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잠시 후에 들어가보니

추천이 15개에 댓글은 단 한개더군요.

그래서 "아이 씨...이게 뭐야?"라고 투덜거렸습니다.

제가 이렇듯 댓글에 집착한 적이 알라딘 서재 초창기 이후 또 있을까 싶네요.

어제 다시 서재에 들어가볼 때만 해도 큰 기대는 안했었어요.

하지만 웬걸요. 댓글이 무진장 달려 있었습니다.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이 글 도대체 왜 쓴거야?"

여기에 답을 드리자면, 하이드님 서재에 비밀로 달리는 댓글들이 궁금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제 행동에 대한 님들의 의견도 궁금했구요.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익명댓글을 허용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거든요.

님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저를 반성하게 해준 댓글들은 물론이고 좋게 말해주신 분들께 두루  감사드립니다.

특히 감사했던 댓글을 꼽아 봅니다.

다락방님이 이런 글을 쓰셨습니다. 

 

 “이번의 페이퍼는 하이드님이 그간 하셨던 공개적인 비아냥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락방님을 그전보다 훨씬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다락방님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번 사건의 동기는

제가 좋아하는 정작가님의 책에 이건 아니다 싶은 악평이 달렸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동기가 됐다는 걸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던데요,

그게 왜 이상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단한 정의감의 발로인 양”이라고 어느 분이 써주셨던데,

그런 마음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 올리는 모든 글은 읽는 이에 의해 얼마든지 가치평가가 될 수 있고,

그로 인한 반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에 모두들 동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책의 저자는 얼마든지 상처받아도 되고,

리뷰어는 어떤 공격도 받아서는 안된다는 건 좀 말이 안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하이드님에게 반론을 한 것이지만,

표현이 너무 과격했던 터라 문제가 됐던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님들에게 사과를 드립니다.

하이드님이 올려주신다는 <런던을 속삭여 줄께>에 대한 본격적인 리뷰를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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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참내 2009-10-1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이 사과해야 할 분은 우리한테가 아닌 '하이드'님한테랍니다. 제발 인정하세요.

마태우스 2009-10-19 17:23   좋아요 0 | URL
우리가 아는 누군가를 욕하는 글을 보면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답니다.
그런 거 안느껴보셨는지요?
그게 불편했던 분들께 사과한다는 겁니다.
글구 하이드님은 사과 같은 걸 잘 모르는 분인지라
그닥 사과하고 싶지가 않네요.

질문입니당 2009-10-1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태우스님이 추종하시는 '미녀 저자'분들이 누구누구인가요? 그 저자들의 책은 리뷰를 피하려구요. 저자와의 친분이 동기가 돼서 악평쓴 사람을 공격한 것이 왜 이상한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니... 앞으로 감히 마태님 미녀들의 영역은 무서버서 리뷰조차 못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하이드님만큼 내공이 없어서리 그런 공격 받으면 엄청 휘청하거든요. 앗. 비인기 서재인은 해당사항 없는 건가요?

qualia 2009-10-19 19:37   좋아요 0 | URL
“질문입니당”이란 익명으로 댓글 올리신 분, 지금 장난하시면서 시시덕거리고 즐기시는 것입니까?

초면에 대단히 실례하는 줄 압니다만, 그보다 먼저, 남을 조롱하고 비아냥대시는 〈질문입니당〉 님의 행태 자체가 정말 비겁한 짓이라는 것은 아시는지요?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고요,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하십니까?

