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 - 비트코인부터 CBDC, 2세대 암호화폐까지 금융과 투자의 판도를 바꿀 디지털화폐 빅뱅
최윤식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현대사회에 필수이고 당연한 것이 되었다.

물론, 나도 그리 크지 않은 금액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값은 사람들의 관심, 뉴스, 국가의 정책 등에 의해서 널뛰기를 하는 양상이다.

예전에 비해서 폭등 양상은 많이 주춤해졌고, 지금은 조정 또는 하락장으로 보인다.

그래도 어느 날 갑자기 폭등하며 거래가 되는 코인들을 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여전히 많음을 느낀다.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에 대해서 찬반 의견부터 시작해서 존망과 가치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비트코인은 미래 가치가 있는 화폐이며, 미래에 살아남아서 디지털화폐를 이끌 것인가?

암호화폐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휴스턴대학교에서 미래학 학위를 받으신 저자가 말해주는 암호화폐의 미래 시나리오를 책에서 확인했다.

이 책은 비트코인 투자 책이 아니고 비트코인에 대한 미래를 예상한 책이다.

저자는 비트코인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이다.

긍정과 부정 모두에 대해서 경제학과 미래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저자는 확률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답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스테이블코인 등 각종 암호화폐와 NFT 등의 각종 가상자산 거래 시장을 제도권 안에서 합법화하여 관리 감독하는 쪽을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p.16)

암호화폐 시장과 각종 가상자산에 들어간 투자금이 이미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불법으로 규정하여 단죄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2021년 10월에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 상품 거래가 허가된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한다.

이 책은 비트코인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에 대해서 매우 학술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투자와는 약간 거리가 먼 책이고, 비트코인의 본질적 미래가치를 예상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말해주는 책이다.

물론 여러 경제적 현상을 토대로 비트코인의 투자 방향을 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암호화폐도 미래에는 결국 실물 자산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는 암호화폐가 펀더멘털 가치(실물자산가치)를 갖는 시점은 암호화폐 제3기(CBDC를 발행하는 단계) 또는 제4기(실물 가치를 책정해야 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규제하에 제2세대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단계)에 이르러서나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한다.(p.31)"

비트코인은 현재가치가 없기 때문에 1만 달러로 폭락할 수 도 있고, 10만 달러로 폭등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도 비트코인의 폭등과 폭락은 반복되었다.

2015년 7월 31일 281달러에서 2017년 12월 15일 68배가 상승한 1만 9,260달러가 되기도 했고, 그 1년 뒤인 2018년 12월 14일에는 83% 폭락을 기록했다.

2021년 4월 13일에 6만 3,674달러를 최고가로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역사를 보면 2012년 이후부터 2021년 까지 40% 이상 폭락한 사례가 9차례 정도 되며, 이 중에서 80% 이상 폭락한 사례가 3차례이고, 30% 정도의 하락은 매우 빈번했다고 한다.

책에서는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 매커니즘을 시장경제 측면에서 설명한다.

암호화폐 가격버블의 요인은 유동성, 심리, 착시효과이다.

해외 여러 나라의 기준금리와 주식시장을 비교해가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설명했다.

금융 위기시에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금융시스템 위기(오일쇼크, 전쟁, 코로나) → 주식시장 대폭락, 경기 침체 조짐, 실업률 상승 → 연준 기준금리 대폭 인하 → 주식시장, 암호화폐시장 기술적 반등 → 유동성 증가 → 달러 가치 하락 → 체감 물가 사응 → 기업 이익 증가 → 경제성장률 증가 → 주식시장, 암호화폐시장 1차 상승 → 지표상 물가 상승 → 연준 긴축 신호 → 주식 시장 조정 → 연준 기준금리 인상 시작 → 주식시장, 암호화폐시장 2차 상승 (p.43)"

여러 통계 자료를 인용해가면서 저자의 주장을 설명하고 있기에 많은 그래프들이 등장한다.

대학 경제학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 살짝 들 정도이다.

2021년에 폭등했던 비트코인은 2022년 3월 현재는 대폭락 수준이 되었다.

저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제1세대 암호화폐 가격의 '다음번 붕괴 사건'이 발생하기까지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p.69)

저자는 디지털화폐의 미래를 신산업 형성의 기술혁명 5단계로 설명했다.

