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 성교육 전문가 엄마가 들려주는 43가지 아들 교육법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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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성을 아시는지.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문학적인 사람입니다. 아우성?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성을 위하여를 말한다면 당신은 텔레비전 좀 본 사람. 아우성을 외치며 어느 날 텔레비전에 혜성같이 등장한 구성애 선생님의 강의를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있나요. 아침 토크쇼에 나와서 자신의 경험과 자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성교육을 해주셨지요. 그때는 조금 충격이기도 했어요. 아침 시간에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는 게. 잘못된 성문화에 일침을 가하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성교육을 하시던 구수한 입담의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시간이 흘러 텔레비전 말고도 다양한 채널에서 우리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요. 유튜브 채널에서 '엄마와 아들의 성교육 상담소'라는 제목으로 성교육을 하시는 손경이 강사님이 있습니다. 그분이 쓰신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을 하는 법』이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을 자세히 볼까요.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을 하는 법'이네요. 당황하지 않아야 합니다. 웃기도 해야 합니다. 아들에게 성교육을 할 때는.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 왜 당황하지 않고 웃어야 한다고 말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아직 우리는 서툴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성교육이라는 것에 대해서는요. 아들인지 딸인지 구분 지을 게 아니라 성교육에 있어서는 성별의 구별의 없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부모가 먼저 성교육을 받을 필요도 있다고 말하지요. 잘못된 성 지식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교육한다면 아이들 역시 그릇된 성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젠더 감수성을 아시나요? 젠더란 생물학적인 성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 만들어지는 성을 말합니다. 여성성과 남성성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남자는 울면 안 돼, 여자는 수줍고 몸가짐을 조심해야 돼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러한 말들은 우리가 가진 잘못된 젠더 의식에서 출발한 말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성의 구분이 없지요. 남자아이가 공주 인형을 좋아할 수도 있고 여자아이가 축구를 할 수도 있지요. 그럴 때 부모는 잘못이라고 말하지요. 남자아이는 축구를 하도록 하고 여자아이는 공주 인형을 가지고 놀게 하지요. 


  남자, 여자를 구분 짓는 이런 행동은 아이의 젠더 감수성을 약하게 만듭니다. 남성과 여성을 분리된 존재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틀리다로 규정해 버립니다. 상대의 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젠더 감수성에서 성교육은 출발합니다.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을 하는 법』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성교육을 할 때 가져야 할 10가지 원칙을 먼저 제시합니다. 아이의 일상을 먼저 들어주고 이야기하는 것. 성 지식을 먼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결정권'의 개념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가진 젠더 감수성을 먼저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우리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을 바로잡으며 건강한 성문화의 시작을 말하는 책입니다. 갑자기 성교육을 한다고 하면 아이들은 입을 다물어 버리지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몸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안아봐도 돼? 엄마가 뽀뽀해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가 '자기 결정권'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대화가 중요합니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일상을 묻고 느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성폭력에 있어서 우리 사회는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 교육을 하고 있지요. 프레임을 뒤집어서 가해자 방지 교육을 실시한다면 더욱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거리의 존중'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존중하는 거리가 있어야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늦은 밤 여자가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고 남자는 잠시 멈추었다가 가면 오해받을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작은 대화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의 공유를 한 아이들은 자라서도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게 됩니다.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올바른 성 지식을 쌓으며 안전한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지요. 엄마와 아이가 어떤 방법으로 성교육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을 하는 법』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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