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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코피예프, 그 삶과 음악 ㅣ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3
그레고리 하트 지음, 임선근 옮김 / 포노(PHONO) / 2014년 11월
평점 :
https://m.blog.naver.com/syeong21/223855416726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 주는 감동이 너무 깊어, 급기야 원작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이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구시대적 관습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로 다가왔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특히 줄리엣은 로미오와 사랑에 빠지고, 비밀리에 혼인까지 올리지만, 결국 아버지의 권력 앞에서 굴복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한다.
그 시대 여성의 삶을 떠올려보면, ‘여자는 인간이라기보다 1등 상품으로 취급 받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여자는 재산이고 거래의 대상이었다. 연애는 사치였고, 신분에 맞는 사람과 결혼해 가문의 뜻에 따라 자녀를 낳는 것이 여자의 역할이었다.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보면, 줄리엣의 죽음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저항조차 허락되지 않던 여성의 절망이자, 그 시대가 낳은 비극의 정점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