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한 번은 동양고전에 미쳐라 : 지식 - 다시 시작하는 동양고전의 인문학개론 지식(知識) 지식을 베끼는 인문학 클래식
이현성 지음 / 스마트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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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전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장르다. 과거의 옛 이야기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고전은 그들의 역사를 배우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이야기다. 게다가 오랜세월 거쳐오면서 많은 이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명저라는 점에서 고전은 더욱 우리가 필요로 하게 되는 장르다. 


대다수 사람들은 고전이라 함은 서양고전을 많이 생각한다. 일리아드, 오뒷세이아 등의 고전을 생각한다. 동양고전에서는 서유기나 삼국지 같은 대중적인 고전을 제외하면 그리 알려진 책들이 없다. 아니 있어도 사람들의 무관심이 그것을 몰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이 기대가 되었다. 15권의 동양고전을 모아둔 책이기에 이 책 한권만으로도 15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리즈로 구성되었는데 지금 소개하는 것은 지식편이다. 지식은 과거의 가르침, 경험등을 토대로 학습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지금 이 책을 읽는 우리들도 고전의 지식을 배운다고 할 수 있겠다. 

지식편은 15권의 고전들 중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지식들을 모아놓아둔 책이다. 삼국지, 사기 등의 유명한 책도 있지만 오자, 전국책등 모르는 책들도 있다. 때문에 즐겁게 읽었다. 모르는 고전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동양 고전들은 대다수가 제왕학이라 불리는 책들의 성격을 가진다. 당시 책을 읽을 수 있던 사회계층이 왕, 귀족이였기에 그런 성격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동양고전들을 계속 읽다보면 비슷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 15권편 중 한비자와 삼국지를 눈여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다른 고전편들도 재미있었지만 아무래도 취향이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 흐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삼국지는 매우 유명한 소설이기도 하기에 내용이 재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고 한비자는 그 수 많은 중국 고전들 중 인간 본성을 꿰뚫어보는 유일한 고전이라는 생각이기에 좋았다.

한비자는 법가 사상을 토대로 지어진 책인데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렇게까지 권력에 대하여 인간의 밑바닥을 보이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읽는 동안 청량음료를 마신것처럼 시원함을 느꼈다.


각 책의 내용이 끝나면 그 책에 등장하는 명언들이 소개되어있다. 하나같이 주옥같은 명언들인데 인상깊었던 명언이 있었다.


독서와 학문의 목적은 본시 마음을 열고 눈을 밝게 하여 행동에 도움을 주려는 데 있다. - 안씨가훈 - 


안지추라는 사람이 만든 집안 가훈인 안씨가훈에 나오는 내용이다. 독서를 즐겨하는 사람으로 이 명언은 반드시 가슴에 새겨두어야할 명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을 밝게 한다.. 라는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15권의 고전을 살펴보았는데 저자가 지식이라는 주제에 맞게 잘 선정했다는 생각이다. 고전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15권을 한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역시 고전은 우리를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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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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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성을 가지게 된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그것이다. 그 관계를 시작으로 친구를 사귀고 학교를 다니며 사회에 진출하면서 사회성은 더욱 커지고 발전하게 된다. 
이것은 인생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시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 책이다. 이 책이 강조했던 것은 공동체주의였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관계가 단순 나와 너의 관계가 아닌 단체 대 단체 기관 대 기관으로 확대되면서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책이였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과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책이다. 사람들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더라도 무리하게 혼자만의 시간 (어쩌면 고독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을 가지자라고 말한다. 저자는 어떤 생각을 가진 것일까?

우리는 사회성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건 무척 힘든 일이다. 일종의 수행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이런 수행 수중의 고독을 무려 10년이 넘게 가졌다고 한다. 때문에 주변에서 사회성이 결여되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그러나 저자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 시간을 고스란히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떨까? 나는 고독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고스란히 나를 위한 투자의 시간으로 환원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어렵다라고 말하겠다. 자신의 투자를 100% 할 수 있다면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수도원의 승려가 아닌 이상 최소한의 사회성은 지니고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옳다! 아니다! 라는 단정하는 느낌보다는 아리송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고독의 시간의 이유는 옳았다. 자신의 성찰하고 가치를 높이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고독을 갖는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것은 무척 힘든 것이다. 당장에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의 관계를 유지해야만한다. 현실은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서 황당한 말을 한다. 먹고 사는 것에 영향을 조금씩이라도 주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예를 드는데 성공한 사람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의 케이스라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먹고 사는것이 주가 되기에 고독을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너무 사회를 쉽게 보는것이 아닌가? 일본의 사회는 그것이 가능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고독은 자기가 컨트롤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짬짬이 고독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결국엔 우리는 현실과 타협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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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거짓말 - 2000년대 초기 문학 환경에 대한 집중 조명
정문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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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 문학계에 큰 소동이 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신경숙의 표절시비가 있었던 것이다. 예술계에서 표절문제는 왕왕 제기 되었던 것으로 어제 오늘일이 아니였다.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에서 표절은 일종의 참고가 될 수도 오마주가 될 수도 말 그대로 표절도 될 수 있는 부분이였다. 문제는 이를 대처하는 작가와 출판사 문학계의 태도였다. 당당하게 표절이 아니라 말하는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그것을 암묵적으로 묵인하는 문학계의 태도가 사태를 크게 만들었던 것이다.

