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 버디 뒹굴며 읽는 책 8
에바 무어 지음, 돈 볼로네즈 그림, 윤인웅 옮김 / 다산기획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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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최초의 맹인안내견에 대한 이야기에요.  대부분의 셰퍼드들이 경찰견이 되거나 서신을 전달하거나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을 구조하는 일을 하는데 비해 버디는 맹인안내견으로 훈련을 받아요.   그러면서 주인 모리스를 만나게 되죠.  버디는 모리스의 눈이 되어, 모리스의 생명도 구해주고, 모리스가 다른 일반 사람들과 동등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이것을 계기로 ‘씽 아이’라는 안내견을 훈련시키는 학교가 만들어 지고, 곧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죠.  비록 버디가 모리스와 영원히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모리스는 다른 안내견을 찾아 버디라는 이름을 또 지저 주었다고 해요.  물론 첫 번째 버디가 특별한 개로 남도록 말이죠.




책 중간을 보면 실제의 모리스와 버디의 사진이 나와 있어요.  자신의 눈이었던 버디를 꼭 끌어안고 있는 모리스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그러면서 안내견이 어떻게 되는지, 맹인안내견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맹인과 안내견이 서로의 움직임을 전달하고 안전하게 걷도록 도와주는 ‘하네스’가 맹인견을 묶어두는 끈인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앞을 볼 수 없었던 사람에게 눈이 되어주는 맹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인 듯해요.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이들에게 안내견이 얼마나 구세주였을까요.  아마 그들의 손이고 발이고 눈이었겠죠.




우리나라 최초의 안내견 ‘사라’와 현재 약 60마리의 안내견이 우리나라에서 맹인을 도와주고 있다고 하네요.  조금은 아쉬운 숫자라는 생각과 함께 선진국들처럼 이들을 위한 안내견학교가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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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 창의력과 상상력이 샘솟는 일상 속 글쓰기
서동윤 글.사진, 신애숙 글쓰기 지도 / 살림어린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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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을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같은 사물을 바라봐도 어떤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다르게 보이는 반면, 나의 눈에는 다른 것들도 모두 같아 보이니 말이다.  아마도 이것은 내가 그렇게 교육 받아 왔고, 다르게 보는 방법을 배워오지 못했으며, 나 또한 사물을 다른 시선으로 보려 하지 않았게 때문이지 싶다.




항상 디카를 가지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세상 여러 곳을 찍어 왔다는 사진작가의 말이 오늘은 나의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  나도 외출 할 때는 항상 디카를 가지고 다녔고, 아이들의 모습과, 종종 보게 되는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왔다고 자처했건만, 나는 내가 만들어 놓은 생각의 틀에 갇혀 그 외의 다른 것들을 너무도 많이 놓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사진들을 바라보며, 정말로 이렇게 보니 의자가 웃고 있기도 하고, 스위치가 누군가의 말을 엿듣기고 하고, 예뻐 보이기만 했던 꽃이 원숭이처럼 보이기도 했다가, 인상 쓰는 보습이 되기도 했다가 정말 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 참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렇게도 표현이 되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한편으로 재미있어 좋으면서도 내가 어찌 이리 한심한지.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눈과 늘 같은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글감에 궁색했던 엄마에게 너무 신선했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가 이야기 한다.  “엄마, 우리도 이 아저씨처럼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봐요”  집안 이곳저곳을 뒤지니, 우리 집에서도 제법 작품이 될 법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카세트테이프의 열려진 부분은 턱이 빠진 아저씨처럼 보이기도 하고, 장난감 상자는 심통 난 우리 아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생각을 열고, 마음을 여니 정말로 많은 것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 온다.  아이와 내가 조금 씩 조금 씩 연습하고 노력한다는 우리의 상상력도 날개를 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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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규칙 생각하는 책이 좋아 1
신시아 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최정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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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에 관한 내용은 매스컴이나 대중매체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 어떤 고충이 있는지.  하지만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 책을 집필한 신시아 로드의 생생한 글과 심리 묘사를 읽다보면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훨씬  힘들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캐서린에게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동생 데이비드가 있다.  어떤 돌발적인 행동을 할지 몰라 항상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가 없다.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싶고, 이사 온 옆집 친구와 사귀고도 싶지만 캐서린에게는 그것이 다른 친구들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런 동생에게 캐서린은 데이비드가 치켜야할 규칙들을 적어준다.  화장실 문이 닫혀 있으면, 노크를 해라, 늦는 것은 안 온다는 뜻이 아니다. 등등.  이것들을 통해 조금이라도 데이비드가 남들과 비슷해지기를 바라면서....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동생도 돌봐야 하고, 부모의 사랑도 받고 싶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12살 소녀 캐서린.  그런 캐서린에게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제이슨과의 새로운 우정이 싹튼다.  제이슨의 낱말 카드를 만들어주며 행복해 하는 캐서린.  하지만 댄스파티에 제이슨과 함께 오라는 친구의 부탁에 쉽게 승낙을 하지 못한다.  자신은 춤을 못 춘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초대를 거절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제이슨을 친구들 앞에 데리고 갔을 때의 친구들의 반응들이 더 두렵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캐서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속 장애를 발견하게 된다.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 장애우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정말로 생생하고 실감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소위 보통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주었을 부담감과 모욕감.  나 역시‘정말 안됐다’ ‘내가 저런 처지가 아니라 천만다행이야’라는 생각으로 장애우를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6개월 정도 가정에 아픈 사람이 있었던 적이 있다.  그 기간 동안 모든 사람들이 아픈 사람에게 신경을 써야 했고, 자신의 사생활은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좋은 일도 아픈 사람으로 인해 조금 웃어야 했고, 슬픈 일은 더 큰 슬픔으로 다가 왔던 그 시절.  하물며 기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조금은 좋아지겠지만 평생을 바라봐야 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많이도 마음 아프고 슬펐을 것이다.




