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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크리스 스키너, 안재균 / 미래의창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핀테크... 페이...
요즘 산업계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용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러 산업이 융합되는 트렌드 속에서 핀테크와 페이는 산업간 융합을 상징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핀테크는 Financial과 Technique가 결합된 단어이다.
사실 나는 핀테크 단어를 얼마전에 알았다.
내가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핀테크에 대한 인지는 상당히 늦었던 것이다.
알리페이, 삼성페이, 페이팔, 애플페이, 유니온페이 등 핀테크의 결과물 중의 하나인 페이는 이제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몰 세계에서 핵심 키워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쇼핑몰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페이는 또하나의 필수 검토 요소가 되었다.
세상의 변화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제는 금융업에도 디지털로 인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느껴진다.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이 책은 핀테크와 페이 열풍에 따른 금융산업의 디지털 변화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금융산업 분석가이고, 역자는 한국씨티은행 디지털뱅킹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자와 역자의 이력만으로 이 책이 은행업의 전문서적임을 알 수 있고,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디지털뱅크 왜 필요한가?
이 책에서는 기존의 지점 중심의 은행을 리테일은행이라고 칭한다.
리테일은행은 우리 생활에 아주 친숙한 은행의 모습으로서 지금은 리테일은행은 과거에 비해서 업무처리가 많이 디지털화되어 있다.
최근 시중 은행들에서는 종이문서를 없애고 전자문서로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새로운 모습도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을 이용하는 세대는 디지털 이주민과 디지털 원주민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디지털 이주민은 새로운 인터넷 기반의 기술을 사용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성인을 말한다.
디지털 원주민은 인터넷이 아예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자라온 젊은 세대를 말로 디지털 세대, I-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의 은행은 디지털 이주민이 경영하고 있지만, 이제 은행은 디지털 원주민을 위해서 완전 디지털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은행의 디지털화는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은행의 모든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을 디지털 요소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은행 비즈니스와 은행 서비스의 개발을 말한다.
내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폭넓고 높은 수준의 획기적인 은행의 디지털 변화들을 이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고, 실제로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모든 걸 완전히 뒤집어 새롭게 생각해야 할 때다. 은행을 디지털 구조에 입각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이제 리테일은행은 전자채널이 장식으로 가미된 물리적인 유통구조가 아니라, 전자채널과 물리적채널을 함께 고려한 디지털 유통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p.22)"
이 책을 읽으면서 쇼핑학이라는 용어가 눈에 띄었다.
쇼핑학은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사람들은 왜 구매를 하는지, 그리고 한 번 구매가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구매를 하도록 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쇼핑학이란 단순히 한 번 팔고 마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소비자행동론과 유사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쇼핑 관점에서 소비자를 분석하는데 집중하는 의미에서는 쇼핑학이 더 적합한 용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학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진실성이라고 한다.
요즘 진정성, 진실성이 사업에 중요 요소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그에 상통하는 내용이다.
"진실성이 없는 은행에게는 일회성 세일즈밖에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신뢰가 공유되도록 하는 것이 쇼핑학이다.(p.30)"
디지털뱅크 구축의 검토에는 쇼핑학, 진실성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은행의 획기적인 디지털 변화를 주문하고 있고 그것이 기존 은행이 생존하기 위한 운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은행이 인터넷뱅킹 고객 200만명을 유치하는데 13년이 걸렸지만, 모바일뱅킹의 경우 두 달만에 같은 수의 고객을 유치했다고 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한 달에 2,00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게 되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모바일뱅킹을 통해서는 8개월 만에 달성했다고 한다.
디지털은 처리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실적 달성에도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결과들이다.
고객접촉방식이 오프라인에서 디지털로 변화면서 은행의 지점 수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돈이 아닌 사람을 위해 디자인된 은행이 필요하다고 한다.
애플이 컴퓨터가 아닌 사람을 위한 기술을 디자인한 것처럼 이제 은행도 사람을 위한 디지털은행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뱅크의 사업기회는 기존 은행보다 신설 은행에게 더 있다고 말한다.
기존의 인프라와 플랫폼에 얽매인 상황에서 기존 은행이 디지털뱅크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핀테크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은행들이 출현하고 있었다.
미국의 웰스파고은행에서 ATM기에 고개별 개인화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작지만 섬세한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신분증이 북유럽에서는 채택되었고, 이미 해외에서는 핀테크로 인한 새로운 변화가 많이 있었다.
"디지털 채널이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다."
"디지털 산업의 키워드는 빠르고, 쉽고, 안전한 것이다. 아마존의 원클릭 프로세스와 애플의 아이튠스는 이를 실현했다."
"얼마나 많은 것을 앱에 넣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앱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BPR, 모바일, 켈리의 법칙, 소셜 등 여러 용어들이 등장한다.
은행업의 관점에서 새로운 트렌드와 경영학적 이론을 어떻게 응용하고 반영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 후반부에는 사바델은행, 바클레이스은행, 비트코인, 피도르은행, 퍼스트다이렉트, 엠뱅크, 모벤, 엠페사, 심플, 스위프트, 커런시클라우드의 창립자 또는 임직원과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있다.
이 책은 415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히 방대한 양의 책이다.
은행 소비자 입장에서 이 책은 은행업의 디지털화 된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하지만, 은행업 중심의 구체적인 일부 내용들은 은행업에 종사하지 않는 나에게는 좀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 책은 은행의 디지털화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업무적인 고민이 있는 은행업 종사자에게 유익한 책으로 보인다.
그리고, 은행의 협력업체로서 은행의 디지털화를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과 핀테크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디지털뱅크화 되고 있는 은행의 미래 모습이 기대되고 궁금하다.
※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독서 후기 포스트는 미래의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