1단계 : 신기술 발명 단계

2단계 : 보조 기술 발명 단계

3단계 : 시장 발명 단계

4단계 : 시장 전성기 단계

5단계: 새로운 문제 단계

비트코인과 같은 제1세대 암호화폐는 2단계 후반쯤에 와있다고 말한다.

1∼2 단계에서 1차 버블이 생성되었다가 붕괴되고, 3∼4단계에서 2차 버블이 생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책 중간부터는 디지털화폐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룬다.

미래 디지털화폐 전쟁에서 저자가 목하는 다섯 가지 힘은 미·중 패권 전쟁, 빅브라더 욕망, 인플레이션, 긴축, 메타버스이다.

미래학자가 쓴 책답게 앞으로의 미국 경제 3년의 모습을 예측한 내용이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경제는 놀라운 움직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며, 미국 경제성장률은 과거에 비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인플레이션율도 높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투자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압력 요인이다. 2022년∼2024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제1세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인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p.107)"

책 중반부에서는 디지털화폐 전쟁터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응 모습을 설명하고 예측했다.

책 후반부에서는 메타버스를 다루었다.

메타버스는 암호화폐 중장기적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 변수라고 말한다.(p.203)

메타버스 세상이 확대될수록 디지털화폐의 사용 범위가 넒어질 것이라고 한다.

가상세계 3단계 발전 시나리오가 나온다.

3단계가 되면 가상과 현실이 완전히 하나가 되어 구별이 없어지고 모호해지고, 환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가 된다고 한다.

책 속에서 말해주는 내용으로는 완전한 가상세계가 상상이 되지 않고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나날이 변화 발전하는 기술과 사회를 보면 저자의 말대로 가상과 현실이 하나가 되는 세상이 올 것 같다.

책 242페이지에 지난 100년간의 미국 주식 시장 사이클이 나온다.

빅 사건에 따른 장기간의 추세를 살펴보기에 좋은 자료이다.

책에는 참 많은 자료가 등장한다.

1964년부터 2009년까지의 일본 주택 가격 변화가 그래프로 나오고, 1930년 대공황 전후 미국 주식 시장의 움직임이 그래프로 나오고, 2001년 IT버블 붕괴시의 나스닥 지수 변동이 그래프로 나오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의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그래프로 나온다.

여러 과거 자료를 그래프로 보면서 저자의 분석과 해석을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비트코인 운명의 날?

비트코인이 최소 80% 이상 대폭락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날을 말한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암호화폐 단독 버블 붕괴는 2∼3년에 한번씩 반복해서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암호화폐 가격이 대폭락하여 비트코인이 1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한다.

투자를 할 때 유의할 부분이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했던 튤립 버블이 비트코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1달러가 되었을 때 그 충격은 실물경제로 전이될 것이고 많은 사람이 당연히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명과 암이 이 책에 모두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마지막 결론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1. 현재의 화폐가 미래에는 디지털 가상화폐로 전환되리라는 것은 이미 정해진 미래다.

2.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제1세대 암호화폐가 미래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가 될 가능성은 낮다.

3.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있다.

4. 비트코인의 단기적 가격 상승이 금, 부동산, 달러처럼 장기저깅고 안정적이며 지배적인 자산 보유 수단으로 인정받는 미래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5. 법정화폐의 지위 또는 기축통화의 지위는 각국 정부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사안이다.

이 책의 내용을 내가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하지는 못했다.

한 줄 한 줄, 한 그래프 한 그래프 차분히 정독하면서 이해해가면서 읽어야 저자의 미래 시나리오를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처럼 경제 상황 전반을 분석하고 해석해서 암호화폐의 미래를 예측해나가는 내용을 읽는 것은 매우 유익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뇌 안에 이미 존재하는 놀라운 예측 능력과 통찰력이 싹을 틔워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비트코인의 책으로서는 매우 특벼한 책으로 생각된다.

경제학과 미래학적인 관점에서 암호화폐의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하게 해주는 책이다.

※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더퀘스트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기는 창업
박정호 지음 / EBS BOOKS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창업을 다룬 책이다.

창업의 실제 활동을 수행한 선배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학술적이거나 이론적인 책이 아니고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창업 책이다.

