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5 - 카우걸의 모험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5
미란다 존스 지음, 곽정아 옮김, 강윤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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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밌는 어린이 동화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내가 리틀 지니와 알리를 처음 만난 것은 2013년 8월이다.

한 해 두 권씩 책이 나왔는데, 이번에 다섯번째 책이 나왔다.


할머니가 사오신 오래된 램프에 살고 있는 요정 지니를 발견한 것은 알리이다.

지니는 알리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지니의 모래시계 속 모래가 흐르기 시작할 때 알리는 세 가지 소원을 말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

알리의 소원은 계획적이라기 보다는 즉흥적이다.

알리의 즉흥적인 소원에 의해서 알리의 일상에 재미난 사건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 소원은 모래시계 속 모래가 다 내려오면 사라진다.

초등학생 알리와 천방지축 지니가 펼치는 마법의 세상이 책 속에서 펼쳐진다.


이 책은 시리즈 책으로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다.

리틀 지니 다섯번째 책이 집에 오자마자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금새 읽었다.

책을 먼저 읽은 후 아이에게 책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니 역시 재밌다는 반응이다.

1권부터 4권의 책을 책장에서 꺼내어 종종 다시 읽는 모습을 보고는 한다.

이 책이 아이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마법같은 상상의 세계가 일상 생활에서 재미있게 펼쳐진다는 점과 중간중간에 알리와 지니의 귀엽고 예쁜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글과 그림이 아이에게 재미를 주는 책이다.


이번 5권에서는 알리의 온 가족이 여름 휴가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몇 달이 지나면 여름 휴가 시즌인데, 여름 휴가를 맞이해서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알리의 가족이 여름 휴가지로 선택한 곳은 고급 온천이 있는 휴양지인 '요세프 웨스트 리조트'이다.

휴식과 재충전을 해주는 곳이다.

하지만 알리는 휴식과 재충전보다는 재미를 원했다.

'난 이번 휴가가 좀 더 재미있길 바랐단 말이에요"

이 한마디에 알리의 가족 휴가지는 바뀌게 된다.

알리가 말하기 직전에 지니의 모래시계가 모래가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알리의 첫번째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알리가의 첫번째 소원이 이루어지면서 여름 휴가지는 '카우보이 조의 와일드 웨스트 목장'으로 변경된다.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온천 휴양지가 몸으로 뛰어야 하는 거친 들판이 있는 카우보이 목장으로 바뀐 것이다.

완전 극과극이다.


와일드 웨스트 목장에 도착한 알리 가족들은 휴식이 아닌 훈련을 받는다.

올가미 던지기와 노새타기를 하면서 알리는 카우걸로 변신하기 시작한다.

알리 가족의 야외 활동을 보면서 미국 서부 들판의 카우보이들의 모습이 살짝 느껴진다.


램프의 요정 리트 지니가 마법으로 이루어주는 알리의 두번째, 세번째 소원이 이루어진다.

알리의 카우보이 목장에서의 여름휴가가 야외 활동을 하면서 밋밋하게 끝나지는 않는다.

그렇게 끝나면 알리에게 재미와 추억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카우보이 목장에 소를 훔치려는 도둑이 들어오고, 알리와 지니가 도둑들을 멋지게 잡는다.

물론, 도둑들을 잡는데, 알리의 세번째 소원이 사용된다.

도둑의 등장과 이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스릴과 재미를 준다. 


이 책을 읽고나면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연작 시리즈이지만 전편을 읽지 않아도 내용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된 점이 좋다.

책 앞부분에 리틀 지니와 알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순서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리틀 지니는 알리 외에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면 영원히 램프에 갇히게 되고 마법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알리가 지니를 데리고 다닐 때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주의를 한다.

하지만, 호기심 많고 천방지축인 지니는 갑작스런 사건들을 만들면서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계속 연출한다.

지니의 아슬아슬한 모습도 이 책에서 주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귀여운 소녀 알리와 요정 지니가 펼치는 일상에서의 마법 이야기가 재미를 주는 책이다.

