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종일 어딘가를 돌아다니느라 컴 앞에 앉지 못했습니다. 맘 속에선 '알라딘에 글을 써야 할텐데'란 생각이 저를 짓누르고요. 20분 정도 시간이 나서, 잽싸게 글을 하나 씁니다. 쓰고나서 올리려고 보니, 역시 시간에 쫓겨 쓴 티가 역력히 나네요. 그래도 즐겁습니다. 전 알라딘 폐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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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언제 사우나를 할까? 사우나 전문가로 일년 중 상당 기간을 물 속에서 보내는 친구의 말을 인용해 본다.
[알콜 전 사우나: 퇴근은 했는데 술마시기 전까지 2시간 정도 남았을 경우
알콜성 사우나; 술을 마시다가 몸 풀고 집에 가기로 작당을 한 경우. 알콜의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발이 저절로 퇴폐 업소를 향하는 경우도 있음.
알콜 후 사우나; 술 마신 다음날 도저히 못 살겠어서
목욕과 명절의 연관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난 주로 post-alcoholic 에 해당하고, 원래적 의미의 목욕이 필요한 경우(샤워가 아니라) 집에서 욕조에 물 받아놓고 한다]
다른 남자들은 그럴지 몰라도, 난 술과 무관하게 사우나를 한다. 그저 피로를 풀 목적으로. 너무너무 피곤해 죽겠을 때, 사우나를 하면 피로가 풀린다. 어제도 그랬다. 2주간 술을 마신 여파 때문인지, 다리가 쑤시고,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퇴근을 하다가 사우나를 했고, 온탕과 냉탕을 오가다 보니 피로가 어느 정도 풀려, 저녁 때는 다시금 소주를 한잔 할 수 있었다. 내가 사우나를 하는 경우는 다 그런 경우인데, 대충 헤아려 보니 일년에 한 열 차례 쯤 되는 것 같다. 어릴 적엔 그렇게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걸 싫어했는데, 옛날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뜨거운 물에 들어가 "시원하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한 5년쯤 된다.
술을 먹고나서 사우나를 한 경험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술이 취하면 집에 가서 눕고 싶지, 사우나를 하고픈 적은 거의 없었다. 알콜 후 사우나도 마찬가지다. 난 술을 마시고 다음날 언제나 멀쩡한 스타일인지라 '못살겠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으니까.
그나마 난 사우나를 그다지 오래 하지 않는다. 길어야 20분이 고작. 그래서 난 남들이 몇시간이 넘도록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딱 한번 찜질방에 가 봤는데, 역시나 적성에 맞지 않았다. 갈수록 늘어가는 찜질방들을 보면서 약간은 불안하다. 로마가 목욕탕이 많아져서 몰락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