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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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였다. 퇴마록, 왜란종결자,치우천왕기 등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작가였던 이우혁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우혁이라는 이름의 네임벨류가 상당해서인지 이번 작품에 남달리 기대가 크다.

 

가장 최근작이였던 바이퍼케이션은 이우혁이 고집하던 한국이 배경이 아닌 서양이 배경이 되었다.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헤라, 프로파일러 형사 가르시아의 등장이 조금은 낯설었다. 기존의 이우혁이 가진 작품색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것이 이우혁의 작품이였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이번작 쾌자풍은 다시 한국적 정서로 돌아온 이우혁의 작품이다. 쾌자는 조선시대 포졸들이 입었던 관복을 일컫는 말이다. 즉 이것은 쾌자를 입은 포졸이 바람(風)을 일으키며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을 제목만 봐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배경은 조선시대 성종, 명나라는 홍치제 시대때의 이야기이다. 두 나라 모두 태평성대 시대때이다. 처음은 명나라 관리인 시랑이 암살되면서 시작된다. 당시 명나라에는 금의위, 동창이라는 무소불위의 황제 직속기관이 존재하였는데 금의위의 무사인 남궁수, 엽호가 시랑의 살해현장에서 남다른 눈썰미를 보이는 것을 목격한 동창의 수장 제독동창이 이들은 파격적으로 발탁하여 암살 집단의 정체를 파악하라는 밀명은 내린다. 암살자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남궁수와 엽호는 북동쪽으로 향하게 된다.

같은 시기 의주의 말단 포졸인 지종희는 난전의 왕이라 불리며 의주와 명나라 여진의 국경지대에 설치되어 있는 난전에서 어김없이 활동중이다. 직책은 말단 포졸이지만 그 특유의 성격과 인간관계로 인해 난전을 관리하는 상급 관리들도 그에게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한다.

북동쪽으로 향하는 남궁수와 엽호, 의주에서 활동중인 지종희 이 세 사람은 마치 하늘이 정해준 운명처럼 극적인 만남을 이루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지종희가 큰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것은 그가 포졸인 설정부터에서 알 수 있다.

 

장편소설이기 때문에 1권에서는 이 책의 전반적인 배경과 사건의 시작만을 말한다. 주인공들 역시 그들의 진정한 능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 사건이 진행되고 여러 경험들이 쌓이면서 이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주인공인 포졸 지종희는 1권에서 충분히 그 매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가족을 끔직히 생각하는 모습에서 착함을 느낄 수 있고 거리낌없이 난전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이득을 생각하는 모습에서 조금은 악덕 관리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에서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결과가 발생하게 되니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저자는 이것을 해학이라는 요소로 표현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이다. 저자는 예전 고전이나 조선시대의 문학에서 들어봄직한 요소였던 해학이 요즘의 트랜드에 등장하지 않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 요소를 작품에 적용시켰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조금은 고전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학창시절에 배웠던 향수가 느껴지기도 했다.

함경도 지방이라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주변인물들은 함경도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향토색이 느껴지는 것도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오랜만에 만나본 이우혁의 작품은 일단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그 이전의 작품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라는 개인적 생각때문인지 쾌자풍에서도 조금은 날이 선 눈으로 읽어보게 되었지만 이내 이우혁의 느낌이 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나라 관리의 살인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과연 우리의 주인공 포졸 지종희는 이 사건에서 어떤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인지 다음 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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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대취 大予大取 - 크게 주고 크게 얻어라
신동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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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병법서를 꼽으라면 아마도 이 책이 아닐까 한다. 바로 손자병법이다. 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시대 전략가이자 명장이였던 손무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그 이름보다 경칭인 손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손자병법은 오랜세월동안 다양한 이들에게 해석되어왔고 평가를 받아왔다. 중국 최고의 전략가인 조조 역시 손자병법을 해석한 인물 중 한명으로 그 존재를 매우 소중히 여겼다. 조조마저 이 책의 가치를 크게 둘 정도이니 손자병법이 가지는 의미는 무척이나 크다고 하겠다.

 

지피기지면 백전불태, 36계 줄행랑 등은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말로 요즘에도 많이 적용되는 말이다. 즉 손자병법이 현대에서도 통한다는 말이다.

시중에서는 손자병법의 가치를 증명하듯이 손자병법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어 있다. 그러나 까다롭고 지루하다는 고전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손자병법을 접하지 않았었다.

그런 시점에 만난 '대여대취'는 손자병법의 매력을 한껏 일깨워 주는 책이다.

