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엉뚱한 땅따먹기 - 길이와 넓이 1~3학년을 위한 똑똑 수학 동화 2
펠리시아 로 지음, 앤 스콧 그림, 황세림 옮김, 배성호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푸른숲주니어에서 1∼3학년을 위한 수학동화시리즈 똑똑 수학 동화를 출간했다.

'세상에서 가장 엉뚱한' 이라는 제목을 붙인 시리즈로 첫번째 책은 아슬아슬한 자동차 습격 사건이었고, 두번째 책은 땅따먹기이다.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재밌는 제목들이다.

제목도 재밌지만, 내용도 재미있다.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 속에 수학 지식이 담겨져 있어서 유익하다.


세상에서 가장 엉뚱한 사건을 펼치는 주인공은 다섯 명이다.

수학 동화의 주인공들은 수학 천재이어야 할 것 같은데,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수학 젬벵이이다.

일당의 대장 역할을 하는 매쓰가 가장 수학 실력이 좋은데, 매쓰조차도 얇디얇은 수학 지식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대장 역할의 매쓰가 똑똑하지 못하다보니 다섯 명이 일당이 펼치는 사건은 엉뚱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수학을 못하다 보니, 나쁜 일을 꾸며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책에서 수학 공부가 왜 중요한 지를 반어법을 이용해서 알려준다.

나쁜 짓을 하기 위해서 수학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수학을 잘 해야 뭐든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권에서 자동차 훔치기에 실패한 매쓰가 세운 두번째 작전은 땅을 차지하는 땅따먹기이다.

계곡 옆에 있는, 주인 없는 땅을 차지해서 넓이를 재고 가장자리에 벽을 세우려는 것이 매쓰의 작전이다.

그렇게 벽을 세우면 자기의 땅이 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렇게 될까?


땅따먹기 계획을 세우면서 매쓰와 친구들은 측정을 공부하고, 길이를 재는 법을 공부한다.

그리고, 직사각형 둘레 구하는 것을 알게 된다.


매쓰가 땅을 차지하는 과정은 순조롭지 못하다.

하지만, 매쓰는 꼭 땅을 차지해 벽을 세우고 싶어서 일당들에게 만리장성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만리장성의 역사와 규모 이야기를 알게 된다.
만리장성의 지금 남아있는 길이는 2,414km인데, 전체 길이는 그것의 두배에서 두배 반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지구 둘레의 8분의 1에서 7분의 1 가량이라고 하니, 만리장성은 중국인이 만든 위대한 작품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긴 성을 쌓는 것이 과거에 어떻게 가능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길이를 재는 도구에는 줄자, 막대자, 캘리퍼스, 굴렁쇠 측정자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직사각형 넓이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퀴즈로 확인을 한다.

1∼3학년 수준에 조금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부모가 함께 읽으며 아이들에게 지도해준다면 좋은 수학 학습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매쓰 일당의 이야기 속에서 매쓰의 엉뚱한 행동과 매쓰 일당의 어설픈 수학 실력에서 웃음과 재미가 느껴진다.


매쓰와 친구들은 땅을 찾아 경계를 정하고, 주변에서 울타리로 쓸 만한 물건들을 훔쳐서 울타리를 만든다.

그리고, 그 울타리 안의 땅이 자신들의 땅으로 생각한다.

울타리를 만드느라 지친 매쓰와 친구들은 잠이 든다.

매쓰와 친구들이 잠든 사이에 털보파 일당이 울타리 땅에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매쓰 일당이 만든 땅위에서 달리고 달려서 마치 트랙과 같은 모양으로 바꾸어 놓았다.

털보파 일당은 신나게 오토바이를 탄 후 피곤에 지쳐 울타리 옆에서 잠이 든다.

오토바이 소음에 잠을 자지 못한 시민들이 울타리 땅을 가보고 자신들이 잃어버린 빨래 건조대와 정원 출입문 등이 울타리로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범인으로 털보파 일당을 신고해 털보파 일당은 보안관에 붙잡혀 벌을 받게 된다.

