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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키친의 테이크아웃 도시락
우수경 지음 / 에이스Me / 2011년 5월
품절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 했던 시절 매일 똑같은 김치 반참과 인기 없었던 도시락 메뉴 때문에 풍성하고 마있는 도시락에 한이 맺혀서일까. 요즘 나는 유난히도 도시락 책에 꽂혀 있다. <우수키친의 테이크아웃 도시락>은 화려하고 풍성한 도시락 요릴를 담고 있는 책이라 허전했던 내 마음을 채워주는 느낌이다. 다이어트 도시락부터 덮밥 도시락, 볶음밥 도시락, 엄마 밥상, 피크닉 도시락 등이 소개되어 있다.
본격적인 요리 레서피에 들어가기 앞서 책 앞쪽에 제철 재료를 이용한 도시락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는데 나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계절별 도시락을 싸는 노하우는 물론 신선한 제철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팁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도시락에 대해 궁금한게 있었는데 특징을 소개하고 있어서 좋았다. 또한, 궁합이 맞는 도시락 세팅 노하우와 멋을 담은 도시락 용기 고르기 노하우도 소개되어 있어서 좋았다. 메인 도시락 요리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국이나 반찬도 소개되어 있고 맛있게 담는 법과 편리하게 담는 법도 알려주고 있어 알찬 요리책이다.
이 책 속에서 맛있어 보이는 도시락 요리가 아주 많지만 그럼에도 가장 시도해보고 먹어보고 싶은 도시락 요리는 책 28에 나오는 다시마롤 다이어트 도시락이다. 맛있는 오징어와 신선한 오이, 파프리카, 양파 등 아삭한 채소가 바다얗이 나는 다시마에 돌돌 싸여 있고 거기다가 초고추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 조리시간도 20분도 안걸리고 난이도도 무척 쉬워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요리라 더욱 좋다. 그밖에도 23페이지의 포크커틀렛 샌드위치 도사락도 맛있을 것 같아 먹고 싶다. 수제 포크 커틀렛과 아삭한 양배추를 듬뿍 넣어 만든 샌드위치 정말 이렇게만 싼다면 사먹는 것 부러울 일 전혀 없을 듯 싶다.
그리고 이 책은 과정 사진컷이 적게는 6장에서 많게는 12장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다른 요리책과 차별화된다. 요리 초보자들도 따라하기 쉽게 사진과 과정 설명이 상세해서 좋다.
자신을 위한 도시락을 싸기도 하지만 남편이나 자녀 등 주부들이 도시락을 싸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담아서인지 집에서 반찬으로 자주 먹는 요리들이 도시락으로 응용되어 있다. 콩나물 무침에 애호박전, 장조림 등 맛있는 집반찬을 도시락으로 싼다면 도시락을 위해 따로 요리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일 것 같다. 도시락 특성상 국물이 흐르면 안되기 때문에 국물요리만 빼고 맛있는 요리는 다 모인 것 같다. 재로도 많이 들어가고 난이도가 쉬운 요리들이 많다. 고기와 야채 요리가 잘 어울러진 도시락 요리도 많다.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도시락 책이다. 1인기준인지 2인기준인지 나와있고 난이도와 조리시간과 함께 요리 주재료의 영양과 활용법 등 알찬 요리 팁이 함께 나와 있어 좋다.
내가 도시락을 많이 싸본적은 없지만 요리를 하다보면 재료비의 압박, 그리고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요리가 즐거운 것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는 즐거움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나는 이 말에 무척 공감이 갔다.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나의 상황에 맞게 다르게 연출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에 나온 요리 중에 책 36-37페이지에 나온 허브 포테이토를 따라 만들어 보았는데 재로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쉬워서 무척 좋았다. 도시락 투정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인 분들, 매일 어떤 도시락을 만들어 싸갈까 고민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 아이 혹은 내 자신에게 고맞다는 말을 듣게 되지 않을까!
책에 나온 요리 중에서 허브 포테이토를 따라해 보았다~ 웨지감자라고 이름 붙였는데 짭짤하고 맛있어서 인기 만점 이었다. 게다가 직접 키운 바질을 가루로 만들어 넣었는데 바질향까지 느낄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