 

대여대취(大予大取)라는 말은 한자를 풀이해보면 크게 내어주고 크게 얻으라는 뜻이다. 저자는 이 말이 손자병법의 정수라고 말한다. 크게 얻는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크게 내어주라는 것을 쉽게 와닿지 못한다. '크게 내어주고 얻는다면 결국에는 본전치기라는 말 밖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대여대취..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크게 내어주라는 대여(大予)는 그 만큼 큰 미끼를 이용해 상대방을 잡으라는 것이다. 즉 이것은 인간의 본성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싸우지 않고 상대방을 굴복시켜 이기는 부전굴인(不戰屈人)이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최고의 병법이라는 것이다.

병법에서 뿐만 아니라 이것은 정치에서도 적용이 된다. 바로 노자의 무위지치(無爲之治)와 상통한다고 하겠다. 무위지치는 가만히 놔두어도 저절로 다스리는 이상정치를 말하는 것으로 대여대취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손자병법을 읽을시 노자, 장자, 한비자의 이론을 접목시켜 읽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 이론을 책 속에 담아 손자병법을 다각도에서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맹자의 이론을 부적합하다고 표현하는 내용은 다소 충격이였다. 유교국가인 우리나라에게 맹자의 이론은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한비자의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서인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또한 춘추전국시대, 삼국시대 등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 손자병법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저자의 노력과 수고가 보인다.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사장,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이 두사람은 모두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손자병법이 그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것은 손자병법이 현대에서도 필수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손자병법은 그 시대보다 현대에 더욱 어울릴만한 책인지도 모르겠다. 현대는 총칼이 왔다갔다하는 전쟁터는 아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총칼이 끊임없이 오가는 무한경쟁시대이기 때문이다.

 

대여대취는 현대에 필수적인 손자병법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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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랑다르의 두 왕국에서 키눅타 섬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4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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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베 섬 사람들의 지도책 이야기 제 4권 닐랑다르의 두 왕구에서 키눅타 섬까지는 총 4개의 지역이 등장한다.

쌍둥이 왕국인 닐랑다르, 이 책의 주 무대였던 오르베 섬, 많은 바위가 있는 험난한 사막, 미지의 섬 키눅타가 등장하는 것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닐랑다르 왕국이다. 왕국에는 두 명의 왕자가 있는데 형 날리바르와 동생 나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우애로운 형제 였고 같은날 같은 시간에 이웃왕국의 두 공주들과 결혼실을 치루게 된다. 형인 날리바르는 북쪽지방을 동생인 나장은 남쪽지방을 다스리면서 부유한 왕국을 이끌어가지만 동생에게서 나자뎅이라는 아들이 태어나면서 사태는 급변하게 된다. 부왕이 사망하자 동생에게 왕위계승권이 넘어갈 것이라 생각한 날리바르는 동생왕국을 쳐들어가 무력으로 점령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나장은 사망하게 되고 부인은 젤리단느는 사로잡히게 된다. 도망친 나즈뎅은 어머니의 왕국에서 다시 닐랑다르의 왕국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게 된다.

닐랑다르 왕국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이다. 형제간의 왕위 계승권, 살아남은 이의 복수의 기다림 등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 익숙한 구성요소이다. 단지 복수가 사람의 무력이 아닌 자즈뎅의 애완 동물로 인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흥미롭다. 영화 '워터 포 엘리펀트'에서 등장한 코끼리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오르베 섬이야기이다. 그 어떤 나라들보다 오르베라는 이름이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주인공 오르텔리누스는 여행가로 위대한 발견자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뛰어난 업적을 자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마지막 원정에서 큰 실패를 겪게 되고 이로인해 고향 오르베 섬에서 재판까지 받게 된다. 실패한 이유가 오르베 섬을 끼고 있는 안개를 길 안내인인 장님의 도움없이 지나갔다는 것, 그리고 여행 목적지가 신성한 땅 안쪽땅이였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오르텔리누스는 선구자라는 마인드에서 자신의 정당함을 역설하지만 오르베 섬 재판관, 배심원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된다.

기대가 커서일까? 오르베 섬의 이야기는 크게 와닿지 못했다. 결말역시 이전의 작품보다 떨어진다고 느껴진다. 확실한 결말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판의 결과과 어떻게 되는지 오르텔리누스는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지 결말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세번째 이야기는 바위투성이 사막으로 제국의 대사인 코스마가 사막에 사는 부족 석질인들을 만나고 이들의 문화에 동화되고 이들의 입장에서 제국와 화해와 교류를 성사시키려는 노력의 과정이 나타나는 이야기이다.

제국보다 상대적으로 후진문화를 가지고 사는 석질인들은 사막이라는 제한적인 환경을 두려워하고 어떻게든 제국에 자신들의 문화, 역사를 남기려고 한다. 그러나 제국의 입장에서는 그저 미개한 부족의 쓸모없는 노력이라 치부한다. 코스마는 이런 제국의 모습에서 환멸을 느끼고 석질인들에게 마음을 돌리게 된다.