창업에 적합한 사람은 누구인가, 누구와 창업해야 하나, 사업계획서에 담을 내용은 무엇인가, 의사결정은 어떻게 하나, 누구에게 창업을 도움 받을까, 자금은 어디서 조달할까,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나, 어떻게 판매할까, 어디서 창업할까, 가격은 어떻게 정할가를 다루고 있다.

실제 창업 현장에서 고민하는 내용과 결정해야 할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실전 창업책이다.


창업은 누가할까?

성공한 창업자의 유형은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각양각색이다.

단지 삶의 목표가 부의 창출에 있다는 것만이 공통점이라고 한다.

창업에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아이디어가 전부가 아니고, 많은 준비와 노력이 중요하다.

"기업가들이 창업 후 10년 동안 벌어들인 소득은 같은 기간 취업했을 때 벌었을 소득보다 35% 가량 적다.(바튼 해밀턴 워싱턴대 교수, p.14)"

"사업의 성패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행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우는 많지 않다. 누군가 하던 사업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라간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아이패드 이전에 PDA가 존재했고, 구글 이전에 야후가 존재했다.(p.22)"

"장년층의 창업 성공 사례도 많다. 고든 보커가 스타벅스를 창업했을 때 51세였다.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투자했을 때 73세였다."

"안정된 직업으로 분류되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은 개업 등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기에 앞서 적게는 3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공부를 한다. 장기간의 숙련없이 시도된 창업이 실패율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p.34)"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내용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저자는 회사 내부를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으로 현재의 인센티브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역치 = 생물학에서 사용하는 단어, 외부 자극에 대한 특정한 반응이 일어나려면 자극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인센티브도 마찬가지이다. 인센티브가 근로자에게 경제 유인으로 작용해 생산성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역치 이상의 경제적 반대급부가 제공돼야 한다. 너무 적은 수준의 성과급은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다.(p.51)"

그리고, 인센티브 제도 시행에는 명확한 평가 기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대로 된 성과지표가 있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가 지급이 되어야 인센티브 제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책은 읽을수록 매우 현실적인 내용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마치 스타트업 회사원 또는 대표가 쓴 책 같다.

이 책의 내용은 현실지수, 설득지수, 공감지수가 최고라 생각된다.

진찌 스타트업 기업에 필요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창업회사가 초기 구성원을 모집할 때는 표본에 따른 구체적인 채용 기준을 정해야 한다. 면접에는 지원자의 사생활에 대한 질문도 필요하다. 직무 경력은 완벽하지만 배우자의 임신, 이직 등 가정환경 변화로 채용 초기에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멤버는 1인 2역, 1인 3역을 수행해야 한다.(p.63)"

사업계획서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필수 내용은 고객과 판매 전략이다.

판매 전략에서 마케팅과 영업은 다르다.

마케팅은 사게 만드는 전략이고, 영업은 팔러 다니는 전략이다.

단기간에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영업 전략이 더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죽음의 계곡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죽음의 계곡에 빠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스타트업은 민간 투자를 받은 후 조기에 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자의 대응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기술 개발 이후 외적 능력(기획, 생산, 마케팅, 애프터서비스)을 확보하지 못하는데 있다.

3. 첫 제품 출시 이후 다음 제품에 대한 계획이 없다. 창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두번째 제품이다.

회사에는 사칙이 필요하다.

회사 구성원은 사칙을 준수해야 하며, 사칙에 근거해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사칙이 없고 규칙이 필요할 때마다 CEO가 임의로 정한다면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출퇴근, 성과급, 사무용품구입, 법인카드사용, 휴가, 포상, 징계 등 모든 회사 업무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

사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문화라고 말한다.

개방적인 조직문화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온다.

책은 중반부를 넘어가면 창업 후의 기업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내용이 전개되었다.

창업 후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것인가를 말하면서 벤처캐피털, 엑셀러레이터, 엔젤투자, 컴퍼니빌더, 정부지원을 이야기한다.

자금 투자를 받기 위한 방법으로 외부투자와 가족투자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설명해준다.

기술 우위를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방법으로 브랜드를 활용한 인텔의 마케팅 전략을 보여주는데 매우 의미있는내용이었다.

