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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드 라이징
롭 살코위츠 지음, 황희창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부실화로 인해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시작으로 전 세계는 금융위기에 빠지기 시작했다. 기업들의 파산하여 땅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처럼 세계 각국의 경제는 밑바닥을 모르는 것처럼 한 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 현재 전 세계적 노력을 통해 금융위기는 어느정도 해소되었으나 이로 인해 경제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능력들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고 점차 새로운 중심점을 찾기 시작했다.
중국은 그 중심점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되었다.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는 경제와 그 바탕에 존재하는 막강한 인구력으로 인해 미국과 나란히 G2라는 지위를 얻게 된다. 중국의 성장은 계속되어 미국을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조심스럽게 대두되었다.
그 시점에 보란듯이 중국의 성장은 이미 늙었다고 평가하는 책이 등장했다. 앞으로의 경제는 새로운 중심점으로 이동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 중심점이 무엇일까? 바로 영월드(Young world)이다.
영월드는 현재에는 어렵지만 경제가 성장진행형인 나라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인도, 브라질, 필리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이 속한다.
영월드의 특징은 고령인구보다 노동인구(15~64세)의 비율이 더 많다는 점에서 고령화의 위험이 적다는 것과 나라 전반으로 정보,통신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간다는 점과 이런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밀레니엄 세대들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국가, 미국, 일본등은 일명 선진국병이라 하는 복지병에 걸려있다. 의료, 복지시설의 발달과 함께 인구의 수명이 연장되고 이로 인해 복지와 의료쪽의 막대한 비용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경제성장률도 지속적이기는 하나 높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대국이라 불릴수는 있어도 몇 십년후까지 그 위상이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도 다르지 않다.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난 경제성장과 그 바탕을 이루는 거대한 인구가 있지만 그 발전이 중국 동쪽 지역에 편중되어 있어 국가 전체의 발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고 50여개가 넘는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치안유지, 사회통합이라는 점에서 문제점을 안고있다. 이런 문제점은 정보통신의 발달로 이해 더욱 확산되고 커질 것이 분명하기에 중국의 미래가 경제성장만을 놓고서 평가 할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나라이다. 한때는 아시아의 네마리 용이라 불리던 대한민국이지만 현재는 그 발톱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다.
이런 시점의 영월드라이징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영월드인 것이다.
첫째, 인구문제에 있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으나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그 정도가 심하지 않고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고령화의 문제를 안고서도 충분히 성장 할 수 있다.
둘째, 소셜네트워크, 무선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 발달이 경제대국으로 가는 필수 조건임을 생각했을때 어떠한 나라들보다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로서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밀레니엄 세대의 인재 확충이라는 부분에 있어 교육,환경 조건이 잘 갖추어 있기에 이를 적극 활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영월드의 문제점 중 하나인 사회통합이라는 부분을 보았을때 영월드라 할 수 있는 대다수의 국가들은 아직까지는 낮은 국민의식과 치안유지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봤을때 우리나라는 높은 국민의식과 단일민족이라는 점에서 사회통합이 다른 국가들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이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영월드라이징은 잠재적 성장력을 기준으로 국가들을 영월드와 올드월드로 나누어 비교한다. 영월드는 뜨는해이고 올드월드는 지는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평가될까?
영월드라이징의 관점에서 본다면 대한민국은 영월드보다는 올드월드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대한민국은 영월드의 이점과 올드월드의 이점을 모두 갖춘 나라이다. 영월드의 패기와 올드월드의 관록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두 세계의 다리역할을 한다면 지금보다는 세계 경제에 있어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월드라는 것과 그것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기에 영월드라이징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책 커버 뒷쪽에 이런 문구가 쓰여있다. '늙어가는 세계경제를 살리는 젊은 국가에 주목하라' 젊은국가라는 말 대신에 대한민국이 들어갈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