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글라이프 - 힘겨운 일상 속 행복 한 스푼
반디울 글.그림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9월
평점 :
사람들이 웹툰을 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짧은 글과 그림 속에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때로는 한 컷으로 울고 웃으며 어떨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결국엔 마음이 무거워질때도 있다. 그 무거움이라 견뎌내기 힘든 버거움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하나씩 해결해야하는 문제들이다. 스트레스용으로 한편 읽고 끝내버리면 그만이지 뭔 문제해결이냐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실컷 웃을수 있는 웹툰도 만나지만 그 웃음에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끝까지 풀어야할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문제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정글 라이프는 2011년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었다고 한다. 2012년 제10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에서는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책은 '힘겨운 일상 속 행복 한 스푼' 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고단한 우리 삶에 활력을 주는 글을 만날수 있다.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닐지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한다고 말하지만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은 그들만의 고민이 있고 일을 하고 있더라도 그 안에서의 일들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직장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을 만나게 된다.
한번쯤 뒤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하는 허브 한 스푼, 내가 누구인지 들여다볼수 있는 홍차 한 스푼,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로 마음 아픈 우리들을 달래주는 커피 한 스푼, 위로가 필요한 우리들에게 선물하는 설탕 한 스푼, 하루하루 불안한 우리들을 토닥거려주는 크림 한 스푼의 이야기를 만난다. 피곤하고 힘이 들때 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으로도 행복해질수 있는 우리들. 그런 우리들을 위로하고 힘내라 토닥거려주는 마음이 담긴 글들을 만난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늘 그렇듯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는다.'아프게 툭'에서처럼 여기저기 날아온 돌들을 하나씩 빼내며 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려한다. 하지만 도저히 박힌 돌을 빼내지못할때가 있다. 그럴때 누군가 그 돌을 빼내어준다면 우리는 또 살아가는 힘을 얻는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들도 어쩌며 누군가에게 아픈 상처를 내며 돌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난 상처는 아파하면서 누군가에게 낸 상처는 잊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상처 받는 것이 익숙한 나지만
네가 던진 그 돌은 정말 오랫동안 아팠어.
하지만 부디 너도 빨리 잊기 바란다.
나처럼 힘들지 않게…." - 본문 109쪽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닌데 왜 이렇게 징징거리냐고 할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털어놓을수도 없어 혼자 아파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데 나만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나약하다고만 말할 수 없다. 아픔에는 크기가 없을 것이다. 나의 아픔은 크고 너의 아픔은 작으니 참고 견디라고 말하지 않으련다. 누구에게나 아픔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런 아픔을 잠시나마 잊고 힘을 낼수 있는 글을 만난다. 내 아픔 마음을 달래주고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하찮은 것이 아니며 엄살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토닥거려 준다. 그 위로를 받으며 지금보다 조금은 단단해지는 우리가 되지 않을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