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일기
하인리히 뵐 지음, 안인길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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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나에게 있어 생소하고 낯선 땅이다. 그러나 언젠가 유럽여행을 떠나게 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일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아일랜드 일기다.

 

처음 작가를 이름을 읽었을 때 낯설었다. 하인리히 뵐이라는 사람 누구일까? 이 책이 그 와의 첫만남이 되는 책이다.

노벨상까지 수상했다고 하는데 과연 이 책은 그와 나에 있어 어떠할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1950년대 아일랜드의 모습을 담았다. 그래서일까? 낯설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는 아일랜드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1950년대 당시는 세계대전이 막 끝난 어수선한 시기였다. 작가는 독일 출생으로 전범국 출신이라 하겠다. 

그런 사람이 황량한 아일랜드 서쪽으로 떠났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는 전쟁의 참상을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힐링을 원했을 것이다. 거기에 딱 맞는 곳이 아일랜드가 아니였을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였으니 말이다.

 

총 18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시간적 흐름에는 상관없이 아일랜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난하지만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느긋한 일상은 즐기는 아일랜드 사람들과 작가의 만남이 무척 재밌게 느껴졌다. 

작가는 이런 아일랜드를 꿈꾸었나보다 1950년대에서 시계가 멈춰버린 아일랜드의 모습을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아일랜드를 상상해봤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면서 지금의 모습에서 낯선 풍경들.. 

나 역시 힐링을 느끼기에는 이런 아일랜드가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이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고 했는데 아마도 그 시대 사람들도 이런 자연의 생활을 꿈꾼것이 아닐까 한다. 

바쁜 일상생활속에서 벗어나고픈 21세기의 나와 전쟁의 끝에서 일어서려하는 1950년대의 그들.. 

시간적 차이는 크지만 이것을 통해 인간은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한다.

 

지금의 여행기나 일기처럼의 형식의 책은 아니였지만 꽤 재밌게 느껴졌다. 

아쉬운 점은 조금 심심해서 지루해 질 수 있다는 점 정도일까?

 

1950년대 시간이 멈춰버린 아일랜드를 느낄 수 있던 좋은 느낌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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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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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작품과 만남을 가진게 벌써 몇번째인가... 양 손가락 합쳐도 모자랄 판이다.

솔직히 이렇게 한 작가의 작품과 오랫동안 교류하기는 힘들다. 일단 그 작가가 다작을 해야지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 작가는 그게 가능하다. 두번째는 작품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 만약 차기작이 재미가 없다면 전작이 아무리 재밌어도 독자는 떨어져나간다. 

그런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두가지의 포인트를 모두 만족하는 몇 안되는 작가다. 그래서 나는 이번 작품도 반갑게 맞이했다.

그 만의 어떤 트릭과 반전으로 나를 초대할지 무척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다카유키는 결혼을 약속한 도모미라는 애인이 있다. 그런데 도모미가 결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경찰에서는 자살이라 결론짓게 되고 그렇게 사건은 종결된다.

3개월 후 도모미의 가족들이 다카유키를 자신들의 산장으로 초대한다. 매년하는 행사였고 다카유키 역시 그 집안이 될 사람이였기에 거리낌없이 그 산장으로 향한다. 지인들과 한창 즐거운 파티를 즐길쯤 두 명의 강도가 총을 들고 산장으로 침입한다. 

자신의 동료와 접선하기 위해 하룻동안 그 산장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빌린 것이다.

범인들이 침입한 그날 밤 별장 손님으로 있던 유키에라는 여자가 의문을 살인을 당한다. 이 살인사건으로 인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돌아가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다. 이번에는 '이 트릭을 미리 파헤쳐볼 것이다. 범인도 잡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추리소설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를 이기지 못했다. 범인은 전혀 엉뚱한 사람이였으며 사건도 다른 흐름으로 흘러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나와 책 속에서 이런 나를 비웃고 있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습이 오버랩되듯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분하지는 않았다. 당연히 나를 이겨야지.. 그래야만 이 책은 재밌는 책이 될테니깐 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제목에 큰 의미가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이 그 대표적인데 이번 가면산장 살인사건도 제목에 의미가 있다.

처음에는 그 의미를 몰랐으나 책을 다 읽고 나서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면산장이구나.. 라는 생각 말이다.

 

이 책은 중간중간에 독자들에게 힌트를 주는 복선이 있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그것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깨닫게 된다.