다섯번째 책을 읽은 후 아이가 여섯번째 책도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면서 벌써 기대를 했다.

그리고, 내게 여섯번째 책 나오면 꼭 가져오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 모습을 보니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인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그림 중 흑백인쇄된 부분에는 색연필로 컬러링을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제안해보고 책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컬러링을 해봐야겠다.


※ 램프의 요정 리를 지니 ⑤카우걸의 모험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가람어린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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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과 사라진 글벗 -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조선의 문장가 허균 이야기 위대한 책벌레 8
김해등 지음, 문월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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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선생과 홍길동전은 우리 국민 모두가 잘 아는 인물이고 고전소설이다.

얼마 전에도 아이들과 함께 2014년에 출간된 홍길동전을 읽었었다.

허균 선생에 대한 위인전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허균 선생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간 천재 학자이고 문장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다.


이 책의 부제목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조선의 문장가 허균 이야기' 는 허균 선생의 삶과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허균 선생은 홍길동전에서도 보여준 바와 같이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다.

지금 2015년 대한민국에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인 김해등 작가는 예전에 읽었던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그 책도 탄탄한 스토리에 반전과 교훈이 있는 좋은 동화였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허균과 사라진 글벗' 책도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허균 선생의 어린 시절을 다루고 있다.

허균 선생은 어릴적부터 책을 정말 좋아하였다고 한다.

어느날 '서유기' 책을 갖고 싶은 허균은 아버지의 묵호를 훔쳐서 책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들킬 것을 염려하는 허균에게 친구인 이문이 자신의 아버지 묵호를 가져와서 허균에게 준다.

허균과 이문은 같은 서당에 다니는 친구였다.

둘은 어느날 저잣거리에서 전기수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박거정이라는 인물이 왜구를 무찔러서 왕이 박거정에게 상을 내리려는데, 박거정이 서자라는 이유로 신하들이 반대해서 상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거정의 이야기에서 양반 출신인 허균과 서자 출신인 이문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이문은 전기수의 이야기에 화를 내고, 허균은 재밌는 이야기인데 왜 그러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허균은 이문이 서자 출신인 것을 그때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저잣거리에서 있은 일 이후로 이문은 더 이상 서당에 나타나지 않았다.


허균은 이문에게 서유기 책을 돌려주고자 이문의 집을 찾아 가는데, 이문의 집에 가서 여종으로부터 이문이 서자 출신이고, 이문이 아파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문은 허균에게 한 편의 시를 남겼다.

"감꽃 향 따라 십 리 먼 길 날아온 벌은 꽃술에 앉을 적마다 접붙여 자란 가지인가 본디부터 자란 가지인가 묻지 않고 가리지 않네"

조선시대의 차별을 꼬집고 비판한 이문의 시였다.


"눈 먼 벌 하나 날아와 접붙인 가지에 달린 꽃인지 본디 가지에 달린 꽃인지 자꾸 가려 앉으려고 하네. 끝내는 꽃술 다 뭉개져 한 해 감 농사를 다 망쳐 놓았네"


이문과 허균의 시에는 조선시대 신분 차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진정 신분 차별제의 모습과 폐해를 지적한 명시였다.

신분제의 문제점을 어떻게 저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균은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고, 조선시대 신분 차별의 폐해를 실감하면서 소설을 쓰기로 마음 먹는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친구 이문으로 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소설은 백성들 누구나가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쓰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허균이 친구 이문을 생각하면서 쓴 소설이 홍길동전으로 생각된다.


책 마지막에는 교산 허균 선생에 대한 자세한 일대기가 수록되어 있었다.

허균 선생의 아버지는 청렴한 관리이자 유학자였고, 허균의 작은형은 스물두 살에 과거게 급제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허균의 아버지는 허균이 열두 살에 세상을 떠났고, 허균의 작은 형은 잠시 관직생활을 하다가 유배를 다니게 되고 허균이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세상을 떠났고, 누나 허난설헌도 작은 형이 세상을 떠난 다음 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허균은 임진왜란 때에는 아내와 첫아들을 잃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허균은 20대 초반에 세상의 온갖 슬픔과 불행을 한꺼번에 경험한 것이었다.


