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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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마음 큐레이터 전승환 작가의

첫 번째 인문에세이

"소란스럽지 않게 진심을 전합니다"



전국서점에서 꽤 오랜 시간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 책



​마음이 위축되어 있을 때

직접적인 위로의 말보다 더 크게 와닿는 건

묵묵히 곁에서 스스로 마음속 깊은 곳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건 바로 책이 아닐까 한다.

좋은 책을 만나고 그 안에서

내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만나는 것으로

충분히 다정한 위로가 된다.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지고 기운이 난다.


이 책에 수록된 도서 중 특히 시집이 너무 좋다.

정호승 시인의 <바닥에 대하여> ,<수선화>

책 속 문장이 다가와 손을 건네며 말을 말을 거는 느낌이다.

김종삼 시인의 <어부>

백창우 시인의<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닐세>

샤를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

조병화 시인의 <산책>

이문재시인의 <농담>

그리고

이해인 수녀님의 시들..



이 세상에 완벽한 위로란 없다

하지만 진심이 담겨있다면 커다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내 마음에 귀 기울이고

자기 감정과 마음에 온전히 집중해 보라고

작가는 말해준다.

인생은 아름다워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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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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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부활할 만한 이유가 있는 책.

단조롭기 그지없는 삶.희망이라곤 즐거움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삶을 묵묵히 살아내는 그의 이야기.

부당한 처우,외롭다 못해 따돌림 당하는 가정생활에 그가 반응하는 태도를 보고있자면 고구마 2개를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킨 거 마냥 숨이 콱 막힌다.

그런데도 본인의 자리를 꿋꿋히 지키며 세상 달관한 사람 처럼 산다. 아니 살아낸다.

딱히 보살의 마음을 가져서도,인격수양의 목적을 가져서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서도 아닌 그냥 반응이 없다.

'이사람 도대체 뭔가?' 계속 한쪽 눈과 한쪽 입술이 올라간 상태로 '뭐야~ 참 나..감정도 없나?' 추임새를 넣어가며 책을 읽어나갔다.

한 사람의 특별할 것 없는 일평생을 지켜보면서 내가 잣대질을 해나가는 게 우습다.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러는 '나는 잘 살고 있는가?',

' 내가 원하는 인생대로 살고 있는가?' 되묻게 된다.

세상 모든 일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그가 문학에 있어서만큼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당하던 것을 보며

이 인생이 멋있지 않다고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마음 속에 한가지를 품고 산다는 것. 죽기 바로 직전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내 마음속의 그 무엇.

그것 하나 없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게 더 답답하고 처량한거 아닌가?

대단하게 큰 사건도 없이 그저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사람의 마음을 이리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니..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오랜 여운이 떠나질 않는 책이다.

실로 소박하나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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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5-1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윌리엄스 작가는 이 책 하나만으로도
길이 문학계에 이름이 남을 만하다고 생
각되네요.

mongsil 2020-05-11 14:30   좋아요 0 | URL
네~ 격하게 공감합니다~
 
해장 음식 :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띵 시리즈 2
미깡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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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꾼 도시 처녀들 ] 을 보며 탁월하고도 생소한 안주들을 탐미하며 주구장창 술을 마셔대던 때가 있었다.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해장음식을 찾아냈고 친구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또다시 모여 해장음식에 술을 마셔대던 때가..ㅋ
지금 생각해보면 내 육신이 얼마나 긴장모드였을지 아찔하다.
여전히 술을 좋아하고 술에 관한 책이 나오면 이미 장바구니에 책을 담으며 행복에 젖어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사랑해 마지 않을 수 없다.
술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지 않을 수 없는 내용들로 꽉 차 있다.
술에 맞는 안주를 척척 대령하던 웹툰 작가의 해장음식에 대한 평은 음~~~청 내 취향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음식을 먹을 순 없지만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아 머릿속에 꾹꾹 담아놓았다. ㅋ
물론,국제적으로다가 해장도 한번 해 볼 참이다. ㅋㅋ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리워,실없는 농담이 그리워,마음이 헛헛하여 술을 매개로 하여 친구들과 모인다.
그저 서로의 안부가 되어주고,서로의 장난감 겸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제 체력들이 예전 같지 않음을 한탄하며 한잔 마시고,우리의 찬란했던 음주가무를 그리워하며 한잔을 마신다.
그러던 우리들이 늦은 밤 취한 것 같다며 자리를 먼저 뜨려는 친구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저앉히는 대신 내일의 컨디션이,오늘밤의 숙면 여부가 걱정되어 서로가 서운해하는 척하며 보내주기 시작한다.
그다음날 해장은 잘 했는지, 어젯밤 잠은 잘 잤는지,출근은 사고없이 잘 했는지 궁금해진다.
나이가 들면 그런 것들이 궁금해진다.

