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김경희 지음, 김세희 각본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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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본 순수의 시대를 책으로 다시 읽었다.

재밌게 본 영화를 책으로 다시 읽는 것도 재미있고 매력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 달 전쯤에 영화 순수의 시대를 보았고, 다시 소설로 읽었다.

영화를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소설로 다시 읽으면 재밌겠다는 생각과 영화만큼 과연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결론은 영화를 재밌게 본만큼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말하고 행동할 때마다 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났다.

소설에서 민재가 등장할 때는 영화에서 본 신하균 배우의 모습이 떠올랐고, 정안군이 등장할 때는 장혁 배우가 떠올랐고, 가희가 등장할 때는 강한나 배우가 떠올랐고, 태조 이성계가 등장할 때는 손병호 배우가 떠올랐고, 정도전이 등장할 때는 이재용 배우가 떠올랐다.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의 장면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면서 지나갔다.


아침에 출근길에 절반을 읽고 퇴근길에 절반을 읽어서 왕복 2시간 반정도의 출퇴근 시간에 다 읽었다.

아마도 재미있어서 몰입하여 금방 읽은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눈으로는 소설 한 권을 읽고, 머리속에서는 영화 한 편을 다시 보았다.


순수의 시대는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정안군(이방원)이 새 왕조 개창기에 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정도전 세력의 견제로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있다가 다시 권력을 되찾기 위한 암투가 중심 줄거리이다.

거기에 민재와 가희가 등장하여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민재는 참 멋지고 순수한 남자이다.

그리고, 강한 남자이다.

아마도 이 소설의 제목 순수의 시대는 민재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민재는 가희에게 운명을 이렇게 말했다.

"너는 제 뜻으로 자리에 서서 꽃을 피우는 나무를 본 적이 있느냐? 나무는 바람 따라 흔들리고, 때론 누군가에 의해 심어지고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것.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다."

가희는 민재에게 이렇게 답한다.

"그리 보면 운명이나 인연이라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민재와 가희는 모두 불행했던 과거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아마 그런 불행했던 과거를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민재는 가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내 뜻이고, 내 삶의 의미이니라"

민재가 가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이 한 문장으로 알 수 있다.

민재와 가희의 사랑이 아름답게 표현된 영화이다.


영화 순수의 시대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이고, 이에 걸맞게 영화에서는 상당히 진한 러브씬이 장시간 동안 나왔었는데, 책에서는 한두 페이지로 러브씬을 표현했다.

영화에서 보여준 스토리 외에 더이상의 가감은 없었고, 영화에 아주 충실한 소설이었다.

권력을 잡으려는 정안군과 복수를 하려는 가희에게서는 깊은 순수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정안군과 민재, 진 사이를 오가는 가희는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와 책에서 순수는 민재에게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민재와 가희의 사랑은 아름답고 슬프게 느껴졌다.

영화만큼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 순수의 시대 독서 후기 포스트는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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