슬픔을 딛고 허균 선생은 26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관리가 되었는데, 관직을 얻었다가 잃기를 반복하였다.

허균 선생의 평범하지 않은 삶은 그의 관직 생활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45세가 되어 역모죄에 휘말렸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후 출세길이 트여 세력을 얻었는데, 허균을 시기한 무리들에 의해서 광해군 10년에 또다시 역모죄로 몰려서 급히 처형을 당하며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허균의 삶이 고달펐던 이유는 그의 자유분방하게 사고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허균 선생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 사상가이며 문장가라고 칭송하고 있다.

허균 선생의 사상은 홍길동전을 비롯한 여러 책에 반영이 되어 있는데, 조선시대의 여러 문제점을 비판하며 신분 차별이 없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허균의 친구 이문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가 상상하여 쓴 이야기라고 한다.


이 책은 허균 선생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인들에게 허균 선생의 책에 대한 애정과 조선시대 신분 차별제의 문제점을 알려주면서 허균 선생의 명작 홍길동전의 배경을 알려주는 책이다.


허균 선생에 대한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어른인 나는 허균 선생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정말 파란만장한 삶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 허균 선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과 슬픔 속에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 세상을 살았다는 점에서 존경심이 느껴지는 인물이었고, 기성세대와 다른 새로운 사상을 주장했다는 점에서도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읽기 쉽게 쓰여져 있고,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으면서 교훈을 주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참 유익한 책으로 생각되었다.

우리 아이도 읽기 시작하더니 재밌는 내용이라는 반응이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도 허균 선생같은 인물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큰 문제점이었던 신분차별이 과연 지금 현대사회에는 사라진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허균 선생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았을 때 과연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궁금하다.


※ 허균과 사라진 글벗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개암나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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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요즘 기술의 화두는 사물인터넷과 핀테크라 생각합니다. 사물인터넷이라는 거대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물인터넷이 과연 무엇이며 사업에 있어서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기대가 되네요.

사물인터넷과 모바일,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센서, 스마트홈, 스마트헬스케어,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첨단 산업의 아이템들이 망라되어 있는 책이어서 IT분야의 신기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 확립과 중장기 사업 계획 수립이라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니즈가 있는 시장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여 체계적인 사업 계획 수립과 실천이 사업 성공의 길이라는 것은 아마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훔쳐라'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최악의 불황에도 이익을 만드는' 이라는 부제목에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의 기회와 가치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되는 책이네요. 








특허로 평생 월급을 받는다?! 지직재산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지만, 이것은 대기업과 특허괴물의 전유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은 개인 발명가이자 사업가가 쓴 책인데, 과연 어떤 스토리와 논리로 평생 월급 받는 특허를 만들어 내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유통 창업이 아닌 제조업 창업을 위해서는 특허에 대한 지식은 필수 요소이고, 유통 창업에서도 자신이 취급하는 제품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변리사가 아닌 발명가가 말하는 특허에 대한 스토리가 궁금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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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크리스 스키너, 안재균 / 미래의창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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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페이...

요즘 산업계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용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러 산업이 융합되는 트렌드 속에서 핀테크와 페이는 산업간 융합을 상징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핀테크는 Financial과 Technique가 결합된 단어이다.

사실 나는 핀테크 단어를 얼마전에 알았다. 

내가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핀테크에 대한 인지는 상당히 늦었던 것이다.

알리페이, 삼성페이, 페이팔, 애플페이, 유니온페이 등 핀테크의 결과물 중의 하나인 페이는 이제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몰 세계에서 핵심 키워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쇼핑몰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페이는 또하나의 필수 검토 요소가 되었다.