어찌보면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 상대적으로 약하고 부족해 보이는 이들에게 관심보다는 소외를 더 주는 사회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석질인들의 안타까운 모습과 그들에게 노력하려 하는 코스마의 모습에서 조금은 자신을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은 키눅타 섬의 이야기이다. 문화를 갖추고 어느정도 문명의 혜택이 있었던 나라들과 달리 키눅타 섬은 완전히 야만적인 섬이다. 고래잡이 배 알바트로스를 이끄는 선장 브라드보크과 로니 보좌관은 항해도중 무지개 및에 이끌려 그 빛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그 끝은 키눅타 섬이였고 이 섬에서 식량과 식수를 조달하기 위해 며칠간 정박을 하고 포악하고 악랄한 선장에게 더이상 항해를 맡길 수 없었던 로니와 몇몇 선원들은 탈주했던 선원들을 찾는 도중 반란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그 섬에는 식인종이 살고 있었고 이들을 그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알바트로스 역시 식인종과 대두하게 되고 이 싸움에서 선장을 제외한 모든 선원들이 사망, 선장 브라드보크도 붙잡혀 죽을날을 기다리게 된다.

키눅타 섬이야기는 미지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 중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이야기이다. 살아남기를 바랐던 로니와 선원들은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된다. 선장은 자신을 향해 키눅타라는 말을 하는 식인종들을 보게 되는데 그 뜻이 먹을것을 가져오는자라니..조금은 충격이였다. 식인종들에게 있어 이들은 하나의 식량자원이였던 것이다.

 

이번 4편은 다른 편들에 비해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거웠다. 해피엔딩보다는 세드엔딩이 더 어울리는 이야기들이였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하고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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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 나라에서 망드라고르 산맥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3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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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제 3권 비취나라에서 망드라고르 산맥까지는 총 4개의 나라가 등장한다. 비취나라, 코라카르 나라, 연꽃나라 마지막으로 망드라고르 산맥이다.

 

보석으로 가득찬 나라일것 같은 비취나라는 중국이 모티브가 된 나라이다. 예상과는 달리 반짝이는 보석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점성가(지금의 기상캐스터)인 한 타오이다. 비취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여름 휴양지의 날씨를 알아 맞혀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을 휴향지로 정하는 일을 하는데 그의 두 스승인 주 통. 뒤 키안이 실수를 저질러 휴양지에 비가 오고 만다. 화가 난 왕은 이 둘을 가두고 그들의 제자인 한 타오에게 비가 내리는 이유를 알아오게 한다. 비취나라는 그런 한타오의 비가 오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한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비를 찾는 여정에서 다양한 존재들을 접하게 되는데 중국의 고산지대가 생각날 만큼 신비롭게 느껴진다. 비가오는 이유가 꿀벌때문이라는 조금은 우스갯스러운 결말이 동화책 다운 결말이다라고 생각이 들게 만든다.

중국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여행 도중에 스님들을 만나게 된다. 아마도 소림사의 스님들을 생각한 듯하다. 이들의 등장은 다소 갸우뚱하게 느껴진다. 굳이 등장하지 않아도 될 듯한 흐름이였는데 억지로 갖다 붙였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번째인 코다카르 나라는 만 마리의 백마가 모여있는 백마축제에 참석하기 위한 쿠칼뤼아 마을의 장님소년 카들릭의 이야기를 담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상경기를 꼭 관람하고 싶은 카들릭은 할머니를 모시고 축제장으로 떠난다. 할머니의 느린걸음과 건강상의 문제로 예정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카들릭의 마음은 점점 다급해져간다.

축제에 늦지 않으려는 카들릭의 심정과 축제에 도착한 카들릭의 감동이 잘 표현되어 있다. 감동스런 결말로 끝이나는 이야기이기에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느껴지기도 했다.

 

세번째는 연꽃나라이다. '연꽃이 많은 나라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연꽃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연꽃나라라는 이름이 붙여진듯 하다. 연꽃나라는 물의 왕이 다스리는 나라이다. 즉 물이 이 나라의 모든것을 담당하고 있다. 생활부터 교통까지 말이다. 마치 태국의 수상가옥 마을을 생각나게 한다. 주인공은 캉다아 상선의 선장 제논 당브르와지이다. 제논은 연꽃마을의 입구에 위치하는 도시 랑뤼안에서 교역을 하게 되고 연꽃나라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호기심과 모험심이 생긴 제논은 상선을 부선장에게 맡기고 본격적으로 연꽃나라를 조사하게 이른다. 그리고 그는 연꽃나라에 매료되어 그곳에서 삶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연꽃나라는 제논이 연꽃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비취나라나 코다카르 나라의 이야기 같은 재미와 흥미요소가 다소 떨어진다. 결말 역시 독자로 하여금 조금은 심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리 깊게 남지 않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은 망드라고르 산맥이다. 주인공은 니르당 파샤로 지도제작자로 일을 하고 있다. 왕인 술탄의 법령과 통치가 지도를 통해서 나타난다고 믿는 자신의 직업에 대하여 무척이나 열정있고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다. 망드라고르 산맥은 파샤에게 있어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지역으로 술탄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미개한 지역이다. 때문에 이곳의 지리를 무조건 탐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망드라고르 산맥에 위치한 망다르그 지방에 도착한 파샤는 그 지역의 수령과 이야기를 나누지만 수령은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며 파샤의 지도제작의 협조를 거부하게 된다. 파샤는 아쉬워하며 망드라고르 산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사냥꾼의 도움으로 산맥을 탐방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하는 마법사로 인해 산맥을 지키는 나무인간으로 변하게 된다.