왜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 라는 자책 아닌 자책을 하면서 말이다. 

이것이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한다.

 

이중 삼중으로 전개되는 트릭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무대가 되는 산장이 이렇게 활용이 될 줄이야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강도들의 침입으로 산장은 한순간에 폐쇄적이고 공포적인 무대로 변한다. 또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마치 밀실 살인사건처럼 변하게 된다. 그리고 강도들과 이곳에서 벗어나려는 손님들의 두뇌싸움도 이 산장을 하나의 탈출구로 만들어버린다. 

이렇게 하나의 배경이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주인공들의 심리이다. 주인공들은 파티가 열리고 강도가 침입하면서 하나의 유대감을 형성했다. 산장 손님과 강도들의 대립이다. 그러나 유키에의 죽음으로 인해 강도들은 어느새 방관자가 되어버리고 손님들은 서로를 의심하는 용의자가 되어 버린다.

불과 하루 사이에 변해버리는 이들의 심리를 보는것도 이 책의 재미라 하겠다. 

 

축구에 이런 말이 있다. 믿고 쓰는 스페인산.. 이라는 말

스페인 선수들이 워낙 축구를 잘하다보니 스페인 출신이면 평등 이상은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생긴 말이다.

난 이 말을 이렇게 인용해보고 싶다.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산(産) 이라는 말이다. 

 

내가 읽어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겠다라는 오랜만에 기대감 이상의 느낌을 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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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리오 기담 이즈미 로안 시리즈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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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의 첫 만남은 잘못된 우연이였다. 나는 공포물로 착각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 기담이라는 글자를 괴담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어?! 왜 이러지... 재미가 없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책을 덮어버릴까.. 라는 생각도 했다. 애초에 내가 원한 장르가 아니였기에 실망감을 감출수 없었다.

그랬던 이 책이 점점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기승전결이 딱딱 들어맞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결말을 원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런 감정 오랜만이였다. 소설의 결말을 빨리 만나고 싶어 책을 놓을 수 없었던 그 설렘의 감정을...)

 

이 책의 주인공은 두 명이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여행글을 쓰는 작가 이즈미 로안과 그의 친구이자 짐꾼인 미미히코가 그 둘이다.

이 두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가보지 못한 온천을 끼고 있는 마을을 찾으러 다닌다. 흔하디 흔한 여행코스는 책에 실어봤자 돈이 되지 않기에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곳으로만 찾으러 다니는 것이다. 

그랬기에 그들은 일반적으로 겪을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 이런 초반의 설정이 이 책이 더욱 기담집스럽게 만든다.) 

이 책은 그런 에피소드들을 단편으로 엮어 만든 책이다.

 

나는 기담집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다. 애초에 괴담으로 생각했기에 이상하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그게 정상이였다. 

기담이라는 뜻이 이상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니 책의 내용이 이상할 수 밖에..

 

책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편의 에피소드지만 이들은 주인공들의 기억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다음편 초반부에 그 에피소드를 겪고 난 후의 상황을 간략하게 소개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은 설정상 여행을 업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사람들이다. 여행작가라는 로안은 타고난 길치다. 마치 시간여행자처럼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찾지 못한다. 

그를 따라다니는 미미히코 역시 짐꾼으로서 또한 여행자로서의 모습이 부족하다. 여행지역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은 항상 같이 다닌다. 서로의 단점을 커버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다음 여행을 기약한다. 

나는 여기서 이 둘이 진정한 동반자라는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다. 서로의 단점을 알면서도 또한 그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 둘은 서로를 생각한다. 책에서는 표현되지 않았으나 마치 이 둘은 '이 사람과 여행을 할 수 있는 적임자는 나 뿐이야..'라고 생각하는 듯이 느껴진다.

 

 

여행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로안처럼 목적을 향해가더라도 길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옆에는 항상 미미히코가 지켜보고 있다. 즉 이 둘의 관계를 통해 삶의 진정한 동반자가 있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램이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은 두 명이지만 중반까지는 짐꾼인 미미히코가 중심이 된다. 단편으로 엮어가는 스토리는 미미히코의 심리를 잘 표현한다.

가족도 없고 뚜렷한 재주도 없어 직업이 없던 미미히코가 엠브리오(태아가 성체가 되기 전의 형태)를 통해 부성애를 깨닫고 여행에서 겪었던 신비하고 때론 무서운 경험을 통해 인간의 추악함을 드러내기도 또는 가족의 정을 느끼기도 한다.