잠에서 깬 매쓰와 친구들은 자신들이 만든 울타리 땅은 시민 운동장으로 바뀌어 있고, 털보파 일당아 잡혀간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매쓰와 친구들이 힘들게 만든 울타리 땅은 자신들의 것이 되질 않았다.

이번에도 매쓰와 친구들은 얻은 것이 없는 엉뚱한 사건만 하였다.

그래도 잡혀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매쓰와 친구들은 언제나 철이 들고 수학을 잘하게 될까?

다음 편에서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이제 매쓰와 친구들은 시간과 시각을 공부했고, 길이와 넓이를 공부했다.


이야기와 수학 교육이 잘 융합된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수학이 보이고, 수학을 공부하다보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래서 수학 동화인가보다.

엉뚱한 사건 제조기 매쓰와 친구들이 사건이 아닌 부디 수학 공부에 집중하길 바라며 다음 책 3권의 내용을 기대해본다.

※ 세상에서 가장 엉뚱한 땅따먹기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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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슬아슬한 자동차 습격 사건 - 시각과 시간 1~3학년을 위한 똑똑 수학 동화 1
펠리시아 로 지음, 앤 스콧 그림, 황세림 옮김, 배성호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아슬아슬한 자동차 습격 사건'이라는 매우 스펙터클한 제목을 가진 어린이용 수학동학 책이다.

아슬아슬한 습격 사건이라는 제목이 마치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제목같다.

이 책은 1∼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동화책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을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동화이다.

재밌는 이야기와 수학 지식의 융합이다.


내가 이읽어보니 스토리는 저학년용 수준이지만, 책 속에 담긴 수학 지식은 초등 저학년과 중학년 수준에게도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예전에 배웠던 수학 지식을 잠시 회상해 보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책 속의 동화 이야기와 수학 이야기로 대화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매쓰, 손가락, 갈비뼈, 고양이, 근육질 이렇게 다섯 명이다.

어설픈 수학지식을 가진 매쓰, 숫자 60을 넘어가면 울렁증이 생기는 손가락, 숫자 20까지 밖에 모르는 갈비뼈, 수학에 완전 꽝인 고양이, 수학을 배워본 적 없는 근육질이 펼치는 이야기와 함께 수학 지식을 자연스럽게 전달해주는 책이다.

수학을 잘 못하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재밌는 수학동화이다.

주인공들이 수학 천재가 아니고 그다지 수학 실력이 뛰어나지 못해서 오히려 이야기에 접근하기가 편안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수학은 시각과 시간이다.


다섯 주인공은 자동차 대회에서 자동차를 훔치는 작전을 계획하고 시도한다.

매쓰가 노리는 자동차는 10호차이다.

10호차를 선택한 이유는 제일 좋기 때문이라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주지 않는다.

자동차 대회에서 10대의 자동차가 출발하는데, 1호차부터 순서대로 출발하기 때문에 10호차가 가장 마지막에 출발한다.

아마도 마지막 자동차가 훔치는 게 쉬워보여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책을 읽다보면 이야기에 조금씩 빠져들어가는 가는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간과 시각에 대한 수학 지식들이 노출되기 시작한다.

시간과 시각의 차이부터 달력을 보는 법, 윤년이 뭔지, 요일이 뭔지, 바늘시계는 어떻게 보는 것인지, 시간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나라마다 왜 현재 시각이 다른지를 알려준다.


윤년인 2016년 2월을 보내면서 우연히 아이가 윤달에 대한 개념을 질문할 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했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윤달에 대한 개념을 학습할 수 있어서 흐뭇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정확히 365일 5시간 48분 46초인데, 태양력에서는 365일을 뺀 나머지 시간을 모아서 4년마다 한 번씩 2월에 하루를 더하고 그 해를 윤년이라고 해요.(p.9)"


이 책을 읽으면서 윤년에 대해서 나도 다시 제대로 알게 되었다.


책 중간중간에 퀴즈가 나와서 이 책에서 배운 수학 지식들을 확인해볼 수 도 있어서 유익하다.