(조롱과 비아냥의 수사가 긍정적 역할을 하고, 강한 비판기능을 수행할 때는 분명 따로 있습니다. 허나, 위 〈질문입니당〉 님의 댓글은 비겁한 장난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마태우스 님과 사적인 관계가 전혀 없는 (서로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에 관한 한, 저는 아직까지는 중립입니다. 다만 이번 논쟁/말다툼/분란에서 보이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태들을 주시하고는 있습니다. 또한 분란의 당사자들 사이에 서로 반성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qualia 2009-10-19 20:45   좋아요 0 | URL
^^;;;

마태우스 2009-10-19 23:27   좋아요 0 | URL
질문입니다/내공이 없으면 리뷰를 섣불리 쓰지 않는 게 좋겠다는 충고를 미리 드리구요
비인기서재인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혹시 만의 하나 님이 인기서재인이 될 확률도 있으니 미리 말씀드리는 게 낫겠네요
정혜윤 작가 책만 안건드리면 됩니다.
지금까진 그렇습니다.
추가되는 분이 생기면 그때 말씀드리지요

마태우스 2009-10-19 23:29   좋아요 0 | URL
제3자님/교수에 대해 환상을 품고 계시나봐요??
제가 만나보니까 다들 이상한 사람 천지던데요
물론 저를 포함해서!
그러니, 교수에 대한 컴플렉스 같은 건 버리셔도 될 것 같아요.

2009-10-19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9-10-19 23:32   좋아요 0 | URL
세상에 부당한 일은 많이 일어납니다.
그 중 제가 아는 분이 관련된 사건이 아니라면
제가 흥분할 이유는 없지요.
예를 들어 님도 지도교수가 계실 겁니다.
그 지도교수가 부당하게 공격을 받는다면
님도 발끈하지 않을까요?
아는 사람이라 부당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부당한 글들 중 아는 사람의 글에 나서는 거예요.
재미없다는 평을 쓰는 게 나쁜 게 아니라
한 작가의 책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게 나쁘다고 생각햇어요
제 생각에 동의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만
인용을 컨셉으로 하는 책을 인용 많이 한다고 욕하는 건 저한텐 부당한 겁니다.

Sati 2009-10-19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궤변론자세요.

마태우스 2009-10-19 23:33   좋아요 0 | URL
좋으실대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저는 님이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이니깐요

비글 2009-10-1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이드 편드는 분들의 인신공격이 장난이 아니네요. 다 같은 부류라 그런가요? 도를 넘어서도 한참을 넘어서는군요. 비방, 조롱, 강요, 마녀사냥, 인신공격 모두 다 여기있네요. 아래글도 포함이에요. 와 놀랍습니다.

마태우스 2009-10-20 00:02   좋아요 0 | URL
비글보단 패키니즈죠!!

마태우스 2009-10-26 13:40   좋아요 0 | URL
제가 무례한 댓글을 달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님의 댓글에 감격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요 그걸론 변명이 안될 것 같네요. ㅠㅠ

Sati 2009-10-1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마디만 더 할게요. 전 마태우스님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태우스 2009-10-19 23:35   좋아요 0 | URL
좋을대로 생각하세요.
님이 무슨 생각을 하든 전 상관없으니깐요.


Sati 2009-10-19 23:55   좋아요 0 | URL
제가 마태우스님께 기대한 딱 그 대답을 하시네요.^^

마태우스 2009-10-19 23:56   좋아요 0 | URL
제가 어릴 적부터 정답 맞추는 데는 일가견이 있거든요^^

올해도 2009-10-1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한반복인건가요?
몇일있다가 하이드님 서재닫는 다는 페이퍼 남기고,
방명록만 남겨둔채 잠수하면,
하이드님 추종하시는 분들이 마태님 공격하고,
하이드님 서재에 가서 돌아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겠죠.
한두달 있다가 하이드님 서재 복귀하고, ...
그리고, 또 무한반복;;

마태님 에너지를 왜 이렇게 쓸떼없는 사용하시는지,
안타깝습니다....