​이 책을 친구들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잠시잠깐 들었으나.. 우린 그러면 해장음식에 대해 논하게 될테고 그럼 이야기가 길어질테고 그럼 누군가는 증명해내고 싶을테고 그럼 그 증명을 뒷밤침 하기 위해 취해야 할테고 내일부터는 연휴가 찾아오고.. 하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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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5-0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전에 한참 즐겨 보던
술도녀가 책으로 나온 모양이네요.

연재를 보면서 얼매나 공감이 팍팍
가던지요.

다시는 술 먹으면 멍멍개다 선언하
고서도 해가 지면 술집을 배회하던...

연휴 전날 마구 달려서 다음달 아주
고생한 기억이 -

2020-05-07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독임 - 오은 산문집
오은 지음 / 난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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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가만 들어와서 살포시 머무르다가 잔잔히 스며드는 책.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니 눈이 정화되는 느낌.
우리는 단어를 읽지만 그 단어를 살아낸다는 보르헤스의 말처럼 무의식중 쓰고,말하는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시인은 단어를 살아낸다는 느낌이 든다.
저자가 마음을 담아낸 글들은 읽은이의 마음을 따뜻하고 뭉근하게 만든다.
도닥이는 손과 다독이는 마음이 오롯이 전해져 마음이 활짝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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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0-05-20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넘 이뿌다...
 
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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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재료다.메모는 준비다.삶을 위한 예열 과정이다.
언젠가는 그중 가장 좋은 것은 삶으로 부화해야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메모할지 아무도 막지 못한다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 메모장 안에서 우리는 더 용감해져도 된다는 점이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더 꿈꾸도 좋다. 원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쓴 것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살지 몰라도 쓴 대로 살 수는 있다.
할 수 있는 한 자신 안에 있는 최선의 것을 따라 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있지 않은가.
자신 안에 괜찮은 것이 없다면 외부 세계에서 모셔 오면 된다."



메모하기를 좋아한다. 일기도 메모하는 습관의 연장선의 하나라면 꾸준히 쓰고 있으니 좋아하는거 맞겠지?
어떤 날에는 좋아하는 글귀를 써놓기도 하고,어떤 날에는 마음을 흔들었던 영화나 음악에 대해 감상을 적어놓기도 하고,어떤 날에는 마음이 부산스러워 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써놓는 날도 있다.
이제껏 해보지 못한 생각이라던가 느껴보지 못한 것을 느끼게 되면 그 희열이 날아가지 않도록 메모를 하게 된다.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은 예쁜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고 마음에 쏙 드는 펜으로 각종 이모티콘을 붙여가며 써놓는다.
그리고 또 어떤 날에는 예전에 메모해 두었던 것들을 꺼내보며 안심하기도 하고,위로받기도 하며, 코웃음을 치기도 한다.
메모는 수많은 밤 나의 일부가 되고 나의 기쁨이 되고 나의 기록이 된다.
내가 메모해 놓은 것들은 내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들이고 그것들에 의해 영향 받으며 결국 그것들이 나의 몸과 마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된다.
그러니 내가 메모를 사랑 할 수 밖에..

오늘도 아무튼,메모를 읽으며 좋은 글귀를 적어두고, 산책길에 만난 하얀 나비에 대해 써두고,한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바꾸고 잊어버릴까봐 적어두고(왜 싸이트마다 비번설정방법을 다르게 하는건지..영문으로 시작하랬다가 숫자로 시작하랬다가..--') ...암튼,여기저기 많이도 메모해두었다.ㅎ
메모는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방식,자신만의 질서를 잡아가는 방식이라는 작가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메모를 하는 이유,즐거워하는 이유가 나와 너무나 똑같아(물론,작가님이야 좀 더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메모를 하시겠지만..) 고개를 연신 끄덕여가며 신나하며 읽었다.


" 메모는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방식, 자신만의 질서를 잡아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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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0-05-18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머리맡 친구입니다~

mongsil 2020-05-19 09:51   좋아요 0 | URL
메모를 하다보면 나를 만나게 되니까여~ 저도 머리맡에 두어야겠네여~^^ 두꺼운책 말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