결국 이것은 문학계의 고질적인 상처로 곪아터지게 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시기에 잘 맞춰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한국문학을 비평적으로 바라본다는 책 ' 한국문학의 거짓말 ' 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성적 글쓰기의 실체, 체제의 하수인이 된 문학, 그리고 부스러기들이다. 쉽게 말해 여류문학, 사회문학, 나머지라는 얘기다.


저자도 신경숙 작가의 문제가 화두가 되었음을 아는지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여류작가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 여류작가들이 1980년대 말부터 시작해 등장하면서 여류의 붐이 일게 되었는데 이것은 자본주의 등장, 경제 성장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여성들의 권위가 조금씩 성장해가면서 출판계의 중요한 소비자가 된 것이다.

여성들을 대표하는 문학 즉 페미니즘에 기초한 문학들이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신경숙 작가도 이런 일환에서 등장한 작가였다. 그녀의 작품은 대다수가 사회에 굴복하고 자신을 통찰하는 일종의 수동적인 여성상을 그린다. 저자는 이런 태도가 오히려 여성들의 심리를 건드려 대중성을 부여하게 만들었고 이를 문학계에서 받아들여 일종의 스타작가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 오히려 신경숙을 비롯한 소설가들의 작품이 시장에서 상품적 가치를 인정받자 그에 발맞추어 페미니즘 이론을 동원하여 그들의 작품적 가치를 해명하려는 시도들이 나오기도 했다 - 47P.


여기서 재밌는 것은 저자는 문학을 사회를 대변하는 연필 또는 비판하는 칼로 작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문학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연필이 되면서 비판하는 칼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문학계의 인물들은 지성을 겸비한 사람들이 대다수이기에 이들이 나서서 사회를 바라봐야만 대중들의 그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이것이 올바른 문학의 길일 수 있다.

이런 저자의 시선은 2부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문장이 있었다.


- 90년대 문학은 표절시비로 시작해서 표절시비로 끝났다 - 31P.


어찌보면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이 이것이 아닐까 한다. 표절은 작가들의 또다른 길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작품을 접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서 자기의 무의식 또는 의식속에 작품의 그림이 남게 된다. 이것을 본인의 작품에 사용하게 된다. 즉 표절은 작가의 숨겨진 어둠의 길이 되는 것이다.


왜 90년대의 문학은 표절시비로 얼룩졌던 것일까? 생각해본다.

이것은 작가들의 태도에서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대처하는 문학계의 모습에 있다. 문학계의 부흥을 위해서 스타작가의 양성을 바랐던 문학계가 작가들의 작품에 무조건적인 옹호를 하면서 표절이 표절을 부르고 그것이 오리지널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이것은 시간이 흘러 우리 문학계의 경종을 울리는 메세지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책의 아쉬움도 있는데 그것은 미시적으로 책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몇몇 대표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문학계의 모습을 바라보려 했다는 점에서 디테일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거시적으로 사회, 경제, 철학 등을 바탕으로 한국문학계를 총괄적으로 다루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문학은 지금 큰 기로에 놓여있다. 불거지는 한국문학의 문제점과 더불어 뛰어난 외국문학 작품들에 의해서 침체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한국문학이 이번을 계기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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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나침반은 사람을 향한다 - 공병호, 불변의 리더십 키루스를 만나다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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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각자의 위치가 있으며 그 위치에는 리더가 존재한다. 

리더는 말 그대로 모든것을 지휘하며 그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한다. 

리더의 방식은 무궁무진한데 이것은 그만큼 사회가 복잡함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계급이 존재했고 그 수장의 ( 대표적으로는 왕이라 하겠다.) 특징에 따라 흘러가곤 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앞서 말한것처럼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모습을 갖춘 리더를 요구한다.


때문에 우리는 많은 곳에서 리더의 모습을 찾으려 한다. 과거의 어떤 하나의 리더의 모습보다는 다양함을 갖춘 리더의 모습을 찾는다.