"인텔은 보이지 않는 컴퓨터 내부에 위치한 자사의 부품을 광고하는 가장 효과적인 장소는 고객들이 항상 쳐다보는 컴퓨터 외부 본체이며, 기술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용이한 방식이라는 결론에 이른다.(p.198)"

물론, 인텔이었기에 가능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었고, 마케팅 전략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제품과 기술 자체에 우위성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전략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배울 점은 분명히 있는 전략이다.

특허의 허와 실도 보여준다.

이런 내용들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내용들이라 생각한다.

책 마지막에는 판매전략과 가격전략을 설명한다.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가격 결정 방식이 있음을 알려주면서 한계효용 법칙 이용을 추천했다.

이 책이 읽을수록 마음에 들은 것은 현실감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실제로 창업의 경험이 있고,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창업 교육 활성화를 진행했기에 확실한 현실감을 책에서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어느 창업 책보다도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역치 이상의 인센티브, B급 인재의 중요성,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 사칙 수립과 준수, 개방적인 조직 문화, 마케팅 vs. 영업, 한계효용의 법칙이 기억에 남는다.

스타트업 창업자, 예비 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창업 세계에 대한 나의 시야가 더 넓어졌고,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었다.

※ 박정호의 이기는 창업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EBSBOOKS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합의료 - 미래 의학으로 가는 길
이시형.선재광 지음 / 다온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박사와 한의사인 선재광박사가 함께 쓴 책이다. 

근대 서양의학의 태동은 1780년대 시작되었고, 서양의학은 인간보다는 질병 중심이었다고 한다. 

서양의학의 업적은 이루말할 수 없이 크고 많지만, 그 한계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전통의학에서 찾고 서로 통합한 통합의료가 세계 의학의 추세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통합을 말하는 미래의학에 대한 책이다.

이시형 박사는 정신과 전문의를 하면서 만성적인 스트레스성 질병과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치료에 대해서 서양의학의 한계를 느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체의학을 찾았다. 

이시형박사가 만든 통합의료의 결과물은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데 의의를 두는 제3의 의료원이다. 


책에서는 대체의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말한다.

"의학에서 말하는 의학적 사실은 단지 생물학적 근사값이고, 결과 데이터나 예후도 통계학적인 것이다. 인체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p.28)"

과학과 결합한 첨단 의학이 과학기기로 검사를 하고 컴퓨터로 진단하여 그 진단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은 최선의 치료는 아니라는 것이고, 치료는 개인별로 독특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대체의학은 지속적으로 발전을 해왔고, 질병 치료에 있어서도 효과를 보였지만 대중들로부터 과학적 정당성을 얻지 못하고, 서구의 식민지배 정치와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 유리한 세균학 중심의 서양의학이 각광을 받아왔다고 말한다. 

"의사는 약을 바르고 처방하고 꿰매는 것으로 치료가 잘 되게 도와주는 사람이지 의사는 치료자가 아니다. 치료자는 약이 아니라 몯느 사람이 타고 나는 자연 치유력이다. 치료자는 환자 자신이다.(p.35)"

서양의학의 한계와 통합의학의 필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통합의학으로 자연치유력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1부에서는 통합의학의 필요성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서양에서도 통합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이제 2부에서는 통합의학의 필요성 설명을 마치고 통합의료로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을 의사와 한의사가 설명을 해준다. 

건강의 시작은 식사이다.

1. 잘 씹어 먹고 천천히 먹는다. 과식하지 않는다.

2. 면역은 장에서 70%가 만들어진다. 나머지 30%는 뇌에서 만들어진다.

3. 식후에 20분 정도 산책을 하면 장 건강에도 좋고 뇌 건강에도 좋다.

4, 베타카로틴(당근, 호박, 시금치), 비타민C(귤, 브로콜리), 비타민E(아몬드, 멸치), 폴리페놀(붉은와인, 블루베리, 코코아, 사과), 플라보노이드(상추, 양파, 감귤)을 많이 먹는다.

5. 공복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간헐적 단식을 한다. 인간은 배가 고프면 더 건강해진다.

6.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한다.

공복 시간을 가지는 방법으로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12시간을 비우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p.70)

공복 시간에는 물 이외는 먹어서는 안된다. 

