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 나라에서 망드라고르 산맥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3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제 3권 비취나라에서 망드라고르 산맥까지는 총 4개의 나라가 등장한다. 비취나라, 코라카르 나라, 연꽃나라 마지막으로 망드라고르 산맥이다.

 

보석으로 가득찬 나라일것 같은 비취나라는 중국이 모티브가 된 나라이다. 예상과는 달리 반짝이는 보석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점성가(지금의 기상캐스터)인 한 타오이다. 비취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여름 휴양지의 날씨를 알아 맞혀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을 휴향지로 정하는 일을 하는데 그의 두 스승인 주 통. 뒤 키안이 실수를 저질러 휴양지에 비가 오고 만다. 화가 난 왕은 이 둘을 가두고 그들의 제자인 한 타오에게 비가 내리는 이유를 알아오게 한다. 비취나라는 그런 한타오의 비가 오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한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비를 찾는 여정에서 다양한 존재들을 접하게 되는데 중국의 고산지대가 생각날 만큼 신비롭게 느껴진다. 비가오는 이유가 꿀벌때문이라는 조금은 우스갯스러운 결말이 동화책 다운 결말이다라고 생각이 들게 만든다.

중국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여행 도중에 스님들을 만나게 된다. 아마도 소림사의 스님들을 생각한 듯하다. 이들의 등장은 다소 갸우뚱하게 느껴진다. 굳이 등장하지 않아도 될 듯한 흐름이였는데 억지로 갖다 붙였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번째인 코다카르 나라는 만 마리의 백마가 모여있는 백마축제에 참석하기 위한 쿠칼뤼아 마을의 장님소년 카들릭의 이야기를 담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상경기를 꼭 관람하고 싶은 카들릭은 할머니를 모시고 축제장으로 떠난다. 할머니의 느린걸음과 건강상의 문제로 예정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카들릭의 마음은 점점 다급해져간다.

축제에 늦지 않으려는 카들릭의 심정과 축제에 도착한 카들릭의 감동이 잘 표현되어 있다. 감동스런 결말로 끝이나는 이야기이기에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느껴지기도 했다.

 

세번째는 연꽃나라이다. '연꽃이 많은 나라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연꽃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연꽃나라라는 이름이 붙여진듯 하다. 연꽃나라는 물의 왕이 다스리는 나라이다. 즉 물이 이 나라의 모든것을 담당하고 있다. 생활부터 교통까지 말이다. 마치 태국의 수상가옥 마을을 생각나게 한다. 주인공은 캉다아 상선의 선장 제논 당브르와지이다. 제논은 연꽃마을의 입구에 위치하는 도시 랑뤼안에서 교역을 하게 되고 연꽃나라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호기심과 모험심이 생긴 제논은 상선을 부선장에게 맡기고 본격적으로 연꽃나라를 조사하게 이른다. 그리고 그는 연꽃나라에 매료되어 그곳에서 삶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연꽃나라는 제논이 연꽃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비취나라나 코다카르 나라의 이야기 같은 재미와 흥미요소가 다소 떨어진다. 결말 역시 독자로 하여금 조금은 심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리 깊게 남지 않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은 망드라고르 산맥이다. 주인공은 니르당 파샤로 지도제작자로 일을 하고 있다. 왕인 술탄의 법령과 통치가 지도를 통해서 나타난다고 믿는 자신의 직업에 대하여 무척이나 열정있고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다. 망드라고르 산맥은 파샤에게 있어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지역으로 술탄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미개한 지역이다. 때문에 이곳의 지리를 무조건 탐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망드라고르 산맥에 위치한 망다르그 지방에 도착한 파샤는 그 지역의 수령과 이야기를 나누지만 수령은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며 파샤의 지도제작의 협조를 거부하게 된다. 파샤는 아쉬워하며 망드라고르 산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사냥꾼의 도움으로 산맥을 탐방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하는 마법사로 인해 산맥을 지키는 나무인간으로 변하게 된다.

 

망드라고르 산맥의 이야기는 엉뚱하고 조금은 섬뜩한 결말을 맺는다. 뜬근없이 등장한 마법사, 그리고 그 마법에 빠져 본의아니게 인간의 모습에서 나무로 변하게 되는 파샤의 결말은 그 전의 이야기들과 너무나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만 읽다가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니 약간의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총 4편의 이야기로 이 책은 마무리를 짓는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과 엉뚱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아직도 오르베 섬은 많은 나라들이 남아있다. 다가올 나라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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