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초인간 : 극장 밖의 히치 코크 - KBS <북유럽> MC 김중혁 작가 장편소설 내일은 초인간 2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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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초인간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극장 밖의 히치 코크』를 읽으며 많은 잡념에 젖어 들었다. 그럴 책이 아닌데. 아카데미 극장에서 폭탄이 터지고 누가 범인인지를 밝혀 나가는 이야긴데. 이게 과연 초능력일까 기준이 애매한 능력을 가진 초인들이 사건을 풀어가는데도. 한 장 읽으며 멍. 한 장을 다시 읽으며 멍. 같은 문단을 반복해서 읽으며 멍. 재미없어서 그런 게 절대 아니다.


소설이 현실을 압도하는 세상이니까.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잊고 잘못을 지우고 후회를 날려 버리면 좋을 텐데. 자꾸 생각난다. 지난날이. 그러거나 말거나 『극장 밖의 히치 코크』는 달려간다. 계속 멍을 때릴 수 없도록 한심한 독자의 손을 잡고 이야기 속으로. 히치콕의 영화를 상영하는 오래된 극장인 아카데미에서 폭탄이 터진다.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에 등장해 동물을 실은 자율 주행 트럭을 해킹한 재이도 그 자리에 있었다.


폭탄이 터지고 재이가 사라진다. 초인간 클랜 멤버들은 폭탄 사고와 재이의 실종이 서로 연관 되어 있음을 인지한다. 아르바이트도 잠시 내버려 두고 초인들은 모인다. 팔이 늘어나는 공상우. 도망가기 선수 민시아. 굉장한 정지 시력의 소유자 유진. 모든 소리를 귀로 듣는 한모음. 동물과 대화하는 이지우. 숫자 외우기 광 정인수. 온도 변화에 민감한 오은주. 전직 경찰 백건.


회사 일로 바쁜 오은주는 빠지고 일곱 명이 모여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다. 평소에는 쓸데없는 무능력 같은데 사라진 친구를 찾고 누명을 벗겨 주는 데에는 똑 들어맞는 능력을 가진 초인들.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에는 또 한 번 자율 주행 차가 등장한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차가 굴러 간다니. 신나는 일일까. 혼란의 시작일까. 기술이 발달하는 일에 제동을 걸지도 않거니와 그럴 깜냥도 안 되지만 난 좀 무섭다.


사람이 운전하는 건 안 무서운가. 그게 더 무서울 수도. 도로 위의 무법자들이 워낙 많은 세상이니까. 뭐야. 다 무서우면 어쩌자는 거야.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운전면허가 없습니다. 극장에서 폭탄이 터진 건 시작의 일부이고 그 뒤에는 더 거대한 음모로 감춘 사건의 배후가 있었다. 초인들은 사이좋게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간다. 서울 구경을 하면서 슬렁슬렁 때론 긴장감 있는 속도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내일은 초인간 시리즈' 계속 나오려나. 아니면 판권이 팔려 영상화가 되려나. 인물의 캐릭터가 워낙 특별하고 재미있다보니 기대된다. 무능력과 초능력 사이에서 내일이 아닌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는 초인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동안 모르고 있었을 능력이 발견되고 있지 않을까. 등이 살짝 가려우면서. 타인이 아닌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가는 것. 모든 말을 다 할 수 없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한모음을 통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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