텍스트가 많이 있는 책이라서 1∼2학년은 부모와 함께 읽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 시계 보는 법 부분은 아이들이 시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시계보는 법을 그림과 텍스트로 자세히 설명해주고, 다시 이야기 속에서 자동차들이 5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시각을 시계 그림으로 보여주어서 아이들이 여러 시각을 쉽고 편하게 접하면서 시계 보는 법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동차 대회날에 매쓰는 친구들에게 작전을 알려주고 10호 자동차 훔치기를 시도한다.

5분마다 출발하는 자동차들의 출발 시각을 계산해서 10호차의 출발 시각을 계산한다.

과연 매쓰 일당은 10호차를 훔칠 수 있을까?

결과는?

10호차는 경주용차가 아니라 보안관 자동차였다.

보안관 차를 매쓰 일당이 훔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작전이 되었다.

매쓰 일당이 수학을 더 잘 했다면 10호차 훔치기 작전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수학 공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대화를 시도한다면 어떨까?


이 책은 푸른숲주니어세 2016년에 출간한 똑똑 수학 동화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수학 젬뱅이 일당이 펼치는 사건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매쓰 일당이 사건에 성공하기 보다는 수학 공부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수학을 이야기로 배우게 하는 수학 동화시리즈 똑똑 수학동화가 아이들에게 흥미로움과 유익함을 함께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 세상에서 가장 아슬아슬한 자동차 습격사건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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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월터 아이작슨 지음, 정영목.신지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만들어진 기술들은 쉽게 간단히 우발적으로 일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컴퓨터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연구 개발 그리고 창의성이 결합된 산출물들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협업이라는 공동작업을 통해서 그 가치를 더 높여서 인류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어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널리 이용되었다. 

이 책은 컴퓨터 분야의 기술 산업의 발달 과정을 담은 역사서이면서 컴퓨터 기술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의 요약된 전기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컴퓨터 산업의 발달 과정에 공헌한 인물들을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로 표현하였고, 그들이 업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매우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693페이지에 달하는 책 분량을 처음 느꼈을 때는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시와 수학을 사랑한 에이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컴퓨터 기술의 역사는 매우 흥미로웠다.


컴퓨터가 어느날 뚝딱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단순한 계산을 하는 기계식 계산기로부터 시작하여 복잡한 계산을 하는 기계식 계산기를 거쳐서 정보처리에 전기회로가 이용되고, 프로그래밍과 디지털 개념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컴퓨터로 발전을 해왔다.


1840년대에 에이다는 배비지의 해석기관에 대한 주석을 발표하면서 미래 컴퓨터의 모습을 예견했었다.

첫째는 범용 기계의 개념으로 미리 설정된 작업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하고 변화 가능한 일련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하고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기계라는 것, 둘째는 해석기관의 연산이 수학과 수로만 제한될 필요가 없이 기호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저장하고 조작하고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세째는 오늘날 프로그램 또는 알고리즘이라고 부르는 것의 작동 방식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에이다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찬사를 받은 인물이라고 한다.

컴퓨터 역사의 시작 속에 에이다라는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홀러리스가 만든 인구조사 자동화기는 정보처리에 전기회로를 사용한 첫 사례였으며, 1890년에 기존 방식으로는 8년이 걸리는 인구조사를 1년 만에 완료했다고 한다.

홀리스는 여러 회사를 설립하여 인수 합병을 거친 후 1924년에 IBM을 설립하였다.


논리합, 논리곱, 부정 등의 논리 연산은 벨 연구소에 의해서 개발되었고, 릴레이 기술이 개발되면서 전기회로에 온-오프 스위치를 여러 개 사용하여 논리 연산을 수행하게 되었다.


아타나소프가 기계에 수를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하면서 메모리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컴퓨터에 사용되는 하나하나의 기술들이 어떤 인물에 의해서 어떻게 개발되었는지가 이 책에는 매우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컴퓨터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컴퓨터 분야 역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여러 부품이 결합된 컴퓨터는 수 많은 사람의 발명과 개발에 의해서 하나씩 하나씩 채워져 나가면서 개발된 것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참으로 흥미롭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성격, 성장과정, 개발자로서의 사회 생활을 상당히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마치 그 시대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컴퓨터 역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자의 엄청난 자료 수집 능력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기법이 빛나는 책이었다.


