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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랑다르의 두 왕국에서 키눅타 섬까지 ㅣ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4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르베 섬 사람들의 지도책 이야기 제 4권 닐랑다르의 두 왕구에서 키눅타 섬까지는 총 4개의 지역이 등장한다.
쌍둥이 왕국인 닐랑다르, 이 책의 주 무대였던 오르베 섬, 많은 바위가 있는 험난한 사막, 미지의 섬 키눅타가 등장하는 것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닐랑다르 왕국이다. 왕국에는 두 명의 왕자가 있는데 형 날리바르와 동생 나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우애로운 형제 였고 같은날 같은 시간에 이웃왕국의 두 공주들과 결혼실을 치루게 된다. 형인 날리바르는 북쪽지방을 동생인 나장은 남쪽지방을 다스리면서 부유한 왕국을 이끌어가지만 동생에게서 나자뎅이라는 아들이 태어나면서 사태는 급변하게 된다. 부왕이 사망하자 동생에게 왕위계승권이 넘어갈 것이라 생각한 날리바르는 동생왕국을 쳐들어가 무력으로 점령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나장은 사망하게 되고 부인은 젤리단느는 사로잡히게 된다. 도망친 나즈뎅은 어머니의 왕국에서 다시 닐랑다르의 왕국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게 된다.
닐랑다르 왕국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이다. 형제간의 왕위 계승권, 살아남은 이의 복수의 기다림 등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 익숙한 구성요소이다. 단지 복수가 사람의 무력이 아닌 자즈뎅의 애완 동물로 인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흥미롭다. 영화 '워터 포 엘리펀트'에서 등장한 코끼리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오르베 섬이야기이다. 그 어떤 나라들보다 오르베라는 이름이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주인공 오르텔리누스는 여행가로 위대한 발견자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뛰어난 업적을 자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마지막 원정에서 큰 실패를 겪게 되고 이로인해 고향 오르베 섬에서 재판까지 받게 된다. 실패한 이유가 오르베 섬을 끼고 있는 안개를 길 안내인인 장님의 도움없이 지나갔다는 것, 그리고 여행 목적지가 신성한 땅 안쪽땅이였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오르텔리누스는 선구자라는 마인드에서 자신의 정당함을 역설하지만 오르베 섬 재판관, 배심원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된다.
기대가 커서일까? 오르베 섬의 이야기는 크게 와닿지 못했다. 결말역시 이전의 작품보다 떨어진다고 느껴진다. 확실한 결말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판의 결과과 어떻게 되는지 오르텔리누스는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지 결말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세번째 이야기는 바위투성이 사막으로 제국의 대사인 코스마가 사막에 사는 부족 석질인들을 만나고 이들의 문화에 동화되고 이들의 입장에서 제국와 화해와 교류를 성사시키려는 노력의 과정이 나타나는 이야기이다.
제국보다 상대적으로 후진문화를 가지고 사는 석질인들은 사막이라는 제한적인 환경을 두려워하고 어떻게든 제국에 자신들의 문화, 역사를 남기려고 한다. 그러나 제국의 입장에서는 그저 미개한 부족의 쓸모없는 노력이라 치부한다. 코스마는 이런 제국의 모습에서 환멸을 느끼고 석질인들에게 마음을 돌리게 된다.
어찌보면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 상대적으로 약하고 부족해 보이는 이들에게 관심보다는 소외를 더 주는 사회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석질인들의 안타까운 모습과 그들에게 노력하려 하는 코스마의 모습에서 조금은 자신을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은 키눅타 섬의 이야기이다. 문화를 갖추고 어느정도 문명의 혜택이 있었던 나라들과 달리 키눅타 섬은 완전히 야만적인 섬이다. 고래잡이 배 알바트로스를 이끄는 선장 브라드보크과 로니 보좌관은 항해도중 무지개 및에 이끌려 그 빛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그 끝은 키눅타 섬이였고 이 섬에서 식량과 식수를 조달하기 위해 며칠간 정박을 하고 포악하고 악랄한 선장에게 더이상 항해를 맡길 수 없었던 로니와 몇몇 선원들은 탈주했던 선원들을 찾는 도중 반란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그 섬에는 식인종이 살고 있었고 이들을 그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알바트로스 역시 식인종과 대두하게 되고 이 싸움에서 선장을 제외한 모든 선원들이 사망, 선장 브라드보크도 붙잡혀 죽을날을 기다리게 된다.
키눅타 섬이야기는 미지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 중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이야기이다. 살아남기를 바랐던 로니와 선원들은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된다. 선장은 자신을 향해 키눅타라는 말을 하는 식인종들을 보게 되는데 그 뜻이 먹을것을 가져오는자라니..조금은 충격이였다. 식인종들에게 있어 이들은 하나의 식량자원이였던 것이다.
이번 4편은 다른 편들에 비해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거웠다. 해피엔딩보다는 세드엔딩이 더 어울리는 이야기들이였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하고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