마태우스 2009-10-19 23:37   좋아요 0 | URL
올해도/글쎄요. 에너지라는 게 한정되어 있어서
이런 사태를 겪으면 제가 거동이 불편하다든지 그러면 모르겠지만,
별로 그런 건 없습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일은 아니었어요.
어느 분이 이런 댓글을 남기셨자나요.
"마태우스님이 추종하시는 '미녀 저자'분들이 누구누구인가요? 그 저자들의 책은 리뷰를 피하려구요."
이것만 해도 얼마나 큰 성과입니까^^

마태우스 2009-10-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페이퍼는 몰라도 이 페이퍼에 이렇듯 비난글이 쇄도하는 걸 보면
저도 차암 안티팬이 많이 늘었네요.
하이드님의 방대한 안티팬을 부러워했었는데
-왜냐면 안티의 존재는 인기의 척도잖아요-
이제 부러울 게 없습니다.
님들한테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근데 님들, 반성하고 많이 깨우쳤다는데 이렇게 비난을 하는 건 좀 웃긴데요^^

피식 2009-10-20 09:3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티팬이 는게 아니라 잠재적 안티들이 수면위에서 분노를 표출 하는 거 겠죠. 안티 많은 걸 부러워 한다면 전여옥도 상당히 부러워 하겠군요. 취향 독특하네요. 사람들이 반성과 깨우침의 진정성 정도는 판단할 능력이 있지 않을까요. 이번 글은 술 안먹고 쓴거죠..? 이젠 술 안먹고도 잘 대응 하네요. 축하합니다.

... 2009-10-20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재활동을 하지 않아서, 조선인님이 올리신 페이퍼에 '...'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죄송하지만, 마태우스님 서재에도 그렇게 남기겠습니다. (사용하지도 않을 닉네임을 짓느라 머리 아픈 건 싫기 때문입니다)
마태우스님이 어떤 의도로 그런 페이퍼를 올리셨는지 압니다. 한두번이라야 모르지,
상대 바꿔가면서 같은 패턴으로 주기적 무한반복이니 오죽하면 그런 글을 썼을까 이해도 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술김에, 지적하신 것과 다를 바 없는 적절 수위를 넘긴 글을 쓰셨기 때문에 잘못하신 게 맞습니다. 우리가 MB를 비판하기 위해서 같은 수준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유감입니다. 똑같은 수준으로 응수하시다니, 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하지만 곧 반성하셨으니, 역시 다르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일을 또냐? 하고 지나치다가 그 페이퍼를 보고서 댓글 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껏처럼 추종자인지 동조자인지 모를 사람들이 나서서 엉뚱한 방향으로 일을 계속 키우는데, 당사자는 늘 그렇듯이 도망을 친 건지 조용히 엿보고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제대로 욕보십니다. 마태우스님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난리를 치르는데, 상처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유치한 비아냥과 조롱, 말도 안되는 인신공격과 마녀사냥, 제대로 당하시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괴로워하진 않으시기 바랍니다. 어찌된 게 하나같이 논점이고 논리고 다 내던지고 그냥 편들기만 하는군요.
지금은 깝깝하지만 머지 않아 유쾌하고 기발한 페이퍼로 다시 글쓰실 수 있게 되겠지요. 기운내십쇼.

(마태우스님, 제가 이런 말을 적는 의도를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혹시라도 누군가 저를 문제제공자의 안티로 여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식은땀이 나는군요. (마태우스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는 말이 아닙니다)거항하게 안티, 그것도 안티'팬'씩이나 되고 싶지 않아서 그럴 필요없겠지만 씁니다.
저는 그저 즐겨찾는 서재의 주인들이 더는, 그 사람과 엮여서 피보는 꼴을 안보고 싶습니다. 제발 이번의 마태우스님을 끝으로, 이런 일의 반복이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휴, 누군가의 안티를 할 시간과 열정이 있기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2009-10-2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구하시기에 달아봅니다

