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플레이션』의 부제는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이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의 시작과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화폐가 발명된 시점부터 국가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돈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자세하게 나온다. 짐바브웨는 실제로 계속된 물가 상승률로 인해 화폐 가치가 추락했다. 책은 베네수엘라의 현상을 소개하면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다루고 있다. 독일이 영국의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위조지폐를 만들었고 작전 수행 직전까지 갔던 역사도 다루고 있다. 프랑스는 존 로라는 도박꾼이자 모험가의 주도하에 통화량을 늘리기 시작한다. 악마라고 부를 수 있는 화폐는 국가가 위기를 맞이할 때 정치가들에 의해 사용돼 경제를 일시 부흥 시켰다가 파탄으로 몰고 간다.
  전쟁이 끝난 후에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심화되는데 이를 이용해 차익을 챙기고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자들이 있다. 물가가 올라가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세계 경제는 도미노식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 나라의 부채가 심화되면 그 주변 국가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위기를 맞이한 국가가 넘어지면 모든 블록이 쓰러진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다루면서 미래에 찾아올 금융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을 말한다. 
  저금리와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식과 채권, 부동산의 투자 가치와 위험성을 서술한다. 물가 상승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물가가 오르면 기업이 고용을 늘린다는 시각과 기업이 이윤을 낼 목적으로 고용을 축소한다는 논리도 함께 설명한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논점을 제시한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돈이 되는 자산을 숨기고 가치가 없는 돈만이 남는다. 물가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책의 시작은 돈이 녹는다는 실화가 등장한다. 돈은 녹을 수 있고 사라지고 어딘가에 잠길 수도 있다. 돈은 한 나라의 경제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실제 경제가 불황이면 은행에서 돈을 찍어 낸다. 외환 위기를 맞이한 1997년의 대한민국은 금을 모으고 국민들은 그에 동참했다. 종이에 불과한 돈보다 현물인 금이 위기에 더 적합했다. 그 후에 은행에서는 신용으로 보증한 대출을 유도했고 카드사에서는 부자 되세요라는 구호로 신용카드 사용을 부추겼다. 돈을 풀어 소비를 촉진한다. 물가는 더욱 올라가고 기업은 고용을 줄인다.
  위험성을 안고 노후를 위해 자산을 다른 곳으로 투자할 것인가.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예금 이자로만 돈을 불릴 것인가. 부동산과 채권으로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 것인가.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가올 저성장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이 극심한 국가가 인플레이션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역사와 일화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위기가 잡히지 않은 국가에서는 돈을 무게로 따져서 물건을 사야 하는 사례가 등장한다. 시간 단위로 물가가 올라가 오늘 받은 임금을 수레로 받아와 물건을 사려고 하지만 물건은 사지 못하고 수레를 도둑맞는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을 좇는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는 미래로 어떻게 연결되는가. 은행에 넣어두지 않은 동전은 장판, 서랍에서 발견되었다. 은행에 가서 바꾸려고 했지만 은행은 돈이 썩었다고 거절했다. 진짜 돈이 썩는다. 은행에서 받아줄 수 없으니 자판기에나 쓰라고 했다. 돈인데 쓸 수 없다니 허탈했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화폐는 흔들리고 있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썼다. 한국 사회에서 돈은 수시로 사라지고 잠겨 있다. 흔들리는 인플레이션의 그래프 안에서 돈은 누군가에게는 넘칠 정도로 남아 나고 누군가는 한 푼 두 푼 모으느라 돈이 썩을 때까지 쓰지 못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