1943년에 ENIAC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1943년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 책에 언급된 많은 개발자들은 협업과 공유에 충실한 사람들이었다.

폰 노이만은 뛰어난 협업으로 하버드 연구팀을 감동시켰는데 그는 연구팀의 아이디어를 흡수했고, 그중 일부는 자신의 공적으로 돌리기도 했지만, 특정 개념에 대해 누구도 소유권을 주장하면 안 된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많은 인물들이 천재적이면서도 협업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모습을 이 책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트랜지스터, 마이크로칩, 마우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인터넷, 리눅스, 비디오게임, 개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웹 등 컴퓨터 분야의 모든 기술에 대한 역사가 이 책에는 담겨져 있었고, IBM, 인텔, 페어차일드 반도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컴퓨터 산업의 대표적인 회사들의 창업과 성장이 그려져 있었다.  


빌 게이츠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실려 있어서 흥미로웠다.

게이츠는 하나에 집중하면 엄청난 열의와 집중력을 보여주는 고집센 소년이었고, 컴퓨터가 가지는 엄청난 논리성에 매료되었고, 가끔은 반항아의 기질을 보여주었고, 언젠가는 회사를 차리게 될 것이라고 어려서부터 단언했었고, 혁신가의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갑부의 어린 시절은 역시나 평범하지 않았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세 곳에 합격을 했는데, 하버드에는 수학에 대한 열정이 있음을 원서에 표현했고, 예일에는 정치가가 되려는 야심이 있음을 원서에 표현했고, 프린스턴에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꿈이라는 것을 표현했다고 한다.

게이츠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대학은 하버드였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천재스러운 모습을 가진 게이츠의 성장과정이 흥미로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윈도우 프로그램에 사용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는 원래 제록스에서 개발된 것이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의 GUI 기술을 보고서 이에 대한 확신을 갖고 미래 컴퓨터의 모습을 예견했다고 한다.

제록스의 투박하고 사용하기 어려운 모양새를 가진 GUI를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개선하였다.

드래그-앤-드롭도 애플에서 만든 기술이었다.

하지만, GUI의 최종 승자는 빌 게이츠였다.

198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우호적인 관계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GUI를 활용해 윈도우 운영체제를 개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관계는 어긋나게 되었다.

잡스는 게이츠가 애플의 GUI 기술을 훔쳐갔다고 말했고, 게이츠는 애플은 제록스의 기술을 훔친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법정 다툼까지 갔는데 결국에는 게이츠가 승리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윈도우 운영 체제 사용권을 부여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갔다고 한다.

애플의 하드웨어는 애플의 소프트웨어와 함께 공급되어야 하고, 애플의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하드웨어와 함께 공급되어야 한다는 애플의 정책과는 정반대되는 정책이었다.

게이츠와 잡스가 1955년생 동갑이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이 책이 컴퓨터의 역사를 두루 살피면서 제시하는 최종 결론은 '협업'이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협업이 있었다는 것이다.

'혁신은 고독한 천재의 머리에서 전구가 반짝 켜지는 순간보다는 팀에서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과학 혁명, 계몽주의, 산업 혁명 모두 협업을 위한 제도가 있었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네트워크가 있었다.(p.677)'


디지털 시대는 혁명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이전 세대로부터 전해져온 생각들을 확장하는 작업에 기초를 두고 있었고, 협업은 동시대 사람들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세대간에도 이루어져 앞선 혁신자들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혁신은 계속 되었다고 한다.  


벨 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협업의 대표적인 기업이며, 인터넷은 협업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고 한다.

훌륭한 팀을 짜는 열쇠는 선견지명이 있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과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실무형 관리자의 결합이라고 말한다.