공복감은 자연 치유력에 불을 켜는 효과로 내장 휴식이 되며 건강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한다.(p.99)

한약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된다. 

한약에 사용되는 생약은 식물의 뿌리, 줄기, 껍질로 보통 백 종류 이상이 사용된다고 한다. 

허브가 몸에 좋은 내용도 설명되어 있다.

신약의 개발에도 천연의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이 활용되고, 새로운 암 치료제의 3분의 1은 천연자원(메디컬 허브)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보고 쉽게 따라할 만한 건강 습관은 당근쥬스와 운동이다.

1. 당근쥬스 : 당근 1개 + 사과 1개를 믹서기로 갈아 매 끼니마다 마신다. 토양에 함유된 유익한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당근쥬스는 면역쥬스이다. 

2. 무산소 운동 = 이미 몸 안에 있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운동 = 푸쉬업, 스쿼트도 10회 이상하면 무산소 운동이 된다. 

책에서는 건강하게 살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제시되어 있다.

댄스테라피 = 몸의 움직임을 통해 심신의 통합을 촉진하고 정신적 장애를 치유

침과 뜸 = 기의 교란이 교정되고, 기의 흐름이 촉진되고, 생체광자가 발생해 장기로 전달되어 에너지를 보충

수기요법 = 안마, 경락을 손으로 누르기만 해도 통증이 완화

온천욕 = 생체에너지 활성화

명상 =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피로물질인 젖산치를 낮추고, 산소소비량과 심박수를 낮추고, 자율신경 안정화

아로마테라피 = 마음 진정, 심신 안정

유머 = 웃음치료

책 2장에서는 세계의 통합의료 현황 및 연구과제가 나온다. 

중국, 인도, 티베트, 일본, 미국, 유럽, 한국의 통합의학의 현황이 나온다. 

이 책은 통합의료의 필요성, 세계적 동향 등을 설명하면서 통합의료 관점에서 건강하게 살기위한 방법을 제안한 책이다.

하나의 의학 분야에 치우침 없이 양쪽의 장점을 살리면서 인간이 가진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이 통합의학이고 통합의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시형박사님의 의술에 관심이 있고,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결합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돈도 좋고 명예도 좋고 쾌락도 좋지만 건강해야 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누릴 수 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나니 간헐적 단식, 당근쥬스, 소식, 운동, 웃음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 통합의료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다온북스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논어 -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고전 한 문장
왕멍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많이 들어본 동양철학의 고전은 논어인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은 공자의 논어를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논어는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문헌이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고전 한 문장, 논어'라는 제목에 맞게 논어를 쉽고 편하게 다가서도록 편집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 태생으로 중국 문화부 부장을 역임했고, 여러 책을 출간한 작가이다.

이 책에는 프롤로그 없이 "지자불혹(知者不惑),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는다." 이라는 한 문장을 맨 앞에 보여준 후 바로 논어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논어를 9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구성했다.

1. 논어에서 길을 찾다

2.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3. 먼저 좋은 사람이 된다

4. 자기 발전을 위해 배운다

5. 일은 자기실현의 방편이다

6. 슬기로운 사회생활

7. 인생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8. 인생 십계명

9. 논어에서 길을 열다

각 챕터별 주제문만 읽어도 논어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 예상이 되고 기대가 된다.

각 챕터별로 소주제를 정하고 그 소주제에 적합한 논어의 명문장을 한자로 보여주고, 그 해석을 달았다.

그 다음에는 저자가 논어 문장에 대한 의미를 설명해주는 구성이다.

논어의 한자 원문도 읽고, 한자 그대로의 해석도 보고, 저자의 설명도 볼 수 있는 구성이다.

깔끔한 책 표지처럼 내용도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논어를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동양철학서 논어를 이렇게 편하게 읽을 수 있다니 놀랍고도 참 좋다.

논어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들이 보인다.

배움(학문), 수양, 원칙, 인정, 예법, 중용, 낙관, 도덕, 인(仁), 충실, 지혜, 겸손 등이 눈에 들어왔다.

람됨의 첫 번째 의미라고 낙관을 말했다.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로지장지운이), 끊임없이 노력하며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밥 먹는 것조차 잊은 채 그 즐거움만을 생각하니, 걱정 근심을 모르고 늙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p.24)"

술이편제철 중에서 나오는 말인데, 저자는 이 문장에서 '낙관'을 설명했다.