 

세상의 변화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제는 금융업에도 디지털로 인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느껴진다.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이 책은 핀테크와 페이 열풍에 따른 금융산업의 디지털 변화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금융산업 분석가이고, 역자는 한국씨티은행 디지털뱅킹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자와 역자의 이력만으로 이 책이 은행업의 전문서적임을 알 수 있고,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디지털뱅크 왜 필요한가?

이 책에서는 기존의 지점 중심의 은행을 리테일은행이라고 칭한다.

리테일은행은 우리 생활에 아주 친숙한 은행의 모습으로서 지금은 리테일은행은 과거에 비해서 업무처리가 많이 디지털화되어 있다.

최근 시중 은행들에서는 종이문서를 없애고 전자문서로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새로운 모습도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을 이용하는 세대는 디지털 이주민과 디지털 원주민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디지털 이주민은 새로운 인터넷 기반의 기술을 사용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성인을 말한다.

디지털 원주민은 인터넷이 아예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자라온 젊은 세대를 말로 디지털 세대, I-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의 은행은 디지털 이주민이 경영하고 있지만, 이제 은행은 디지털 원주민을 위해서 완전 디지털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은행의 디지털화는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은행의 모든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을 디지털 요소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은행 비즈니스와 은행 서비스의 개발을 말한다.

내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폭넓고 높은 수준의 획기적인 은행의 디지털 변화들을 이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고, 실제로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모든 걸 완전히 뒤집어 새롭게 생각해야 할 때다. 은행을 디지털 구조에 입각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이제 리테일은행은 전자채널이 장식으로 가미된 물리적인 유통구조가 아니라, 전자채널과 물리적채널을 함께 고려한 디지털 유통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p.22)"


이 책을 읽으면서 쇼핑학이라는 용어가 눈에 띄었다.

쇼핑학은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사람들은 왜 구매를 하는지, 그리고 한 번 구매가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구매를 하도록 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쇼핑학이란 단순히 한 번 팔고 마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소비자행동론과 유사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쇼핑 관점에서 소비자를 분석하는데 집중하는 의미에서는 쇼핑학이 더 적합한 용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학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진실성이라고 한다.

요즘 진정성, 진실성이 사업에 중요 요소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그에 상통하는 내용이다.

"진실성이 없는 은행에게는 일회성 세일즈밖에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신뢰가 공유되도록 하는 것이 쇼핑학이다.(p.30)"

디지털뱅크 구축의 검토에는 쇼핑학, 진실성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은행의 획기적인 디지털 변화를 주문하고 있고 그것이 기존 은행이 생존하기 위한 운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은행이 인터넷뱅킹 고객 200만명을 유치하는데 13년이 걸렸지만, 모바일뱅킹의 경우 두 달만에 같은 수의 고객을 유치했다고 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한 달에 2,00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게 되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모바일뱅킹을 통해서는 8개월 만에 달성했다고 한다.

디지털은 처리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실적 달성에도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결과들이다.

고객접촉방식이 오프라인에서 디지털로 변화면서 은행의 지점 수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돈이 아닌 사람을 위해 디자인된 은행이 필요하다고 한다.

애플이 컴퓨터가 아닌 사람을 위한 기술을 디자인한 것처럼 이제 은행도 사람을 위한 디지털은행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뱅크의 사업기회는 기존 은행보다 신설 은행에게 더 있다고 말한다.

기존의 인프라와 플랫폼에 얽매인 상황에서 기존 은행이 디지털뱅크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핀테크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은행들이 출현하고 있었다.


미국의 웰스파고은행에서 ATM기에 고개별 개인화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작지만 섬세한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신분증이 북유럽에서는 채택되었고, 이미 해외에서는 핀테크로 인한 새로운 변화가 많이 있었다.

 

"디지털 채널이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다."

"디지털 산업의 키워드는 빠르고, 쉽고, 안전한 것이다. 아마존의 원클릭 프로세스와 애플의 아이튠스는 이를 실현했다." 

