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인자들의 섬 ㅣ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평점 :
물만두님의 추천으로 사서 읽었는데, 그 추천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제법 두꺼운 책이었지만 정신없이 책에 빨려 들어갔고, 책을 안읽고 있는 동안에는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 일을 할수가 없었다 (원래 일을 안하긴 하지만...). 결말 또한 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layla 님은 이 책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건 <유주얼 서스펙트>이고 <식스 센스>이다”
읽은 분들은 모두 마지막 반전을 이야기하지만, 아둔한 내 머리로는 그게 반전인지 아니면 그들의 계략인지 헷갈려 죽겠다. 내가 이해한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맞건 틀리건간에 영웅적인 결말이 아니라 실망하기도 했다. 어찌되었건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스포일러의 위험성이 너무도 농후하니, 전혀 다른 얘기로 마이리뷰를 떼우고자 한다.
이 사건의 배경은 ‘섬’이다. 배가 없으면 뭍으로 나갈 수 없는 고립된 장소라, 섬은 곧잘 추리소설의 소재로 이용된다. ‘섬’에 대해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써본다.
1) <그리고 아무도 남지 않았다>; 아가사 크리스트의 이 작품을 나는 라디오 드라마로 들었다. 섬에 갇힌 채 하나하나 죽어가는 열명의 남녀, 중학교 때 남량특집으로 방송되었던 이 작품을 난 너무도 흥미롭게 들었다. “와! 와!” 이래가면서.
2) <쥬라기 공원>: 책으로 읽을 때는 약간 답답했는데, 스크린에서 재현된 공룡들을 보면서 난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공룡이 존재하는 섬이 진짜 있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가보고 싶지 않을까.
3) <섬>: 김기덕 감독의 영화다. 난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난 <나쁜 남자>를 보고난 후 김기덕이 싫었고, 그의 그전 영화를 보는 것도 싫었으며, 그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탄 것에 축하하고픈 마음도 없다.
4) 토마스 해리스의 섬: <양들의 침묵> 이후 그는 전세계가 경배하는 소설가가 되었다. 그는 어디쯤엔가 있는 섬을 사서 그곳에서 칩거하고, 5-6년, 길게는 십년마다 소설을 쓴다. 그의 소설은 늘 날개돋힌 듯이 팔리고, 비싼 값에 영화화된다. 소설을 쓰는 고통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편안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5) 최근에 본 <썸>: 고수가 나와 폼만 잡다 끝난 이 영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후회되는 영화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나 혼자 봤다는 것인데, 어쨌거나 이 영화도 ‘섬’에 대한 추억 중 하나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