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 무소불위의 권력 검찰의 본질을 비판하다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3
문재인.김인회 지음 / 오월의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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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안 되겠기에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읽었다. 법무부 장관 청문회 때 여당 의원이 들고 나온 책이기도 했다. 권리보다는 의무를 먼저 생각하는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았다. 누가 알려주면 알려주는 대로 알려주지 않아도 굳이 궁금해하지 않았다. 세상은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믿고 살았다. 그것은 어른들의 세계, 내가 끼어들지 않아도 그들끼리 알아서 하는 세계의 일이니까.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 시기 검찰 개혁을 다룬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읽으며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던 진실의 상자를 열어가는 재미를 느꼈다. 머리가 나빠 전부를 이해할 순 없었다. 다만 그가 시도하고 이룩했던 변화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 바위는 깨지지 않았지만 조그만 흠집이라도 내면 되지 않겠는가의 마음을.

1부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이루어졌던 검찰과 경찰의 무소불위의 권력의 역사를 되짚어 준다. 식민지 국가에서 행해졌던 인권 탄압과 해방이 되고 나서도 개혁에 실패한 역사를 다룬다. 2부와 3부에서는 참여 정부에서 시행했던 검찰개혁을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보여준다. 참여 정부 초기 여성 법무부 장관을 발탁한 시점부터 정치적 중립을 표명하며 성역 없는 불법 대선 자금 수사를 지시한 일까지 2부에서는 긴박하게 돌아간 개혁의 시간으로 데리고 간다.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 실제 사건과 개혁의 중심에 있던 인물의 육성을 그대로 가지고 온다. 지금 우리가 토요일을 반납하며 촛불을 다시 드는 이유를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에서 알 수 있었다. 4부는 「검찰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로 시작한다. 참여 정부에서 시도했던 검찰개혁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민주주의가 진전되기 위해서는 멈추지 않고 개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을 주문한다.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가 나온 지 8년이 지났다. 그동안 변화의 바람의 멈추었다고 생각했다. 바람은 약하게 불고 있었다. 그때보다 인터넷도 발달했고 각자의 목소리를 주저하지 않고 낼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되었다. 더 이상 기성 언론에 속지 않는 우리가 되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고 개혁을 지지하기 위한 마음이 모였다. 바보 같은 나도 책을 읽고 전부 이해하지 못하지만 상식과 정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이제는 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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