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데뷔작인 <새의 선물>을 읽지 않았기 때문.... 한 작가를 알려면 데뷔작을 읽어야 한다고 스스로 믿으며, 주위 사람들이 “재미있다. 한번 읽어보라.”고 권유하는데도 안읽고 버티는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은희경의 <비밀과 거짓말> 리뷰를 난 이렇게 시작했었다. <새의 선물>을 제외한 은희경의 모든 책을 읽었다는 얘기도 했다. 사실 그 말은 데뷔작을 선물 받고 싶다는 뜻이었다. “어머 제가 선물할께요! 다른 분이 먼저 할까봐 두려워요!”라는 댓글이 수십개 달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건 기우였다.

파란여우
근데 마태님의 이 리뷰는 어젯밤에 올린 건데 덧글이 왜 없는거죠? - 2006-05-15 12:14 삭제

플라시보
근데요. 새의 선물 읽어보세요. 저 그거 읽고 은희경한테 반하기 시작했었거든요. 흐흐. - 2006-05-15 14:05 삭제
 

총 댓글도 다섯 개에 불과하고-그나마 여우님이 세 개, 한 개는 내가 단 것-사준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혹시나 싶어 다시금 원문을 읽어봤다. ‘사줬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철철 넘친다. 나도 플라시보님처럼 은희경에게 반하고 싶었는데. 재벌2세도 가끔은 책선물을 받고 싶은데. 내 인기는 이제 끝인 걸까? 메피스토님에게, 그리고 야클님에게 완전히 밀려나 버린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아는 미녀에게 세 번쯤 부탁한 끝에 <새의 선물>을 선물 받았다 (그러고보니 그 미녀, 공작을 닮았다). 알라디너가 아닌 그 미녀는 “일단 산 책은 남에게 안준다.”는 원칙의 소유자라 65쇄라는 글귀가 박힌 새 책을 내게 선물했다.

그 덕분에 난 학생들과 간 제주도 여행이 즐거울 수 있었다. 나이 차이가 스무살 가까이 나는 학생들과 여행을 간다는 건 장소가 아무리 환상의 섬 제주도라 할지라도 좋기만 한 건 아니다. 학생들과 난 엄연한 세대차이가 나며, 그들은 날 부담스럽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 때 그랬던 것처럼, 난 학생들 중 누군가가 날 ‘모셔 드려야 할 사람’으로 인식하고 책임감을 갖는 것이 미안했다. 그래서 난 시종 <새의 선물>을 옆에 끼고 있었으며, 내가 심심해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물론 그건 처음에만 그런 거였다. 앞부분에서 이미 난 그 책에 빨려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더 갈구하게 되었으니까.


<새의 선물>은 그만큼 재미있다. 여러 명의 등장인물 간에 벌어지는 사랑의 설레임과 엇갈린 사랑의 안타까움이 왜 그리 재미있던지. 데뷔작을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시작한 능력있는 작가이기에, 아직까지도 롱런하고 있는 것이리라. 은희경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을 하는 사람이 있긴 해도, 난 아직 그의 글을 좋아한다. 소설은 재미있어야 하고, 은희경의 소설은 재미 면에서는 탁월하니 말이다.

 

* 근데 새는 어디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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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6-06-04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방금 형의 페이퍼보고 이 글을 보니깐... 졸려서 어지러운 것이 이유였겠지만.. <개의 선물>로 보였어. -_-a 으흐흐흐 나도 읽어야하는데~~~~ 새는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거야? 그런거야? 내가 읽으면 나한테는 보이려나? ㅋㅋ

2006-06-04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6-04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6-04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6-06-0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러셨군요. ^^; 마태우스님의 인기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모두들 벌써 선물받으셨으려니 했나봅니다. ;;; 어쨌든 제주도 잘 다녀오셨군요. ^^;;;

마태우스 2006-06-05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어쨌든 잘 다녀왔긴 했어요. 다 님 덕분이죠 뭐^^
속삭이신 ㅇ님/그냥 한번 투정부려 본 겁니다. 찔려하시다니 죄송하네요. 사실은 저도 책 빌려주는 걸 싫어한답니다. 책 좋아하는 분들 중 많은 수가 그런 태도를 견지하고 있지요^^
속삭이신 ㄹ님/음, 생각해 보겠습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속삭이신 ㅎ님/제 컨셉이 이렇습니다. 널리 양해 바랍니다.
가시장미님/예서 보니까 반갑네요. 앞으로는 나가거나 그러지 마시길!!

히피드림~ 2006-06-05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65쇄나 찍다니 대단한데요. 1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꽤 뿌듯하겠어요. 그나저나 알라디너 분들이 눈치가 좀 없었군요.ㅋㅋ

마태우스 2006-06-07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아니어요 제가 넘 애매하게 써놓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65쇄, 정말 대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