인텔을 세운 노이스와 무어는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그들이 첫 고용한 사람은 선명한 관리 절차를 강제하고, 사람들을 집중시키고, 일을 해내는 방법을 알았던 그로브였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과 직장에서 항상 접하고 있는 컴퓨터 산업의 시작부터 발전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협업의 결과물임을 강조하였고, 그 사람들이 진정한 이노베이터였음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뚝딱 만들어진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한단계 한단계 도약하면서 위대한 기술과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갑자기, 어떻게 보면 직관적인 방식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직관은 이전의 지적 경험의 결과물에 불과하다.(아인슈타인, p.106)"


새로움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나온 세월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 결과물이 새로워 보여서 새롭게 느껴질 뿐이지 그 결과물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컴퓨터에 관심이 많거나 컴퓨터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매우 좋은 교양도서이다.

컴퓨터에 관심 많은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보도록 권해야겠다.


※ 이노베이터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서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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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3 2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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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G2불균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
스티븐 로치 지음, 이은주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하는 미국과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미래 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G2 불균형' 이라는 책 제목에서는 마치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을 기술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책 속 내용을 읽어 보았을 때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도 언급되어 있지만 그 보다는 상호 의존적이고 보완적인 두 나라의 경제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예상까지 상세하게 기술해주고 있었다.


경제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상황에서 타국의 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두 나라 경제의 역사적 배경 설명, 주요 경제 정책 추진 인물에 대한 소개, 경제 문제에 대한 자세한 해석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얼마전 어떤 분으로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를 분해하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이 책은 문제 분해와 해석에 매우 탁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월가에서 30년 넘게 경제학자로 활약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문가라고 한다.

학문과 실무에서 저자가 경험한 많은 지식과 정보가 이 책에 제시되고 있었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스토리라인과 그 스토리를 증명해주는 여러가지 수치적인 데이터들과 논리적인 설명은 이 책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쓰여졌으며, 저자가 매우 명석한 경제 전문가라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었다.

배울 지식이 많고, 얻을 정보가 많은 책이었다.


중국의 역사는 5000년이고, 미국의 역사는 고작 240년이라는 말을 프롤로그에 언급하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19세기 초 세계 경제의 패권은 중국이 잡고 있었고, 1820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총 GDP의 3분의 1에 달했다고 하고, 그 당시에 미국은 세계 총 GDP의 2%에 불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1950년에 완전히 역적되어 미국은 27%로 상승했고 중국은 4.5%로 급감했다.


240년의 역사로 세계 패권을 장악한 미국은 실로 위대한 국가이다.

어떻게 그랬을까?

그것은 아마도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환경과 기득권이 없는 상황에서 자율성과 창의성이 존중받는 시스템에 의한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것과 세계대전의 승리자라는 이유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역사가 오래된 국가는 축적된 경험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오래된 기득권은 발전과 성장에 장벽과 장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소비 중심적인 경제 정책을 펼쳤고, 중국은 생산 중심적인 경제 정책을 펼쳤다.

그 이유에는 각국이 맞닥뜨린 여러 배경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용어 중의 하나가 '가짜 호황'이다.

가짜 호황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거품 경제로 인한 호황을 말한다.

미국도 그리고 유럽도 일본도 가짜 호황을 경험했다.

어쩌면 우리나라도 가짜 호황을 경험했고, 지금도 그럴지도 모른다.


저자는 소비자적인 미국과 생산자적인 중국 사이의 관게를 정략 결혼이라고 표현하면서 서로가 각자의 필요에 의해서 상대방의 특징을 잘 이용해왔다고 언급한다.


한 국가의 저축이 과잉인지 부족인지에 따라 자본 흐름과 무역 흐름이 발생하고 이것이 거시적 경제 불균형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한다.

미국은 전형적인 저축 부족 국가이고, 미국은 중국의 잉여 저축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저축액이 경제에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이 책에서 G2 국가의 경제 정책을 수립한 등소평, 주룽지, 그린스펀, 원자바오, 버냉킹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마치 전기문을 읽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면서 언론에서 자주 접한 인물들에 대한 성장과정, 성향, 정책 마인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G2 국가가 서로 다르듯이 각 국가의 경제 정책을 수립한 수장들의 삶도 생각도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이 역사를 만들고 그 사람은 그가 가진 역사를 통해서 다시 역사를 만들어낸다.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하려면 유능한 정책 입안자만으로는 부족하다.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고 이런 전략을 실행할 도구와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p.137)"


중국의 공산당 일당 체제와 미국의 다당 체제 중 어느 것이 최선일까?