지금 소개하는 인물은 그런 면에서 조금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되는 사람이다.

과거 페르시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위대한 왕 키루스다.


이 책은 그리스의 철학자 크세노폰이 저술한 키로파에디아라는 책을 바탕으로 키루스의 일대기를 현대식으로 다룬 책이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키루스의 일화를 소개하고 그 일화를 바탕으로 현대식 리더의 모습을 찾는 방식이다. 

저자는 자기계발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공병호다. 공병호라는 네임벨류만으로도 이 책은 꽤나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먼저 키루스의 나라 페르시아를 소개해보면 키루스가 왕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페르시아는 작은 소국에 불과했다. 입헌부족정의 형식으로 여러 부족들의 의견을 취합해 나라를 꾸며가는 형식이다. 우리나라의 초기 고대국가인 부여, 고구려와 비슷하다.

키루스가 왕위에 올라가면서 페르시아는 크게 번창한다. 그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거대국가의 발돋움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키루스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복합적으로 그 모습을 표현하자면 조선시대 태종의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강력한 왕권을 중시하면서 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태종의 모습 말이다.

키루스는 왕권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왕이였다. 


키루스는 자신의 정의가 법보다 위에 있다고 여겼다. 즉 법이 존재하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법보다는 자신의 정의가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는 자칫 폭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폭정의 원칙은 어떤 한 사람이 나머지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이 갖는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 59P.


키루스의 어머니는 키루스의 이런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지나친 자기주의를 경계하라고 말했다.

키루스는 그런 어머니의 우려와는 달리 베풂을 아는 왕이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포상을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자신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이는 강력한 왕권을 중시하며 아울러 신권의 조화까지 생각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아쉬움 점을 찾는다면 책의 제목에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키루스에 키루스를 키루스만을 다룬 책이다. 그런데 왜 제목은 뜬금없는 나침반이 등장하며 마키아벨리, 피터 드러커가 등장하는 것인가?

책의 제목과 표지만을 봤을때 전혀 책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책 속에 등장하는 키루스의 모습은 제국 페르시아를 이끌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만든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왕인 것이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리더의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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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히라야마 유메아키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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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다인가구에서 1인가구의 변화로..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점차 사람들이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닌 고립이 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될 일, 누가 대신 해주겠지, 나와는 상관 없어.. 라는 감정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현상이 되어간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당장 내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으며 대화를 나누어본적이 얼마나 되는가?

그렇게 우리는 점차 자신을 제외한 남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간다.


이 책의 분위기가 앞서 말한 것처럼 이렇다. 책 내용이 공포스럽기도 하지만 그와 더불어 상당히 불쾌함을 준다.

내가 여태껏 읽어봤던 공포소설 중에 이처럼 불쾌감을 느꼈던 책이 또 있을까?

만약 이것이 작가의 의도였다면 나는 100% 작가의 의중에 넘어간 것이리라.


책은 총 14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스토리가 다양한데 공통적인 것은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라는 것이다. 한 소녀가 교통사고를 당하지만 그 소녀는 나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기에 도와주려는 마음을 못 느끼고 방관만 하는 사람의 이야기,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장애인 소녀, 순수하게만 보이는 아이들의 숨겨진 악랄함등 공포스럽기보다는 불쾌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착한 사마리안의 법이라는 말과 유교 사상중에 측은지심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 도리 중 하나인데 이 책에서는 이런것들을 볼 수가 없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에게 거부감을 표시한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이 아니야! 나는 이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아!' 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점차 책속에 빠져들어 그 사람의 되어본다. 이는 나의 무의식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자아가 아니였을까?

잘못된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그 입장이 아니니깐.. 나는 피해를 입은 사람이 아니니깐... 라는 잘못된 의식이 담겨잇는 또 하나의 나의 모습 말이다. 



단점을 들자면 14가지 단편이라는 것이다. 단편으로 엮다보니 스토리가 부실한 부분들이 몇몇 있었다. 차라리 이런것들을 추려서 적은수의 중단편으로 책을 구성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단편 중 인간실격이 좀 더 길게 구성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시 책의 제목과 표지에 등장하는 소녀의 모습이 바라본다. 처음 본 모습과는 달리 섬뜩하게 느껴진다. 남의 일이라고 적혀있는 세 글자가 왠지 뇌리에 남는다. 그것은 남의 일이였지만 나의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피를 흘리면 쳐다보는 소녀의 모습은 어찌나 애처롭게만 보이는 것인가... 나에게 측은지심을 바라는 모습인가?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상당히 뛰어난 사람이라 생각했다. 필히 우리사회에 무언가를 암시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소설이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불쾌하고도 공포스럽지만 그 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암묵적 메세지를 전달받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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