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말들 -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문장 시리즈
엄지혜 지음 / 유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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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이기는 하지만 매번 모르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설렘보다는 초조. 기대보다는 불안.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야 할까. 그럴 때는 마음보다는 태도가 우선이라고 말하는 책이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일하며 책과 관련한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엄지혜의 『태도의 말들』.

나 같은 사람은 엄두도 못 낼 일을 엄지혜는 하고 있다. 저자가 쓴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든다. 인터뷰 시간을 꼭 지키려고 하고 어쩌다 늦으면 전전긍긍한다. 인터뷰라는 목적 때문에 사람을 만나지만 목적으로서만 사람을 대하지 않으려고 한다. 『태도의 말들』에는 그가 만난 사람들이 했던 말과 책에서 얻은 인상 깊은 구절이 모여 있다. 일을 하는 동안 '나'라는 자아를 지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책으로 나왔다.

워킹맘으로서의 불안이 담겨 있으며 그 불안을 누군가의 따뜻한 한 마디의 말로 이기려고 한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책과 관련된 이들이라 어느 정도 일상을 살아가는 태도의 품격을 갖추고 있었다. 『태도의 말들』에는 그가 사람에게서 받은 인상이 세심하게 적혀 있다. 쉽게 저질러지는 인간관계의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도. 물론 책에는 담지 못했지만 이상한 태도를 가진 사람도 만났을 것이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일도 있었으리라.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 배려가 담긴 행동. 사소하게 보이지만 오래 기억될 누군가들의 태도가 일상을 유지하는 힘이 된다. 인색하고 잘난척하고 뻔뻔한 사람이 싫다고 하지만 나 역시 타인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지 반성한다. 사람 만나는 게 두려운 건 평가를 당한다는 느낌과 관심을 가장한 참견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라고 이겨내라고 조언하지 않아서 좋은 책이다, 『태도의 말들』은.

거꾸로 생각해보면 세상은 내가 중심이 아니다.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나 자신만을 생각해서이다. 나를 중심이 아닌 주변부로 옮겨 놓고 보면 그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좋은 말은 쉽게 휘발되고 나쁜 말이 나를 병들게 했다. 단점으로만 채워진 사람은 없다. 이해가 아닌 그 사람 그대로 보는 것이 맞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책을 읽으며 나의 불안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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