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을 읽고 나서 키득키득 거리기도 하고 씁쓸해 지기도 하고 무릎을 치며 맞장구도 신나게 쳤던 기억이 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친척이라는 이유로,친한 지인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관심이란 가면 뒤에 있는 오지랖과 참견들을 내뱉고 동시에 들으며 살아온건지..다들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이상한 상황과 말들에 대해 다시금 의심을 가지고 물음을 던지게끔 만들어 주는 책이다.

마음이 분주하고 헝클어져 있는 요즘 후루룩 읽어내는 책들만 읽다가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책을 읽었다.

읽다 멈추기를 여러번 하게 만든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없겠지만 - 특별한 책 한 권을 고르는 일상의 기록
나란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별한 책 한 권을 고르는 일상의 기록



전 부쿠서점 점장 북큐레이터가 서점을 운영하며 보낸 경험,직접 읽고 소개한 책과 문장들,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일과 삶에 대한 태도,책과 엮여 여전히 좋아하는 것들에 관하여 쓴 책.



성북동에 있는 부쿠서점을 우연히 알게 된 건, 책방지기의 센스있는 책갈피 때문이었다.

나와 같은 책을 읽고도 이 사람은 뭔가 다른걸 건져내는구나.

생각이 알차구나 하는 생각에 호기심이 일었었다.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비슷한 책이 나왔고 북토크를 한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전날 하루종일 눈이 내렸고 그날도 눈이 간간히 내려 제법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한 사람들 모두 한껏 기대에 찬 모습으로 조곤조곤 말하는 난다작가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마음에 문장이 필요한 날 그 문장을 붙들고 잠시 멈춰 숨을 쉬다 보면 정말 문장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걸 무심한 듯 툭 글로 옮겨 놓아 일기 같지만 단단함이 느껴져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드너는 윤리적 소설이란 ˝인간의 가치를 시험하려 시도하되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거나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아니라, 어떤 것이 과연 인간을 가장 충만하게 만드는지를 찾으려는, 진정으로 정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이라 규정한다. 따라서 윤리적 소설이란 ˝작가와 독자 모두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보다 충만한 이해와 동정, 그리고 전망을 갖도록˝ 해주는분석에 기반을 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예술가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대상은 정의나 공평성, 정확성 같은진실의 여러 형식들˝ 이라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일상적이고 단순한 언어를 사용할 것, 필요한 정보를 감추어두지 말 것, 묘사, 즉 모방의 기록은 인물과 사건의 표면에 집중해서 정확하고 간결하게 할것 따위를 모토로 삼았는데, 이는 그의 철학이 문장과 단어 차원에나타난 일종의 실천 지침이었던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참 동안 물음표를 그렸다. 이제 보니 고고학은 시인에게 어울리는 학문, 시인의 과목이었다. 매일 걸어야만 하는 학문, 매일 같은 걸 보지만 매일 다르게 보는 학문, 인류가 남긴 과거를들여다 보며 지금 삶의 의미를 발굴해내는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시인만큼 적절한 사람이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 관계란 ‘앎‘이 아닌 ‘삶‘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아는 사람이 아닌 사는 사람. 나를 살게 하는, 삶이 될 수 있는사람이 내 관계의 시작이다. 

 작가의 말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발견한그의 결여가 그를 달리 보게 되는 발견이 되면 좋겠지만 많은경우 상대의 결여를 이해할 수 없어서, 나의 결여를 상대가견뎌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곤 하니까 말이다.
살다 보면 언젠가 한 번은 드리울 고민 ‘이 사람과 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앞에서 결여‘를 기준으로 하는 건 어떨까 한다. 서로의 결여를 나눌 수 있는 사람, 견딜 수 있는 관계라는생각이 들면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슬프지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면 지금 이 사랑을 마음 어딘가에 영원히 간직하겠다는 맹세를 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 판단의 과정은 무척 고되겠지만 어찌 되었든 외적인 것, 물질적인 것, 우리의 관계가아닌 타인의 관계가 기준이 되는 것보다는 영원하지 않을까.

 소설은 알고 있다. 삶은 시간표를 잘 세우고 충실히 따르며 사는 젊고 싱싱한 나에게 성취, 보람 같은 기분 좋은 감정,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는 보상을 주지만 점의 시간은 주지않는다는 것을. 삶은 흐르는 그 방향으로 계속해서 흐르려는기질이 있기에 더더욱 점의 시간은 줄어든다는 것을. 그러니 하나뿐이고,한번뿐인 생을 가만 흘려보내지 말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