미미히코는 로안과의 여행을 통해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마지막은 로안이 주인공이 된다. 어쩌면 이 부분이 이 책의 백미라고 할 것이다. 로안이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그의 능력과 과거가 밝혀지면서 이 책은 완성이 된다.

 

마지막에 완성되는 이 책은 중반까지가 50%정도이고 마지막이 50%를 채워준다 하겠다. 미미히코의 비중이 더 많지만 책이 주는 감동은 결국 똑같이 반반인 셈이다.

때문에 중간까지 읽고 책을 덮어버린다면 이 책의 가치를 최대 50%까지 밖에 느끼지 못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마지막만 읽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초반의 에피소드들과 로안의 과거가 이해가 안될테니 말이다. 

결론은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작가의 구성이 참 맛깔난다고 하겠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면 끝까지 읽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처음 접해보는 기담집에 엇갈린 첫인상이였지만 이 책은 상당히 재밌었다. 앞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눈여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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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공경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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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알아보았을때 무척이나 놀랐다. 먼저 이 책의 저자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였다는 것과 이 책이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출판사에서 이 책을 출판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의 리뷰는 무척 많았다. 솔직히 나는 책을 읽기 전에 다른사람의 리뷰는 읽지 않는다. 그 사람의 생각과 편견이 내가 책을 읽기도 전에 심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책을 받자마자 다 읽었다. 내리 읽히는 것이 어렵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많은 리뷰들을 찾아봤다. 

찬사가 이어졌다. 이 책에 담긴 가치가 이리 컸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많은 리뷰들을 보면서 모두가 하나같다고 느껴졌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이 그 리뷰들처럼 읽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외인이 되기로 했다. 이제부터 다른 시각으로 이 책의 리뷰를 살펴보려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알무스타파는 오르팔레세에서 12년간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날 배가 멀리서 보이자 알무스타파는 배를 타러 내려간다. 그때 마을 주민들이 그에 앞을 찾아와 돌아가지 말라는 애원을 한다. 그를 붙잡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알무스타파는 배를 타야만한다. 그 안에 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 바다에 대한 열망이 마을의 주민들의 염원보다 컸던 것이다. 주민들을 그를 떠나보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마지막으로 질문을 한다. 죽음, 결혼, 우정 등의 삶에 대한 변수들에 대해서 말이다. 알무스타파는 이에 차근차근 대답을 한다. 그 대답에는 삶의 진리와 가르침이 담겨져 있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다. 알무스타파는 즉문즉설을 하는데 그 대답이 삶에 가치를 생각할 정도로 깊은 뜻을 느끼게 한다. 나 역시 이 부분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던것처럼 그런 감동을 느꼈다. 과연 이 책이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불편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이 책의 제목은 예언자인가..

책에 등장하는 주민들은 알무스타파를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그것을 포기하고 그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여기서 첫번째 불편함을 느꼈다. 알무스타파는 12년동안 거기서 생활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제서야 질문을 던진다. 그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왜 평상시에는 질문은 던지지 않았을까? 이 주민들은 알무스타파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일까? 

그렇게 시작된 물음은 나만의 대답을 내렸다. 주민들은 알무스타파라는 존재를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떠난다기에 그제서야 그의 가치를 알게 되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떠나려는 그에게 안부를 묻거나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 자신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만 기다린다. 

여기서 작가가 주민들과 알무스타파를 갈라놓았다. 알무스타파는 현명한 학자이며 대단한 사람이고 그에게 질문하는 주민들은 무지한 사람들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알무스타파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그의 대답이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두번째는 이 책의 제목과 연관되는 불편함이다. 예언자 즉 이 마을의 예언녀인 알미트라의 등장이다. 그녀는 예언가이다. 즉 제목 그대로라면 이 책의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그런 그녀도 알무스타파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구한다. 이 순간 이 책은 패러독스가 되어 버린다. 예언자라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가진 상위 지식층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녀조차 그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한다. 

이것이 패러독스가 아닌가? 예언자가 중심이 되어야 할 이 책이 그 순간에 알무스타파에게 옮겨 가버린 것이다.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닌것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이 책의 제목을 예언자라고 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가는 그 수 많은 삶에 대한 대답으로 대중들에게 패러독스를 준다. 그가 알무스파타를 통해서 펼쳐낸 주민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고전에 버금갈 정도로 깊이가 있었다. 물론 인정한다. 그러나 작가는 주민들과 예언가 알미트라를 통해서 그것을 비웃는것이다. 제목이 예언자이기에 독자들은 예언자만 생각한다. 작가는 거기서 독자에게 질문한다. 

