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거미줄에 걸린 소녀 밀레니엄 (문학동네) 4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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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베트가 돌아왔다. 돌아온 그녀는 성숙해졌고 사회성을 좀 더 갖추게 되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아우구스트와의 소통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수학 방정식을 풀고 사건을 해결할 그림을 그리게 한다. 스티그 라르손의 죽음으로 중단되었던 밀레니엄 시리즈는 한층 견고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돌아왔다. 감시 사회라는 우리 세계의 어두운 면을 끌고 들어온 작가, 다비드는 리스베트를 완전히 이해했다. 그녀가 품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소설에 펼쳐 놓기 시작했다. 
  『벌집을 발로 찬 소녀』에서 그녀의 아버지 살라첸코의 죽음으로 과거의 불우했던 기억에서 조금씩 벗어나려는 리스베트의 이후의 삶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살라가 죽은 이후에도 그가 거느린 범죄 조직은 와해되지 않았다. 리스베트는 돈의 흐름을 찾다가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 하나를 추적한다. 인공지능과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컴퓨터 공학자 프란스 발데르는 자신이 연구한 결과물을 누군가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 미국에서 스웨덴으로 들어온다. 그에게는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이 있다. 연구에만 몰두한 나머지 가정을 돌보지 못한 그는 부인과 이혼한 상태이다. 
  아들을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전 부인과 남편이 사는 곳으로 간다. 순순히 아들을 내주는 라세는 술에 취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이다. 아우구스트와 시간을 보내던 중 그는 아들의 재능을 알아챈다. 사진 기억력이 있으며 그림으로 완벽하게 재현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신호등에서 만났던 남자를 정확하게 그려내고 수에 대한 이해도 뛰어난 아들. 프란스는 서번트를 연구하는 찰스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상태를 말한다. 
  미카엘은 프란스의 조수를 만나 리스베트의 근황을 듣게된다. 리스베트가 프란스의 컴퓨터에서 해킹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참여했던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해킹당했고 프란스는 이것 때문에 보안 문제에 편집광처럼 굴고 있다는 것이다. 미카엘이 프란스를 만나 뭐가 문제인지 털어놓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프란스는 자신을 향한 위협과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삭제한다. 프란스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빼앗으려는 괴한에 의해 아들이 보는 앞에서 죽임을 당한다. 프란스는 죽기 전 미카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집으로 와 달라고 한다. 미카엘은 사건 현장으로 또 한 번 뛰어들게 든다. 
  프란스를 죽인 자는 그의 아들이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살려둔다. 이후 아우구스트는 리스베트를 만나 정확한 묘사로 살인자를 그려낸다. 한편 리스베트는 미국 NSA의 전산망을 뚫고 들어간다. 그들이 벌이는 감시 활동과 돈을 향한 탐욕적인 행태를 담은 파일을 내려받는다. NSA와 솔리폰이라는 회사 그리고 상당한 실력자들이 모인 해커들의 집단 스파이더스라는 범죄 조직이 연루된 사실을 밝혀 낸다. 이 과정에서 리스베트는 프란스의 아들을 구해낸다. 그녀는 아우구스트와 피신한 채 NSA에서 훔친 파일을 열기 위해 고민한다.
  아우구스트에게 놀라운 수학적 능력이 있는 것을 알아낸 리스베트는 조금씩 아우구스트의 내면의 문을 열어준다. 스티그 라르손이 심어 놓은 이야기들을 완벽하게 끌어온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리스베트의 쌍둥이 동생 카밀라를 소환한다. 살라의 어둡고 기괴한 면을 닮은 카밀라는 리스베트의 새로운 적수가 되어 나타난다. 다음 권을 기다릴 수 있는 이유다. 리스베트의 뛰어난 해킹 능력으로 밝혀진 스파이더스의 범죄는 세상에 알려졌지만 카밀라는 잡히지 않은 상태다.
  돌아온 리스베트는 그녀 스스로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로워졌다. 어두운 과거를 활용해 더 강해지고 완벽해졌다. 아우구스트를 말하게 만들었고 그와 수학 방정식을 풀어 냈다. 사회적인 관계들을 거부한 채 자신만의 감옥에서 살아갔던 리스베트는 세상의 문을 열고 나왔다. 어서 와, 이 더럽고 추악한 세계를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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