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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 상식 - 진중권의 시사 키워드 사전
진중권 지음 / 새움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에 관한 서양 농담. 로마에 있던 갤리선 함장이 노를 젓는 노예들에게 말을 합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은 총독께서 너희를 배불리 먹고 마시게 해주시겠단다.” 노예들은 함성을 질렀습니다. 함장이 이어서 말을 했습니다. “다음은 나쁜 소식. 총독님께서 점심 식사 후에 수상스키를 즐기시겠단다.”
저도 농담 한번 할까요? 요즘 국민에게 가장 좋은 소식은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법을 헌법처럼 고치기 힘들게 확실히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이어서 나쁜 소식. 그 약속을 한 정부가 하필이면 노무현 정부라고 합니다]
<첩첩상식>은 진중권이 SBS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면서 쓴 오프닝 멘트를 모은 책이다. 책으로 묶여 나오면 시의성도 떨어지고 성의가 없어 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글쓴이가 진중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위에 소개한 내용처럼 책 전체에 저자의 재치가 번뜩이고, 책과 더불어 지난 일년간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을 회고해 보는 의미도 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성추행을 한) 최연희 의원을 변명하는 논리가 재미있네요. “얼마 전 모친상도 당하고 따님 혼사도 치룬 분으로, 속되게 보이는 그런 분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성추행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모친상도 안당하고 딸 시집도 안 보내나 보지요? 그렇다면 성추행범들은 죽지 않는 영생교 교주를 어머니로 모시고, 시집가지 않는 동정녀들을 딸로 둔 사람들이란 얘기가 되는데...]
하지만 평소 시사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면 보는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신문을 안보기 시작한 지 꽤 되었지만, 이 책을 읽는 데 별 지장이 없었던 걸 보면 다행히 내가 사회에서 눈을 완전히 돌리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 책을 선물해준 미녀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