인생은 낙관적인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낙관은 목표를 향한 노력과 연관되어야 하고, 어떤 목표를 향하는 충실한 인생은 낙관적으로 사는 삶의 바탕이 된다고 설명한다.

인생을 살아보니 평화롭게 사는 인생이 최선인 것 같다.

그 평화로움은 낙관, 만족, 인정이 함께 해야 하고 하는 일에 성실, 근면, 정직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살면서 느껴온 진리들이 실제로는 삶에서 직접 실천하고 인생에 직접 반영하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데, 논어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시한번 다잡게된다.

매일 한 페이지씩 읽는다면 평화로운 삶에 더 가까워질 것 같다.

논어 속에 삶의 평화에 가는 길이 보인다.

"相維辟公, 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상유벽공 천자목목 해취어삼가지당), 제후들은 제사를 돕고 그 자리에 서 계시는 천자의 모습은 장엄하도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어찌 이 세 대부들 집안의 사당에 쓰겠는가?"

완벽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문장이다.

"어떤 질서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불합리하고 부실한 일면을 가지고 있다. 모든 질서를 파괴하고 재건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와 시간이 필요하다.(p.42)"

내가 재직중인 회사의 불합리하고 부실한 모습이 연상되고, 그것에 분노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 불합리함과 부실함은 어쩔 수 없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바꿀 수는 없을까? 바꾸려면 대가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변화에는 기대했던 희망이 따라와야 한다.

"특정한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것은 더 나은 질서와 새로운 희망을 약속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대했던 희망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존 질서에 대한 그리움과 회귀본능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변화는 새로운 희망을 약속하는 것인데 변화 속에 그 희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면 그리움과 회귀본능이 따른다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대선 결과와 문재인정부의 모습이 교차한다.

사람들은 변화를 기대하지만 그 변화에 자신이 품었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회귀본능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번 대통령 선거결과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吾有知乎哉? 無知也(오유지호재 무지야), 내가 아는 것이 있느냐? 나는 아는 것이 없다."

자한편제구에 나오는 말을 말하면서 저자는 모든 것을 잘 할수 없다고 말한다.

"만사에 능통할 정도로 만능인 사람은 없다. 공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공자는 자신 역시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말해줄 뿐이며, 그래서 자신이 좀 더 아는 것처럼 보이는 거라고 말했다.(p.153)"

"공자 같은 성인도 그러했거늘, 한 분야의 대가일지라도 '나는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처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세상의 전부인양 안하무인적인 태도로 잘난 척하는 사람들은 공자의 논어를 읽고 배워야 한다.

나도 때로 내 지식에 자만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반성한다.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불능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유능하지 못한 것을 걱정해야 한다."

헌문편제십사 중에 나온 말이다.

불평을 입에 달지 말 것을 가르치는 말이다.

"세상에는 불평쟁이들로 넘쳐난다. 틈만 나면 비교를 일삼으며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고는 여기저기 손을 뻗지만 결국 사방에서 퇴짜를 맞는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자문해야 한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 하고.(p.282)"

이 문장도 나에게 자기반성을 불러일으킨다.

가슴을 콕 찌르는 듯한 명해석이다.

논어에는 역시나 좋은 글이 많았다.

반성을 하게하고, 깨우침과 가르침을 주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의 해석이 탁월했다.

논어 문장으로 이해가 어려운 내용을 저자가 현실에 맞게 따끔한 조언으로 해설을 해주었다.

회사에 힘겹게 다니는 생계형 직장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다.

회사 생활이 힘들다며 자주 투덜거리고 많을 불만을 이야기하는 내 모습을 반성한다.

내가 이 책에 나온 수 많은 명문장과 명해석 중 일부 언급한 내용은 생계형 직장인으로서 가장 크게 와닿은 글들이다.

내가 언급한 글 외에도 좋은 글들이 많아서 읽는 동안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마음으로 읽었다.

논어를 왜 읽어야 하는가를 잘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지식은 실천을 할 때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배운 깨달음을 생활 속에 일 속에 반영하는 것은 내가 꼭 해야할 숙제이다.

