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영어공부하고도 외국인을 만나면 당황부터 하는 나는
우리 아이만큼은 그렇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워낙에 해외여행이나 해외 출장이 일반화되어 있고, 이러한 추세가
우리의 아이들이 한참 일할 시기엔 더욱 더 하겠기에 우리 아이만큼은
이 지긋지긋한 영어 울렁증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어디 나 뿐이던가.
내 초라한 영어 실력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노력이 부족해서 일까?
교육 환경이 부족해서였을까?
무조건 암기하는 입시교육의 한계였을까?
모두 조금씩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번에 '능률교육'에서 나온 'Listening Planner'를 받아 보고,
교재의 선택에도 그 원인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의 구성은 하나의 Unit에 전체 주제를 두고
그 안의 3가지 Task에서 각기 다른 상황에 관련된 이야기나 상식을 담고 있다.
각 Unit의 시작은 'Warm Up'를 두어 학습을 시작한다.
즉, 이후 내용에서 자주 언급될 내용을 미리 정리함으로써, 본격적인 상황 학습(Task)에서
귀로 들리는 즐거움을 증가시켜줬다.
이렇게 하여 몇 마디 더 들리게 하는 것이 이후 학습을 진행하는데 큰 용기가 된다.
책의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하여 학습자가 특정 상황에 있을 때
흔히 오고 갈수 있는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었다.
따라서 학습자가 실제 상황에서도 제대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학교, 음악, 음식, 스포츠와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흔히 사용될 수 있는 표현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Task 의 구성은 듣기 훈련을 통해 자신의 실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학습자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제대로 듣고 이해했는지에 대한 문제들을 풀면서 학습 진도를 나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단순히 Listening을 위한 4지 선답 형 문제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고,
Listening 을 하면서 Writing 또한 연습할 수 있게 하는
받아 적기 수준의 문제들도 있어서 Listening 에 치우치는 학습을 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내 영어 실력은 Reading 과 Grammar에 편향되는 것을 막아 주려는 듯.
Unit의 학습내용은 TOEIC 과 같은 공인된 영어 능력시험에서와 같은
형식의 Listening 문제들로 마무리하고 있다.
Unit 의 학습 효과를 귀납적으로 증명을 하기 위해서는
Unit의 모든 Warm Up, Task들을 공부하지 않고 마지막의 Test를 먼저 풀어 보고,
다시, Unit의 학습을 수행한 이후 Test를 풀어 본다면,
Test의 결과의 차이가 Unit의 학습 효과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던 표현과 단어는 결국 실전에서도 들리기 마련이리라.
이 교재에서 한 가지 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책속의 책으로 구성된 Workbook 에 있다.
이 workbook 에는 Listening 공부를 하면서 소홀하기 쉬운 Vocabulary 공부와
Writing 공부를 병행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실제도 나는 Unit를 2번 반복해서 들었는데, 1번을 들은 후 Workbook 을 통해
Vocabulary 와 Writing을 연습하고
다시 2번째 듣기 훈련을 하였는데, 2번째 듣기에서는 보다 풍성한 단어가 들리고 의미전달의 소소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책 전반에 걸쳐 있는 실증나지 않는 삽화와 고급 시사 잡지에서나 느낄 수 있는
좋은 종이 질이 이 책을 자주 열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일조하는 듯하고
우리아이와 내가 이 책을 공부하는 계기로 영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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