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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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과학이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학문에서도 워낙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이기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몰라고 과학에 관련된 서적들은 그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잘 안보게 된다. 나 역시 과학쪽에는 별로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과학에 관련된 서적들을 기피해 왔다. 솔직히 읽어봐도 이해안되는 내용들이 대다수였고 과학이라는 특성상 흥미위주보다는 이해위주의 내용으로 편성되어 있어 문체가 딱딱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읽고 있으면 금방 싫증이 나기 때문이였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은 조금 남달리 느껴진다. 제목에서부터 인문주의자의 시각에서 읽는 과학책이라고 한다. '인문주의자는 어떻게 과학책을 읽을까?, 무언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인가?, 인문주의자이기 때문에 과학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은 제목 그대로 저자가 읽어왔던 과학책들을 구성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점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맨 처음 접한 '소년소녀발발견과학전집'을 시작으로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 갈릴레이 갈릴레오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등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어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그 책이 편성되게 된 배경과 평가를 내린다. 이 책의 백미는 바로 책의 평가를 하는 부분에 있다. 만약에 과학에 종사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봤더라면 미처 눈치채지 못할 여러각도에서 저자는 과학책을 평가한다. 인문학을 전공해서인지는 몰라도 책에 대한 시선이 날카롭게 느껴진다. 과연 인문주의자라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나역시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저자가 바라본다는 점에서 저자의 책을 보는 시각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내용적으로는 상당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의 구성에서 아쉬운 부분이 드러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오탈자이다. 오탈자가 없는 완벽한 책을 만들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 책에서는 유달리 그런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이 책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조금더 신경을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완벽한 내용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일정 부분의 과학책을 설명하는데 있어 부수적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부수적인 내용들을 읽고 있으면 오히려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의 노력과 정성이라 하겠지만 보는 독자의 입장은 일반적인 지식 수준의 사람들이기에 완벽성을 기하는 것보다 이해성을 더 중시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인용되는 책과 구절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은 따로 각주로 편성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책의 내용에 같이 들어있다보니 책을 읽는 흐름을 방해하게 되고 독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접하기 까다로운 과학책을 색다른 시각에서, 독자에게 쉽게 전달해주기 위해서 라는 취지는 인정해줘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과학서적에 대해 거부감을 감소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후로 과학서적을 접하는데 있어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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