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바침 - 결코 소멸되지 않을 자명한 사물에 바치는 헌사
부르크하르트 슈피넨 지음, 리네 호벤 그림,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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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텍스트로 가득찬 디지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왜 이토록 책에 집착하는걸까?
읽을거리는 인터넷 세상에도 차고 넘치는데..
책꽂이에 책이 가득한데.. 또 읽고싶은 책을 찾아내고 또 그걸 개걸스럽게 읽고 읽다가 해 뜨는걸 보고 잠들고..

저자가 그런다.부적절한 책은 없다고..
책의 내용이 부실하거나, 편집자의 안목이 엉망이었거나,추천사의 과도한 거짓부렁만이 있을뿐인가?
내게 인생책이었던 책이 남에게는 냄비받침으로 쓰일수도 있을테고 남의 인생책이 내게 가구받침대로 쓰일 수도 있을게다.
인간이기에 경험한 폭이 다르고 감정의 결이 다르니 부적절한 책은 없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책을 잘 골라 읽어야 할 안목이 필요할때다.
책없이 사는 건 내게 김치없이 밥 먹으라는 것과 같으니..
빵을 먹어도 스파게티를 먹어도 하루 한끼는 꼭 김치가 있는 밥상을 마주해야 제대로 된 밥 한끼를 먹은것 같다 느끼는것처럼..

다만, 책 한권 쓰이는 데 나무가 얼만큼 쓰이는지 아는 자라면 부정확한 것을 진실인양 쓰지는 말아줬음 하고 바란다.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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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모든 이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전제로 한다. 우리의 민주주의에서 금지된 책은 그 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는지 알려주는 일종 의 시금석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또 누구에 의해서든 사과없이 금지된 책에 대한 소송은 언제나 엄청난 주목을 끈다.
그것은 서로 경쟁하는 두 개의 이해관계 사이의 갈등을 대신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쪽은 자유, 다른 한쪽은 보호와 안정. 한쪽은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려 한다. 다른 한쪽은 거론되지 않은 채로 남으려 하거나 또는 국가가그런 콘텐츠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수한 사건이 아닌 경우 그와 관련된 소송에서는 항상 원칙적인 문제, 즉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과 개인의 자유 중 어느쪽으로 저울이 기울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한다.

 독본은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세뇌시킨다.
독본은 읽기를 가르치면서, 무엇보다도 미성숙과 무지와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전제 조건을 제공한다. 

다 읽힌 책은 곧장 친구에게 가거나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책장으로 이동해서 다른 책들과 더불어 종이로 만든 담쟁이덩굴처럼 서서히 벽을 무성하게 뒤덮는다. 그 광경을 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나는 읽힌 책이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붙잡을수 있는 독서 생활의 기록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부여받는다고 믿는다. 여기서 책이 두 번 읽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않다.

읽힌 책은 그것을 읽은 독자가 살아온 삶의 일부이다. 심지어는 아주 중요한 장의 특별한 한 단락이 삶의 일부가 될수도 있다. 독자가 가장 머물러 있고 싶어 했던 부분, 가장편안함을 느낀 부분이었다면 언제나 그렇다. 모든 텍스트는언어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이와 동시에 독자에게는 그 세계를 여행한 기록이다. 그러므로 이따금씩 그 여행을 회상하기 위해서라도 읽힌 책은 여행 기록처럼 보관될 필요가있다. 여행 기록들이 다 그렇듯이 기억을 생생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
 이처럼 개인 도서관은 자신만의 독서 생활을 위한 기록보관소이다. 아니, 어쩌면 그 어느 곳보다도 활기차고 웅장한 묘소일지도.

책은 여전히 평온을 누릴 것이다. 책장에서 만족스럽고 여유롭게 자리를 지킬 것이다. 그러나 진실로 책은 찾 아주고 구입하고 당연히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비로소 살아나는 메시지 전달자이다. 책의 물질적인 가치는 출판사나 경매소에서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그 실질적인 가치는 인간과 맺는 관계를 통해 획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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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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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라는 이름 석자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단순히 걷기 예찬론으로 일색인 책이 결코 아니다.
억지스럽지 않은 그의 연기가 이런 일상 속에서 가능했으리라.
계속해서 사유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쉼없이 걷는 사람. 가만 있지 못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이 배우의 책은 또 읽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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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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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을 읽고 나서 키득키득 거리기도 하고 씁쓸해 지기도 하고 무릎을 치며 맞장구도 신나게 쳤던 기억이 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친척이라는 이유로,친한 지인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관심이란 가면 뒤에 있는 오지랖과 참견들을 내뱉고 동시에 들으며 살아온건지..다들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이상한 상황과 말들에 대해 다시금 의심을 가지고 물음을 던지게끔 만들어 주는 책이다.

마음이 분주하고 헝클어져 있는 요즘 후루룩 읽어내는 책들만 읽다가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책을 읽었다.

읽다 멈추기를 여러번 하게 만든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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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0-05-1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까말까했는데 읽어야겠어요! 믿고보는 몽실님

mongsil 2020-05-19 11:06   좋아요 0 | URL
어이쿠~ 과찬의 말씀을~^^
 
우리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없겠지만 - 특별한 책 한 권을 고르는 일상의 기록
나란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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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책 한 권을 고르는 일상의 기록



전 부쿠서점 점장 북큐레이터가 서점을 운영하며 보낸 경험,직접 읽고 소개한 책과 문장들,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일과 삶에 대한 태도,책과 엮여 여전히 좋아하는 것들에 관하여 쓴 책.



성북동에 있는 부쿠서점을 우연히 알게 된 건, 책방지기의 센스있는 책갈피 때문이었다.

나와 같은 책을 읽고도 이 사람은 뭔가 다른걸 건져내는구나.

생각이 알차구나 하는 생각에 호기심이 일었었다.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비슷한 책이 나왔고 북토크를 한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전날 하루종일 눈이 내렸고 그날도 눈이 간간히 내려 제법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한 사람들 모두 한껏 기대에 찬 모습으로 조곤조곤 말하는 난다작가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마음에 문장이 필요한 날 그 문장을 붙들고 잠시 멈춰 숨을 쉬다 보면 정말 문장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걸 무심한 듯 툭 글로 옮겨 놓아 일기 같지만 단단함이 느껴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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