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돈 관리 - 초보 혼족의 슬기로운 경제생활
공아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1인 가구 살림법』을 읽었으니 『1인 가구 돈 관리』를 읽을 차례. 저녁 산책을 떠났으나 두 손은 무거워지고 말았다. 동네 빵집과 편의점, 화장품 가게, 마트를 쓸고 다녔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소화를 시킨다는 명목으로 산책을 갔으나 그것은 핑계. 신상 빵과 과자, 펭수 포스터를 얻기 위해 화장품을 사고야 말았다. 이른바 충동구매를 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1인 가구 돈 관리』를 읽었다.

혼자 사는 이들이 경제적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1인 가구 돈 관리』는 금융과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례와 무한 공감을 연발하게 하는 그림까지 실려 있다. 딱딱한 재테크 책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절약하는 법과 저축하는 비결을 알려준다. 첫 직장을 다니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일 년을 놀았다.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을 알차게 까먹었다.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수입은 통제하지 못하지만 지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혼자 살면서 얻은 살림과 저축의 방법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무리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수입의 몇 퍼센트 이상을 저축하겠다고 악착같이 굴면 결국 모았던 돈을 까먹게 된다. 생활하면서 줄줄 새는 돈 줄이기. 편의점을 사랑한다면 매일 가는 것보다 일주일에 한 번 가기. 대용량 제품을 사서 쓰기. 생필품은 낱개로 사면 단가가 올라간다. 외식 줄이고 집밥 해 먹기. 월급 통장과 생활비, 고정비 통장을 나눠서 쓰기.

나도 가계부를 쓴다. 목록을 세분화하지는 않지만 한 달에 내가 얼마나 쓰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서이다. 『1인 가구 돈 관리』에서는 처음 가계부를 쓴다면 달력 가계부를 추천한다. 지출을 세분화해서 쓰는 게 힘들다면 지출만 탁상 달력에 적는다. 무지출 데이가 있다면 예쁜 도장을 찍거나 스티커를 붙여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대출과 빚이 있을 때 갚는 요령, 보험과 주식, 위기가 닥쳤을 때 벗어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혼자 살수록 위기관리가 필요하다. 건강을 챙기고 자기 계발을 힘쓸 것을 주문한다.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불안을 이기고 공부를 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유도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될 수 없다는 걸 슬프게도 알아버렸다. 책 속의 만화 이야기처럼 저축은 티끌 모아 태산이 안 되지만 내가 쓴 돈 티끌을 모으면 태산으로 불어나는 걸 매달 경험한다. 이거 모아서 부자 되겠어라는 마음으로 포기해버린다면 암울한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다. 불안하지 않은 미래의 나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자.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액을 설정하지 말고 잘못된 소비 습관이 있으면 그걸 잡으면서 하면 된다. 하면 된다. 하다 보면 라면도 되고……. 돈을 모으는 게 목표가 되어 피폐하게 살면 안 된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고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고 불안을 공부로 이겨내라는 책의 조언이 2020년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한다를 외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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