이 책은 장애우를 가진 가족들의 심리와 고충이 잘 표현 되어 있고, 나에게는 나 자신의 ‘마음속 장애’를 확인하고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 으로 오래도록 가슴을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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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할머니 달님 키다리 그림책 4
도나 스테인만 글, 김상일 옮김, 태마라 기온 그림 / 키다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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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아빠는 달을 보며 군 시절 혹독히도 추웠던 겨울을 이겨 낼 수 있는 따뜻한 손난로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반면 나에게 있어서 달은 좋지도 그렇다고 싫지도 않은  한번쯤은 바라보며, 말도 안 돼는 나의 소망을 빌어보는 그런 단순한 의미로 다가온다.

할머니를 잃은 툴라는 환한 보름달이 뜨면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밤하늘의 휘영청 떠오른 달을 보며, 옛날 사람들은 달 속의 여인(엄마 달)을 위해 축제를 벌였단다.  하지만 마을이 도시로 변하면서 어느 누구도 달의 여신을 찾지 않게 되었다.  그런 툴라에게 할머니를 닮은 엄마달이 찾아온다.  너무나 반가워 이제부터 ‘할머니 달’이라고 이름 짓고, 아파트 사람들에게 깜짝 파티를 위한 초대장을 만들어 직접 돌린다.  저녁에 초대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할머니 달을 찾아보며, 옛날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북과 나팔로 연주도 하고 달빛 아래 춤추고 노래를 한다.  사람들은 잊고 있었던 달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 그림이 참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두우면서도 어둡지 않은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번 읽으면 잊혀 지지 않는 그런 그림?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

보름달이 뜨면 아이들과 달 속의 그림자 모습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지금 당장이라도 확이 하자는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보름달이 뜰 때를 기다리자니 시간이 더디게만 가는 듯하다.  정말로 거울을 들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나오는지, 당나귀의 모습, 두꺼비의 모습이 나오는지 아이들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다.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토끼 한 마리도, 계수나무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달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수호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밤하늘에 덩그러니 떠 있는 보름달을 보면 뭐가 그리도 좋은지 팔딱팔딱 뛰고, 나 잡아 보라는 듯이 달려가는 아이를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 진다.  잃어버렸던 달의 아름다움을 나 역시 다시 찾게 되는 재미난 계기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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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박물관 : 고구려 어린이 박물관 4
전호태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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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대사의 한 획을 차지했던 고구려.  그래서 우리에게 ‘코리아’라는 이름을 남긴 고구려가 동북아 시대 우리 문화의 주춧돌이었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아요.  그런 고구려에 대해서 저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구려가 강력한 철기 군단의 나라였고, 한반도 삼국 시대를 주도 했던 힘이 센 나라 정도.  그 정도가 제가 알고 있는 고구려에 대한 지식 인듯해요.  그들이 활발한 문화를 주고받으면서 동북아시아의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고, 자신들만의 개성이 잘 어우러진 고구려표 문화로 승화시켰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니 저도 참 한심스럽네요.




이 책은 다른 역사책들이 위인들의 업적을 이야기 한 것과는 달리 고구려의 문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었어요.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을 하늘의 자손으로 믿으며, 신비한 모습을 한 하늘의 별자리들(가운데: 황룡, 동서남북: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이 특별한 힘과 능력이 있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수백 년에 걸쳐 알게 된 별자리가 290개, 별의 수는 1,469개나 된다고 해요.  여러 침략군에 맞서려고 만든 오녀산성, 환도산성, 천리장성 등은 고구려를 700년 동안 굳건하게 지켜 주었어요.  고구려인들의 삶의 여러 가지 풍경들이 그려져 있는 벽화는 그들의 사후의 생각과 가족 간의 생활, 귀족들의 생활, 놀이와 춤 등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너무나 멀리 있어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실제 현지답사를 통해 만들어 진 책을 보고 있노라니 제가 고구려 유적지를 직접 순회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어요.  생생한 사진과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오랜 역사를 간직해온 고구려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같아요. 




PS : 생생한 사진을 아이가 좋아해요.  아직 역사가 무엇인지, 고구려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옛날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많은 땅을 차지했고,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며 살았노라고 말하지 아이가 재미있어하면서 또 너무 신기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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