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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컴퓨터의 보급이 활성화 되고 그에 힘입어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로 변화했다. 즉 정보가 힘이고 무기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전 세계가 자신들의 국가 기밀이 유출 되는 것을 막고 적국의 정보를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 이 시기에 2006년 전 세계를 모두 적국으로 돌릴만한 웹사이트가 등장한다. 바로 '위키리크스'이다.
'올바른 역사기록이 있어야 세계를 이해 할 수 있다'라는 취지로 설립된 위키리크스는 줄리언 어산지를 리더로 하는 내부고발을 통해 등록된 비밀자료들을 폭로하는 사이트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정보의 투명성과 인간의 알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위키리크스의 2인자였던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이하 다니엘)가 직접 위키리크스의 내부고발을 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다니엘과 줄리언 어산지의 첫만남을 시작으로 위키리크스의 대표적 활동과 운영방식 그리고 어떻게 하여 자신이 위키리크스에서 나오게 되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위키리크스가 비밀폭로단체인 것은 알았으나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는 자세히 몰랐던 나에게 이 책은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스위스 세계 최고 사설은행인 율리우스베어은행의 불법활동 문서의 공개부터 미국과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 헬기가 이라크 민간인을 살해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최근에는 UFO의 활동에 관한 미국의 비밀문서를 공개하였다.
놀라운 것은 이것들이 전부 내부고발자들에 의해서 자료가 공급되었다는 것이니...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르는 것이다.
줄리언 어산지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력하던 줄리언이 위키리크스의 인기와 명성에 비례하여 점차 독선적이고 자신들의 고발했던 대상처럼 변해가는 모습에 다니엘은 박탈감을 느끼고 위키리크스를 떠난다. 그리고 제 2의 위키리크스는 오픈리크스를 만든다.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을지는 두고 볼일이다.
베일에 쌓였던 위키리크스라는 단체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비밀을 알 수 있었던 책이다. 기부금을 통해 운영된다는 사실에 놀라웠는데 도대체 어떤 이들이 기부를 하는 것인지 밝히지는 않는다. 내부고발이라고 해도 밝힐 수 있는 기준이 존재하는 것 같다.
줄리언 어산지의 구속과 성폭생 사건의 연루 등으로 인해 초심의 이미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는 하나 여전히 비영리단체이며 정보의 투명성과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여전하기에 올해의 노벨평화상의 후보로도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먼저 위키리크스의 비중에 더욱 중점을 두지 않고 줄리언 어산지 라는 인물에 비중을 두었다는 점이다. 책을 계속 읽고 있노라면 마치 줄리언 어산지의 자서전의 느낌을 받으니 말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놀라운 비밀을 밝히지 않았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보았을 독자들에게 새로운 비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저자 자신이 밝히지 않는 비밀문서가 상당수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 한 두 개 정도는 알려줘도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큰 기대를 가지고 보았기에 실망감도 컸던 책인 거 같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위키리크스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비밀보다는 위키리크스 자체의 비밀과 그 동안의 활약상이 궁금했던 독자들이 본다면 상당히 재밌을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