자본주의화된 공산주의와 자유적인 자본주의 중 어느 것이 최선일까?

계획적인 경제 정책과 시장에 맡기는 경제 정책 중 어느 것이 최선일까?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과 어느 나라의 경제 정책과 비슷할까?

이 책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쓰여 있어서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하지만, 두 국가의 경제 모습을 보면서 당연히 우리나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습을 두 나라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책을 읽었다.


생산자 모형을 적용한 중국도 소비 대상이 있어야 생존과 성장을 영위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의 불황은 중국에게도 큰 부담과 충격을 준다.

상호 보완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모두가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고정 불변인 것은 없다. 특히나 경제 전략은 고도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p.160)"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냉엄한 교훈이 하나 있다.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마라. 요컨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말은 하지 마라. 특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알리는 경고 신호가 무수히 포착될 때는 불가능보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p.263)"


"역사 자체가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p.291)'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준 경제학적인 지식과 정보도 훌륭했지만, 문제를 분해하고 해석하는 내용이 내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축에 대해서도 그리고 인터넷 이용률 대한 해석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상황은 서로 상반된 모습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저축률이 높은 것은 부족한 복지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한다.

인터넷이 중국에게는 파편화된 중국 사회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미국에게는 양극화와 정치적 역기능을 조장하는 도구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내가 막연히 알고 있던 중국과 미국의 경제 이면의 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상당히 두껍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 책을 장시간에 걸쳐서 힘겹게 읽은 것을 충분히 보상해주는 것이었다.


책 마지막에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불완전한 상호 보완을 해결할 대안으로 재균형화 전략을 제안한다.

두 나라에는 서로 반대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은 저축률을 높여야 하고, 수출 및 투자 주도형 성장 모형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중국은 소비자 중심의 경제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소비 중심 경제 모형을 채택했던 미국은 생산 중심 경제 모형으로 변신하고, 생산 중심 경제 모형을 채택했던 중국은 소비 중심 경제 모형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의 역사는 각국의 입장에서는 반복되지는 않지만, 결국 세계적으로는 그 흐름이 반복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이다.


중국의 소비자 중심 국가로의 전환에는 서비스 산업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서비스 부문은 2012년 3조 5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15조 9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책 마지막 챕터에서 G2의 희망적인 미래 조건은 '공유와 신뢰'라고 말한다.

역시 상호 공존과 협력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유와 신뢰이다.


내용은 매우 충실하고 좋았지만, 세계의 거대 국가의 경제라는 주제는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고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내 지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에서 이 책이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고 좋은 책이었다고 평가한다.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 할 책이다.

 

 

※ G2 불균형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서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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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0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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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3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장기불황 속에서도 도쿄에서 꽃을 피운 비즈니스를 소개한 책이라고 한다. 어떤 비즈니스가 장기불황 속에서도 성공했을까 하는 호기심과 흥미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책이다.

  불안한 직장 생활, 길어지는 기대 수명, 갈수록 증가하는 경제적이 부담과 도무지 내리지 않는 부동산 가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성공비즈니스를 꿈꾸고 계획한다.

  타인의 성공이 선택에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간다.

 

 

 

 

 

 직장인으로서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책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관심을 끈다.

  잡플래닛은 최근 나도 자주 이용하고 있는 웹사이트이다.

  어떤 기업이 일하기 좋은 기업일까?

  이미 십수년 직장 생활을 한 나에게는 접근하기 힘든 기업들이겠지만, 내가 다니는 직장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는 꿈을 꾸고 회사에 작은 제안을 하는데 이 책을 참고해보고 싶다.

 

 

 

 

 

 

  회계... 정말 회계를 좀 더 알고 싶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회계 책이라는데, 얼마나 쉬울까?

  내 부족한 회계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혀줄 수 있는 회계책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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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23: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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