'예언자가 예언자인가? 알무스타파는 예언자로서 대답을 한 것인가? 당신들(독자들)은 그것만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는 알무스타파가 예언녀 알미트라의 질문에 대답을 하던 그 순간부터 당신들에게 숨겨진 질문을 할 것이다. 그녀는 예언자로서 왜 알무스타파에게 질문을 했지? 그녀 스스로 예언자라는 중심에서 멀이지는 것 아닌가?'

 

결론은 이 책은 패러독스라는 것이다. 너무 비약적인가? 그러나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마냥 좋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독기라고 할까? 작가에게 공격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두고 읽어볼 생각이다. 작가가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진짜 의도는 무엇이였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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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고전 독서법 -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모든 길은 고전에 답이 있다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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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시작되고 종이가 발명되면서 인간의 본격적인 기록의 문화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소재의 다양한 지식이 담긴 무수히 많은 글들이 종이에 기록되고 그것들을 하나씩 엮어갔다. 이것이 종이책의 시작이다.

 

그렇게 수많은 종이책들이 탄생하게 되었고 탄생된 수만큼의 많은 책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몇몇 책들은 시간을 역행하듯 오히려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욱 사람들에게 읽혀지게 되고 평가받게 되었다. 몇 십년에서 몇 백년으로 이어지는 종이책이 가지는 물질적인 한정된 시간을 뛰어넘어 살아남은 것이다. 

 

우리는 이런 책들을 고전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렇다. 고전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오래되었다. 우리 인간의 평균수명보다 훨씬 말이다. 

고전의 가치는 분명하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깨달음을 준다는 것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고전의 발목을 잡게 되고 말았다.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은 고전을 접하기 꺼려하고 멀리하게 되었다. 어렵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평생을 익혀야 할 지식과 깨달음을 오랜시간동안 축적해서 쌓아온 책이다보니 어려운 것이다. 

분명히 도움은 되지만 어려운 고전..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이것은 평생의 딜레마 아닌 딜레마가 될지 모르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책이다. 고전이 무엇이며 어떻게 접근해가면서 고전과 친숙해져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것은 '기적의 고전 독서법'이다.

 

저자는 대단한 사람이다. 남들은 평생 읽을까 말까한 고전의 책들을 3년만에 읽어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고전을 깨달을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고전의 신이라.. 어찌보면 과대포장이라는 표현 같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것이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책의 시작은 고전과 자기계발서를 비교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고전과 자기계발서 이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이가 있다.

어느 한 광고의 카피문구를 따르자면 자기계발서가 그냥 커피라면 고전은 T.O.P라고 해야 할까?

즉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정답이 존재하면서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 길이 정해진 책이라면 고전은 그 속에 정답이 없고 독자 스스로 그 길을 개척해서 나가는 책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참으로 이보다 정답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과 자기계발서를 명쾌하게 분리하지 못했었는데 이 대답을 들으니 머리속에서 한번에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과연 고전의 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 이 책에서는 고전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여러 방법을 설명한다. 

 

독서력 키우기, 정독법, 고전 노트의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는데 모두가 이해할 수 있고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무협지에서 나오듯이 진정한 고수는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듯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닌 초보자조차 쉽게 배울 수 있을 정도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글이 있었다.

 

- 일반서적이 고전이라는 반열에 오를때는 작가와 독자라는 관계의 선이 허물어 질 떄이다.-

 

그렇다. 이것이 어쩌면 고전의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앞서 말했듯이 고전은 작가의 의도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독자가 스스로 깨닫고 판단하게 만드는 경지에 이른 책들이다. 때문에 그 오랜 역사 속에서 살아남았던 것이다. 

시중에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되지만 고전이라는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한다. 

물론 시간적 흐름이라는 조건이 있지만서도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집에 있는 고전들을 찾아봤다. 그 동안 사놓기만 하고 한번도 들여다본 적 없는 고전들은 없었는지.. 읽었다하더라도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는 했는지를 말이다.

 

결론은 나는 아직 고전에 있어서는 걸음마 단계였다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신이 되기에는 아직도 걸음이 멀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고전의 진정한 의미와 그리고 그것을 깨닫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준 이 책은 고전을 읽으려는 많은 이들에게 사용설명서 같이 다가올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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