지 않았던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1권에서는 김내경의 아버지 김지겸과 김종서와의 만남이 있다. 악연으로 시작된 그들의 만남. 이 두 사람의 만남이 태어날 김내경의 운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2권에서 알수 있다. 자신의 마음 속을 먼저 보라는 의미의 내경. 이 이야기의 중심인물은 당연히 내경이다. 일명 관상쟁이라 불리는 그가 시대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저잣거리의 사람들 관상을 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물론 영화 속에서도 나오지만 수양대군과 김종서와의 관계를 빼놓고 이야기할수는 없을 것이다.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하는 생동감 있는 이야기들이 흐른다. 2권으로 구성된 이 책에 쉽게 빠져드는 것은 역사 속 실존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경아, 이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바둑판이다. 관상쟁이는 언제나 불쌍한 사람을 가엾게 여겨 돌 두점을 주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한 점을 가져오는 사람이다. 이기려 하지 말아라. 언제나 져야한다. (중략) 먼저 세상의 강을 건너려면 너의 배부터 비워야한다. 채우려한다면 그 삶이 복잡하고 고난해. 남을 지배하는 자나 남에게 지배를 받는 자는 그 삶이 슬프다. 모난 돌은 정 맞기 마련이며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물처럼 도와 함께 흘러가는 자는 결코 흔적이 없다. 세상의 상을 살피며 흔적없이 살아라. 구함은 잃음의 시작인 법. 그 법을 모른다면 진정한 너를 만날수는 없을 것이다. - 1권 본문 309쪽

 

관상으로 그 사람의 삶을 단정지을수 있을까? 사실 읽는 내내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던 것은 관상으로 그 사람의 과거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삶도 알아낼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모습은 대부분 타고 나는 것이 많을 것이다 . 물론 살아가면서 인상이 바뀌기는 하겠지만 얼굴이나 눈, 코, 입의 모양이 그리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태어나부터 정해진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수 없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도 복은 타고 나는 것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그런걸 보면 사람의 삶은 정해져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기에 무서운 생각이 들수 밖에 없다. 타고난 삶의 굴레에서 우리들은 벗어날수는 없는 것일까?

 

관상으로 왕의 운명을 보는 자의 고독한 싸움

 

이 문구만으로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확실히 알게된다. 참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이다. 그 시기에 누군가는 왕의 자리를 지키려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에 앉고 싶어한다. 그 사건의 중심에 관상을 보는 김내경이 있었던 것이다. 그의 말 한마디로 왕이 정해지는 것일까? 한 사람이 보는 관상만으로 왕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것인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어찌보면 우스운 이야기일수도 있다. 그 자리에 앉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보다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앉고 싶어하는 욕심을 어찌할까?

 

한치앞도 모르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고 했다. 재미로 보는 관상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을 맹신하고 관상만으로 사람의 삶을 단정짓는 것은 어리석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나도 관상을 봐볼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에는 그런 생각을 버렸다. 좋지않은 관상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한다.

 

"물읍시다. 관상가 양반, 도대체 관상이 무엇이오?" - 2권 본문 324쪽

마지막 연홍의 이 물음이 오랫동안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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