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은 이성렬에게 돈 빌렸냐?”
두산이 롯데에게 지던 날, 이 댓글에는 스무개가 넘는 공감이 기록됐다.
그도 그럴 것이, 팀타율이 3할에 육박하는 팀에서
2할5푼을 치는 타자가 3번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잘치던 타자면 또 모르겠지만,
2008년 그의 성적은 2할1푼8리였다.
이성열.
LG에서 아무런 활약을 못하던 그를 김경문 감독이 데려왔을 때,
난 뭔가 있겠지,라며 연일 계속되는 그의 헛스윙을 참아냈다.
하지만 있기는 개뿔, 그는 69타수에 28삼진을 당하며 .246으로 2009 시즌을 마친다.
그럼에도 김감독은 올시즌 이런 말을 했다.
“(이성열에게) 기회를 많이 못줘서 미안하다. 올해는 기회를 많이 줄 것”
이성열은 개막전부터 3번으로 기용됐다.
초반에는 그를 키플레이어로 꼽은 김감독의 용병술이 들어맞는 듯했지만,
그 실력이 어디 가는 건 아니었다.
3할6푼에 달하던 그의 타율은 점점 떨어졌고,
최근 열경기에선 그가 안타치는 장면을 본 기억이 없다.
그가 3번 타순에서 모든 찬스를 다 끊어먹는지라
4번을 맡은 타격기계 김현수가 타점을 올릴 기회가 없어지는데,
오늘만 해도 김현수가 계속 선두타자로 나오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됐다.
네티즌들은 말한다.
“이성열에게 기회를 주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제발 3번 타순에만 두지 말라.”
기아 장성호와 두산 김상현의 트레이드는 기아 팬들의 반대로 보류가 됐다는데,
우리 김경문 감독은 댓글도 안보는지 계속 이성열이 3번에 나오고,
초반에 힘을 내던 두산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드는 중이다.
이성열이 김감독의 숨겨진 자식인지, 네티즌들 말대로 이성열에게 돈을 빌렸는지 난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게,
이대수, 정원석이 한화에 가서 주전자리를 차지한 데서 보듯,
선수층이 두껍기로 유명한 두산에서
어느 팀에 가도 주전 자리를 얻지 못할 이성열이 3번을 치고 있는 불가사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서다.
물론 난 김감독을 좋아하고, 김감독님 덕분에 지금의 두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구사하는 믿음의 야구가 이종욱과 김현수 등 좋은 선수를 발굴했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실력이 없는 선수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 건 믿음이 아니라 똥고집이다.
감독도 감독이지만 이성열 선수, 참 양심 없다.
내가 이성열이었다면 "오늘도 3번으로 나가"라고 말하는 감독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을 거다.
[감독님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전 3번을 맡을 재목이 아닙니다.
당분간 절 찾지 마세요. ]
감독은 똥고집을 버리고, 선수는 양심을 찾는 그날
두산은 8년만의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한동안 김감독은 3할타자 임재철 대신 2할3푼 타자 유재웅에게 기회를 줬다.
작년만 해도 높은 볼에만 헛스윙을 하던 유재웅은
올 시즌 들어 낮은 볼에도 헛스윙을 하기 시작했고,
이성열과 듀엣으로 찬스를 날려먹는 바람에 많은 두산 팬들의 혈압을 올렸다.
요즘은 다행히 유재웅을 빼고 임재철을 기용하고 있는데,
임재철의 현재 타율은 4할이 넘는다.
유재웅과 김경문의 관계도 한번 파헤쳐봄직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