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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ㅣ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평점 :
전 지구적 전쟁과 환경오염으로 출생률이 급감하면서 가부장제와 성경을 근본으로 한 전체주의 국가 ‘길리아드‘가 일어나 국민들을 폭압하면서 여성들을 특정 계급으로 묶어 교묘하게 통제하고 착취하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여성들의 일자리를 빼앗고,통장을 압류함으로써 모든 ‘경제력‘을 앗아가버린다.
주체적 사고를 할 수 없도록 모든 시설과 정신을 통제하고 세뇌시키고 급기야 무력하게 철저한 순종을 하게 만든다.
여성들끼리도 서로를 감시하고 멸시하게끔 만들어 오직 ‘아기를 낳는 자궁을 가진 자‘로만 자신이 존재하게 만든다.
쪼그라들대로 쪼그라진 여성들이 체념하고 온갖 차별과 폭압을 받아들이는데....마음 한구석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
그 무력감에.. 그 좌절감에..강요되는 슬픔에..
어떤 사회적 문제가 생길 때 ‘그런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흘낏 넘겨보게 된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다른 도시의 사람들, 해외에 있는 사람들 어느 누구 하나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문상에서만 미디어매체에서만 나오는 내 삶 바깥의 이야기.
그런데.. 과연 그럴까?
지금 현 상황을 보면 모두가 내가 아는 사람들이고, 모두 내 나라 사람이며 모두 지구사람들의 일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 문제의 중심에서 서로 힘을 보태고 협력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때에 돈을 벌려 들고,누군가는 거짓 정보를 흘려 이웃을 혼란스럽게 하고,누군가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사재기를 해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 하는 사람들,밤낮없이 고생하는 사람들,내 일 처럼 발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특정인만 힘든게 아니라 모두가 불안하고 힘든 상황. 서로가 서로를 오히려 더 걱정해주고 다독여주는 사회라 조금은 덜 불안하고 조금은 더 희망차다.
너무 생생해서 섬뜩한 소설이었지만 내 안에 스스로 많은 질문을 하게끔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