 

망드라고르 산맥의 이야기는 엉뚱하고 조금은 섬뜩한 결말을 맺는다. 뜬근없이 등장한 마법사, 그리고 그 마법에 빠져 본의아니게 인간의 모습에서 나무로 변하게 되는 파샤의 결말은 그 전의 이야기들과 너무나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만 읽다가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니 약간의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총 4편의 이야기로 이 책은 마무리를 짓는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과 엉뚱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아직도 오르베 섬은 많은 나라들이 남아있다. 다가올 나라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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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섬 - 상 - 멸망의 얼굴
배상열 지음 / 황금책방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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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고구려의 섬이라니! 알다시피 고구려는 우리나라 북방에 자리잡은 국가로써 방대한 영토와 용맹한 기질을 가진 국가였다. 북방의 영토라는 지리적 한계때문에 고구려는 섬을 가질 수가 없었는데 이 책에서는 버젓이 고구려의 섬이라고 제목을 갖다 붙였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책 '고구려의 섬'의 배경은 고구려 말기 영류왕이 연개소문에게 피살되고 마지막 왕인 보장왕이 등극하던 시기부터 신라의 삼국통일까지이다. 이 시기에는 당나라가 막 건설된 시기로써 당태종 이세민이 고구려로 쳐들어 오지만 안시성의 양만춘에 의해 고구려 정복을 포기하고 돌아가게 되는 때이다.

연개소문이 정권을 잡고 당태종 이세민이 고구려의 요동지방을 쳐들어오며 남쪽에 있는 신라와 백제는 고구려의 정권을 잡은 연개소문과 동맹을 맺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여기까지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데 이 책에서는 의외의 나라가 등장한다. 바로 왜나라 즉 일본이다. 당시 일본은 천황의 권위에 도전하는 귀족가문인 소아 가문과 권력을 되찾으려하는 황족의 대립이 발생한다. 이 대립속에서 황족은 고구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데 때에 따라서 고구려를 자신들의 모국 백제의 부흥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였다.

이렇게 고구려의 섬에 등장하는 것은 한반도에 국한된 것 뿐만 아니라 이웃나라들도 등장한다. 즉 다방면에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봄으로써 독자들에게 흥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연개소문의 서자인 연우와 신녀 영랑이다. 저자는 머릿말에 연우를 비사로 남아있던 고구려 최후의 무사라고 설명하였는데 이 인물이 실존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 마지막 무사라는 설정을 통해 고구려의 비통함과 간절함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할 지도 모르겠다.

 

책은 상,하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상권에서는 고구려, 백제의 멸망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고구려의 섬의 본격적 비밀은 하권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하권에서는 고구려의 신물을 가지고 하백 신에 이끌려 신성한 땅에 고구려의 신물을 이끌려는 연우와 영랑의 내용이 등장한다. 그들은 왜 신물을 가지고 신성한 땅에 가려하는 것인지 그 비밀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신성한 땅은 책의 겉표지에도 등장하듯이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독도이다. 저자는 독도를 고구려의 신성한 땅으로 등장시켜 독도의 역사를 설명한다. 독도는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은 땅으로 엄연한 한반도의 영토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일본과의 외교분쟁으로 시끄러운 지금, 저자의 독도설정은 참으로 반가운 것이라 하겠다.

 

고구려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가가 등장하면서 당시의 정치,외교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는데 또한 단점도 될 수 있다. 왜의 등장으로 인해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방해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반부에 현대의 인물들과 오버랩이 되면서 진행되는 설정은 마치 타임슬립을 연상케 하는데 오히려 이 부분으로 인해 이 책의 긴장감과 갈등이 조금 약해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일본의 독도발언으로 인해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독도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조금은 잊혀졌던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엄연한 한반도의 역사인 위대한 고구려가 중국의 변방국으로 포함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고구려의 섬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현실를 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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