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공부지능 - 3세부터 13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공부 잘하는 머리의 비밀
민성원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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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은 일곱 살에 배웠다. 학교 갈 때가 되자 부랴부랴 웅변학원에 가서 글자를 익혔다. 국어 10칸에 자음을 쓰고 동화책을 베꼈다. 구구단을 못 외워서 늘 늦게까지 남았다. 선생님이 구구단 카드를 보여주면 바로 답을 말해야 하는데 통과하지 못했다. 해법수학 1000제를 답안지 보고 베끼다가 들켰다. 숫자를 보면 딴생각이 났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수포자가 되었다. 수학을 싫어한다고 변명처럼 말했다. 대신 평균을 잘 맞고 싶어서 국어, 사회,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중학교 3학년 마지막 시험 때 76점 맞은 수학 점수가 최고점이었다.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혼자서 공부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만 열심히 했다. 나머지 시간에는 숙제하고 책 읽고 텔레비전을 봤다. 체계성은 없었고 좋아하는 과목 수업 시간에만 정신을 차리고 수업을 들었다. 수학 시간은 주로 창밖을 보거나 앞에 앉은 아이의 등을 보며 딴생각에 빠졌다. 
  『아이의 공부지능』속 공감이 갔던 것은 수학이 싫다는 말은 수학을 못한다는 말과 같다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공부지능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온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능들을 총괄해서 만든 용어다. 흔히들 IQ가 높으면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IQ가 낮아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어떤 요소들이 작용하는지 저자는 공부지능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요소를 크게 네 가지로 분석해 놓았다.
 공부지능에는 인지능력인 IQ와 정서지능인 EQ 외에도 집중력, 창의력이 작용한다.  IQ가 낮아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이유에 EQ와 학생의 집중력, 창의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의 나이를 구분 지어 각 시기에 맞는 학습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능이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동안의 정설을 반박하고 부모의 관심과 환경에 따라 아이의 영재성이 길러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전적인 요소 외에도 부모가 아이의 학습에 관심을 가지고 시기에 맞는 교육법의 예시를 설명한다. 
  암기는 반복이라는 것과 동기 부여로서 칭찬이 가지는 힘을 알려준다. 각 장마다 공부지능에 해당하는 IQ와 EQ, 집중력,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그래프와 도표 자료로서 설명의 이해를 돕고 있다. 외국어 공부를 몇 세에 시작하는 게 좋은지 선행 수학 학습은 언제가 적기인지 알려준다. 암기가 힘든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법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잘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지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공부가 싫다는 것은 공부를 못하는 것을 감추기 위함이었다. 공부를 잘하려면 IQ뿐만이 아니라 감정과 습관도 함께 좌우된다.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아를 기르는 힘도 필요하다. 아이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필요한 방식도 기술하고 있다. EQ를 지배하는 감정은 인지 지능과 함께 학습하고 반복해서 훈련할 수 있다는 조언도 들어 있다. 타인에게 나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들었을 때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원인 분석력의 힘을 말하고 있다.
  수학이든 영어든 매번 시작만 하고 중도에 포기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반복을 통해서 암기력 향상이 된다는 내용은 큰 도움이 되었다. 암기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통한 훈련에 의해서 길러질 수 있다. 시작만 하고 꽂아둔 한자 급수 시험에 도전해야겠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열심히 해서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꼼꼼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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