이제는 진짜 달라져야 한다.

이 책에서 배운 지혜로운 삶, 낙관, 현실 인정, 겸손, 불평 금지 등을 마음속에 깊이 담는다.

논어를 인생에 왜 한번 쯤 읽어야 하는 것인지를 느꼈다.

논어에 쉽게 다가가서 편하게 읽고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공자의 논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논어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 논어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정민미디어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걷고 싶어서
이훈길 지음 / 꽃길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걷다보면 세상이 눈에 들어오면서 잊었던 감성이 살아나고, 반복된 걸음으로 다리가 탄탄해져 가는 느낌은 몸과 마음으로 전해지면서 심신이 건강해짐을 느낀다. 

걷는 것을 좋아하니 종종 걷기에 대한 책을 읽는다. 

서울 도심 걷기는 어떨까?

내년이면 나도 이제 서울시민이 되니 서울 도심을 걷는 것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기고, 어떤 곳이 걷기에 좋은 지가 궁금했다.

'혼자 걷고 싶어서' 라는 책 제목이 내년에 서울 도심을 혼자서 걷고 있을 나를 연상시킨다.

이 책의 저자는 건축사이면서 도시공학 박사이다. 

"도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을 주지만, 때로는 구속이 되기도 한다. 나는 가볍게 이리저리 거니는 한가로운 '산책'이 아니라, 끊임없이 어슬렁거리고 머뭇거리는 '배회'를 좋아한다. 자유로이 거닐면서 도시와 건축물을 잘 살펴보면 궁금증이 생긴다. 그렇게 묻고 답하면서 도시와 건축물을 좀 더 이해하게 된다.(프롤로그 중)"

산책이 아니라 배회를 좋아한다는 저자의 말에 '배회'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배회... 좋은 말인 것 같다.

때로는 어슬렁거리면서 머뭇거리는 배회가 걷기의 매력을 더 줄 수도 있다. 

저자는 자칭 '도시의 산책자'이며, '도시의 배회자'이다.

이 책은 10가지의 주제로 서울 도심의 건축물을 이야기하고 있다. 


10가지의 주제는 삶을 살면서 일상에서 만나는 키워드들이다.

재생, 옛것, 소통, 활용, 상징, 조우, 유동, 존재, 지역, 노정...

10가지의 주제에 맞춰서 저자가 선택한 서울 도심 명소를 각 주제별로 3개씩을 소개해주고 있다. 

재생 주제에서는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선유도공원, 서촌 어린이집을 소개한다.

저자가 걸으면서 생각하고 본 것들이 책으로 옮겨졌으며 저자의 시선과 생각으로 본 공간에 대한 해석이 글로 나타나있다.

공간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의미, 지나온 역사, 상징하는 이미지 그리고 건축사의 해석이 기술되어 있다. 

저자는 많은 자료를 찾아서 정리하고자 노력하였고, 공간에 대해서 전문가적인 해석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 

저자가 소개하는 혼자 걷기 좋은 서울 명소들에는 익숙한 곳도 있고 낯설은 곳도 있다. 

익숙한 곳을 볼 때는 이 곳이 이런 역사와 의미가 있었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건축이 되었다는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원래 어린이대공원은 순종의 비 순명효황후 민씨의 능을 모신 공간이었다. 1927년 일본강점기에 골프장으로 개발되었다. 어린이대공원으로 조성된 것은 1970년대이다. 1968년에 한국 현대 건축가인 나상진에 의해 서울 컨트리클럽 하우스 공간이 만들어졌는데 그 후 내부를 개조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교양관으로 사용하다가 2011년에 꿈마루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선유도공원을 설계한 조성룡 건축가가 꿈마루를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어린이대공원 교양관의 기억을 보전한다는 의미 아래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시켰다.(p.11)"

첫번째로 다루어진 어린이대공원 꿈마루에 대한 과거와 변화과정이다.

다른 공간들도 이렇게 과거를 설명해주고, 탄생과 변천을 보여준다. 

여행책 같으면서도 역사책 같기도 하고, 역사책 같으면서도 건축교양책 같은 책이다.

제목은 '혼자 걷고 싶어서'이지만, 책 내용에는 걷는 것보다는 공간에 집중했다. 

