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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 문화, 경제가 발달하면서 점차 사람들의 생활수준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보릿고개를 넘기는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이 남보다 성공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점점 앞서나가려고 하면서 이 사회는 점차 경쟁의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러한 사회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은 각종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졌지만 정신적으로 점점 피폐해져만 가는 것이다.
심리처방전 '홀가분'은 바쁜 사회 속에서 각종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심리처방을 내려주는 책이다.
그래도 나를 더 사랑하라, 내마음을 쓰다듬고 보듬고, 언제나 당신이 옳습니다 등 총 5가지의 주제의 처방을 우리에게 내리고 있다. 각 주제에는 그 주제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담아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에게 약을 주고 있다.
읽는 이와 마치 대화하는 듯한 따뜻한 문체와 그에 어울리는 정감있는 그림들은 독자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책을 읽음과 동시에 치료를 받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내 마음’에 고요히 귀 기울이면 거의 모든 해답은 그 안에 있기 마련입니다.' - 38p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 무심하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 오랫동안 봐온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기에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는다. 내 자신의 문제에 맞닥뜨렸을때 어떻게 할지를 몰라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내 자신에게 무관심했는지 알게 된다. 조금만 생각을 갖고 내 자신을 돌아본다면 내 자신이 스스로 상처 입게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은 430여개 랍니다....그중에서 사람들이 쾌(긍정)의 최고 상태로 꼽은 단어는 홀가분하다는 말이었습니다.' - 78p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얽혀있는 이 사회는 날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각종 만남을 통해서 사람을 알아가지만 그로 인해 내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홀가분한 상태가 최고의 상태로 꼽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 일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지만 때로는 혼자서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책 '남자 vs 남자'로 나에게 큰 인상을 주었던 정혜신님의 신작을 만나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항상 사람의 심리 상태를 꿰뚫어보는 정혜신님의 책이기에 이번에는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치료해줄지 무척 기대가 되었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으로 심리적 처방전을 내려주는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내 자신에게 여유를 갖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