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 자본시장과 투자의 미래, 사모펀드 이야기
최우석.조세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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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원?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돈을 누가 움직이는가?

바로 사모펀드이다.

이 책은 사모펀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우석 팀장이며, 국내 M&A 시장에서 딜 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저자가 기업 M&A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사모펀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공동 저자인 조세훈 기자는 '더벨' 금융부에 은행, 보험, 캐피탈, 저축은행을 취재하고 있다.

'사모펀드'라는 단어를 TV와 신문에서 자주 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사모펀드가 무엇인지를 더 세밀하게 알게 되었다.

사모펀드는 영문으로는 PEF(Private Equity Fund)이며, 소수의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자금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공모펀드가 불특정다수의 투자자 50인 이상이 모여서 만든 것인데 비해서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 100인 이하(일반은 49인 이하)가 만든 것이다.

펀드는 투자자에게서 모은 자금을 자산운용 회사가 주식 및 채권 등에 투자한 후 그 결과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주는 간접 상품이다.

펀드와 사모펀드의 개념을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정리했다.

이 책은 사모펀드의 역사, 현황, 기업 인수 및 매각 사례, 투자 성공 사례, 투자 실패 사례 등을 다루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회사에 대한 안과 밖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사모펀드 수는 889곳이며, 출자 약정액은 100조원 규모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국내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19년에 79개 계열사를 보유했고, 자산이 6조원이 넘어 준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사모펀드도 많았고, 사모펀드가 관여한 회사도 엄청나게 많았다.

책에서 IMM인베스트먼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어피너스에쿼티파트너스, KKR, 제이앤PE, JKL파트너스, 케이엘파트너스,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 등의 사모펀드 운용사의 기업 투자 사례들이 언급되었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진행한 M&A 회사 중에는 일반 대중에게 익숙한 회사들도 많았다.

홈플러스, 롯데카드, 버거킹, 맘스터치, 아웃백, 투썸플레이스, ADT캡스, 한국콜마(제약사업부문), 잡코리아, 노비타, 동양매직(SK매직) 이 사모펀드의 손을 거쳤다.

사모펀드는 유동성이 부족한 자본(회사)이 생존의 몸부림을 칠 때 풍부한 실탄을 무기로 저가에 회사를 인수해 키워서 다시 매각하여 엄청난 수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M&A 시장의 큰 손이 되었다.

특히 외국계 사모펀드사는 진로, 제일은행, 한미은행, 외환은행, OB맥주 등에 투자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그 수익은 천문학적 수익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기업 M&A 성공 사례를 보여주면서 이것이 지금의 대세이고, 기업은 이제 사모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기업은 사모펀드를 투자 파트너로 인정하고, 위험부담을 나눌 조력자로서의 가치를 두고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한다.

SK그룹의 경우 투자운용사 인사들을 영입하고, 사모펀드와 공동 투자하는 방식을 구축했다고 한다.

책 2장에서는 사모펀드와 함께 성공한 기업들로 맘스터치, OB맥주, 하림, IS동서, 한국콜마, 쿠팡, 잡코리아, 공차가 나온다.

기업들이 사모펀드를 어떻게 이용했고,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한 기업을 어떻게 키워서 다시 매각을 하여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알려준다.

자본시장에서 출자기관을 LP(Limited Partner)라고 부르며 그 기관에 속해 투자와 심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통상 LP라고 부른다고 한다.(p.137)

새로운 산업과 기업을 접하고 국내외에 소재한 회사에 방문해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들과 마주하며 회사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제조공정을 살펴볼 수 있는 직업이 기관투자자이고, 이 업무를 LP가 담당한다.

책에서는 LP들의 역할을 다루고 있는데, 사람 관점 보다는 회사 관점으로 다루고 있어서 사모펀드 운용사의 회사로서의 일을 주로 보여주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것들은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어떤 사람들이 채용되어 어떻게 일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에서 내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보지는 못했다.

나는 경영자가 아닌 회사원 입장이기 때문에 사모펀드 취업과 근로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하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해서는 지식 수준을 높일 수 있었고, 사모펀드가 요즘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제목은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보다는 '100조를 움직이는 큰 손, 사모펀드'라고 하는게 더 적합한 것 같다.

사모펀드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일관되게 기술되어 있는 책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에는 어떤 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를 짚어준다.

이것은 사모펀드든 개인이든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이다.

기술의 발전과 자본의 세력 확장으로 시장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신산업이 각광받고 성장하고 있고, 전통기업은 사업이 재편되고 있다고 한다.

미래 가치를 미리 파악하고 그 미래 가치의 선두에 있는 잠재 기업을 발굴하여 투자하는 것이 바로 사모펀드이다.

미래 유망한 분야로는 2차전지, ESG, 바이오가 키워드로 제시되었다.

국내 기업은 사모펀드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책에서는 이렇게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함께 인수하라

2. 함께 키워라

3. 위기를 공유하라

'함께'와 '공유'가 키워드이고 핵심은 역시 협업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사모펀드의 움직임을 눈여겨보면서 투자의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사모펀드가 더 막강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니 투자에 있어서도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모펀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리얼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보지는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역사, 현황, 사례, 실적을 볼 수 있는 점은 유익했다.

사모펀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사모펀드를 이용할 관심이 있는 회사의 경영진, 사업기획 임직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국내 사모펀드가 800개가 넘는다는데 엄청난 숫자이다.

과연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다.

※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흐름출판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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