걷는 것은 독자 본인의 몫이고, 책에서 저자는 걷기 좋은 서울 명소를 알려주고 그 공간의 의미를 보여주어서 독자가 걸을 때 그 의미를 눈과 마음으로 느끼도록 이끌어준다.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선유도공원, 서촌 이상의 집, 덕수궁, 동묘, 순라길, 선농단역사문화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언더스탠드에비뉴, 커먼그라운드, 파이빌99, 종로타워, 은행나무출판사사옥, SK서린빌딩, 웰컴시티, 갤러리미술세계, 재능문화센터, 서교365,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사동길, 낙원상가, 절두산성당, 태양의 집, 12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부띠크모나코, 강남대로, 피맛길, 한옥지원센터가 소개되어 있다. 

건축사의 시선으로 본 공간에 대한 해석이 흥미롭다. 

그 공간에서 일반인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의미를 느끼도록 해준다.

덕수궁에는 '정관헌'이라는 곳이 있다. 

정관이란 '조용하게 세상을 바라 보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고종이 연회를 열거나 커피를 마시고 음악 감상을 하며 휴식을 취했던 공간이라고 한다. 

정관헌은 1900년에 러시아 건축기사인 사비틴이 설계했고,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환궁할 무렵 몇 채의 서양식 건물을 궁내에 지었는데 그 당시 건립된 초기 서양식 건물 중 유일하게 남은 게 정관헌이라고 한다.

"정관헌의 내부 기둥은 인조석으로 둔중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주두를, 바깥 기둥은 목재로 화려한 코린트 양식 주두를 얹고 있다. 바깥 기둥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을 양각했다. 전통적 문양을 가미한 서양식 테라스를 설치했다. 정관헌은 테라스에서 덕수궁 일대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p.41)"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어떤 느낌인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나중에 그곳을 걸으면서 잠시 이 책을 읽는다면 그 곳에 대한 해석과 감정은 새롭게 느껴질 것 같다. 

동묘는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시는 묘우라고 한다. 

동묘가 관우의 사당이라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다.

동묘의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이고, 조선 말기에는 관왕을 관제라고 높여 불러 관제묘라고 했다.

문선완(공자)를 모시는 문묘에 대응해 무안왕인 관우를 모신다고 무묘라고도 했다.

이 책에 소개된 건축물 중 일부는 해외 건축가에 의해서 설계되었다. 

종로타워는 우루과이 출신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가 설계했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영국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당선작이라고 한다. 

종로타워의 최상층부는 예전에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지금은 위워크로 바뀌었다고 한다. 

수 년전에 종로타워 최상층 레스토랑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시 레스토랑으로는 가볼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서울에 혼자서 걷기 좋은 이런 명소들이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었고, 나중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걷는 과정보다는 걸으면서 만나는 공간에 집중한 책이다. 

"풍경을 본다는 것은 결을 읽는 것이다. 삶에도 결이 있다. 시간 속에 짜인 결이 풍경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수직과 수평으로 가득한 도시에 유려한 곡선의 풍경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흘러가듯이 그 안으로 들어간다. 직각과 중력을 거부하는 결로 이루어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이다.(p.230)"

특별한 생각없이 지나쳤던 서울 도심의 장소들을 새롭게 보이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울 도심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졌다.

나중에 한 곳 한 곳 가볼 생각이다.

이 책을 미리 읽고 간 뒤 그 공간에 가서 잠시 앉아서 쉬면서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간을 바라보면 그냥 걷는 것 이상의 재미를 줄 것 같다. 

강남대로의 보도에는 의자와 화분이 줄지어 촘촘히 서있다.

과거에는 노점상들이 있었던 자리를 깨끗하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생긴다.

길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세상도 변한다. 

책장 한 곳에 잘 꽂아두고 나중에 서울 도심 걷기때 함께해야 할 책이다.

글과 사진이 좋은 책이다. 

서울에 짧은 여행으로 다녀올 곳이 참 많다.

이 책에 소개된 30곳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큰 여행이 될 것 같다.

미세먼지 없고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진 걷기 좋은 날에 이 책에 소개된 명소들을 혼자서 걷고 싶다.

물론, 함께 걸으면 더 좋을 것이다.

※ 혼자 걷고 싶어서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꽃길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