"얼마나 많은 것을 앱에 넣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앱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BPR, 모바일, 켈리의 법칙, 소셜 등 여러 용어들이 등장한다.

은행업의 관점에서 새로운 트렌드와 경영학적 이론을 어떻게 응용하고 반영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 후반부에는 사바델은행, 바클레이스은행, 비트코인, 피도르은행, 퍼스트다이렉트, 엠뱅크, 모벤, 엠페사, 심플, 스위프트, 커런시클라우드의 창립자 또는 임직원과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있다.

이 책은 415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히 방대한 양의 책이다.


은행 소비자 입장에서 이 책은 은행업의 디지털화 된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하지만, 은행업 중심의 구체적인 일부 내용들은 은행업에 종사하지 않는 나에게는 좀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 책은 은행의 디지털화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업무적인 고민이 있는 은행업 종사자에게 유익한 책으로 보인다.

그리고, 은행의 협력업체로서 은행의 디지털화를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과 핀테크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디지털뱅크화 되고 있는 은행의 미래 모습이 기대되고 궁금하다.

※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독서 후기 포스트는 미래의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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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김경희 지음, 김세희 각본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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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본 순수의 시대를 책으로 다시 읽었다.

재밌게 본 영화를 책으로 다시 읽는 것도 재미있고 매력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 달 전쯤에 영화 순수의 시대를 보았고, 다시 소설로 읽었다.

영화를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소설로 다시 읽으면 재밌겠다는 생각과 영화만큼 과연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결론은 영화를 재밌게 본만큼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말하고 행동할 때마다 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났다.

소설에서 민재가 등장할 때는 영화에서 본 신하균 배우의 모습이 떠올랐고, 정안군이 등장할 때는 장혁 배우가 떠올랐고, 가희가 등장할 때는 강한나 배우가 떠올랐고, 태조 이성계가 등장할 때는 손병호 배우가 떠올랐고, 정도전이 등장할 때는 이재용 배우가 떠올랐다.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의 장면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면서 지나갔다.


아침에 출근길에 절반을 읽고 퇴근길에 절반을 읽어서 왕복 2시간 반정도의 출퇴근 시간에 다 읽었다.

아마도 재미있어서 몰입하여 금방 읽은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눈으로는 소설 한 권을 읽고, 머리속에서는 영화 한 편을 다시 보았다.


순수의 시대는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정안군(이방원)이 새 왕조 개창기에 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정도전 세력의 견제로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있다가 다시 권력을 되찾기 위한 암투가 중심 줄거리이다.

거기에 민재와 가희가 등장하여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민재는 참 멋지고 순수한 남자이다.

그리고, 강한 남자이다.

아마도 이 소설의 제목 순수의 시대는 민재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민재는 가희에게 운명을 이렇게 말했다.

"너는 제 뜻으로 자리에 서서 꽃을 피우는 나무를 본 적이 있느냐? 나무는 바람 따라 흔들리고, 때론 누군가에 의해 심어지고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것.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다."

가희는 민재에게 이렇게 답한다.

"그리 보면 운명이나 인연이라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민재와 가희는 모두 불행했던 과거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아마 그런 불행했던 과거를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민재는 가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내 뜻이고, 내 삶의 의미이니라"

민재가 가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이 한 문장으로 알 수 있다.

민재와 가희의 사랑이 아름답게 표현된 영화이다.


영화 순수의 시대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이고, 이에 걸맞게 영화에서는 상당히 진한 러브씬이 장시간 동안 나왔었는데, 책에서는 한두 페이지로 러브씬을 표현했다.

영화에서 보여준 스토리 외에 더이상의 가감은 없었고, 영화에 아주 충실한 소설이었다.

권력을 잡으려는 정안군과 복수를 하려는 가희에게서는 깊은 순수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정안군과 민재, 진 사이를 오가는 가희는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와 책에서 순수는 민재에게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민재와 가희의 사랑은 아름답고 슬프게 느껴졌다.

영화만큼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 순수의 시대 독서 후기 포스트는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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