알라딘의 독자서평은 출판사에서 써내는 보도자료나 기자가 쓰는 서평과 다르죠. 그것은 마케팅의 언어나 오랜 시간 훈련받은 자의 것과 다른 한에서 예비독자들에겐 또 하나의 좋은 참조점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독자대중에 대한 가정은 부당하지 않습니다. 그 아마추어리즘이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해 알라딘은 개인 블로그라는 형식을 부여했습니다. 서평자는 서재라는 자기 장소를 갖게되며 서평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에 노출되어 무책임한 의견 표현을 견제받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시대의 경향은 무책임한 의견이라는 표현을 악의로 쓰여진 어떤 것으로 간단히 고쳐읽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 그 말은 너저분한 찬사를 늘어놓는 경우까지 포함하여 지시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잘 알려진 사실들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것을 반복하는 이유는 마치 그것이 알려지지 않기라도 한 것처럼 두 분이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동일한 작가의 동일한 컨셉으로 나온 세번째 책이라는 사실은 여기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서평이 진실하냐는 것이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이일 수 있는 부분으로서, 책에 인용구가 많다는 것을 문제삼는 사람에겐 동일한 컨셉으로 쓰여진 100번째 책이라 해도 달라질 건 없겠죠.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법으로 넘어지는 사람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 꼭 악의적인 감정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만은 아닙니다.(물론 서평자가 작가에게 그러했듯이, 또 서재주인이 서평자에게 그렇습니다) 사실에 부합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서평을 써냈다면 설령 작가가 상처를 받거나 말거나, 출판사와 알라딘 사장이 우울해하거나 말거나 당사자가 아닌 우리가 관심을 기울일 주제는 아닙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책을 사용하는 또 다른 방법을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기를 원하는 것이지, 자신의 가학취미를 공공에 노출시킨다거나 서로를 상찬하고 자족하며 사교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의 책을 거듭 사보면서 거듭 악평을 써대느냐는 문제는 가짜 문제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동안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지내기를 원하는 우리의 평균적인 성향을 기준으로 보면 이상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그 사람의 권리에 속하므로 침묵하는 편이 낫습니다. 서평자 개인에 대한 사적인 관심이라면 당사자들끼리 조용히 궁금함을 풀면 됩니다. 서로 말이 오가는 와중에 감정 상한 일이 있다면,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옛 성현의 말씀대로, 조용히 자기 일기장을 펴면 됩니다. 다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이해에 부합하거나 기여하는 면이 있다고 판단하면 공개할 수도 있겠죠.

제 생각에 최초의 서평은 악평인 것이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그것이 악평으로서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거기서 저는 제게 의미있는 내용을 거의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서평자 개인에게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의미있을 공통적인 것 말이죠. 제가 거의라고 쓴 까닭은 그 서평이 겨냥한 책에 관해 하나의 작은 인상을 받을 수는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호의적인 서평과 함께 말입니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옹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호의적인 서평을 쓸 수도 있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악평에 대해 반박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싫어하는 책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우리는 유한한 존재입니다)은 호의적인 서평에 반박을 하거나, 악평을 쓸 수도 있습니다. 서평자 개인이나, 작가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책의 내용과 형식이 만드는 쪽의 자유라면 책에 대한 의견은 독자의 것입니다. 사실 만드는 쪽의 자유라는 것에 저는 어떤 슬픔을 느끼는 편인데, 저것이 그냥 한 그루 나무로 남아있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혹은 그걸 만들기 위해 애썼던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휴식이나 다른 활동을 위해 사용되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책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까닭입니다. 만약 어떤 형편없는 작가의 신작에의 의지가 신랄하고 가혹한 악평에 의해 좌절되었다면 그건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무를 위해서도 값진 일일 터입니다. 저는 이 말이 논란을 촉발시킨 책과 작가에 대한 저의 은밀한 견해로 읽혀지기를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그건 단지 책을 만드는 일이 고되며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이유로 해서 공격받아선 안된다는 견해에 맞서 제가 전혀 동의하고 있지 않음을 표시할 뿐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핵폭탄만큼 인간의 지혜와 성실한 노력, 세심한 고려를 예증하는 사물도 없을 테니까요. 남한의 최고위 공직자라는 사람도 참조할 수 있겠군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그러하듯, 저 역시 그 분이 매우 열정적이고 근면하시다는 보도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독자가 작가에게 주는 것은, 이를테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라고 예수가 말한 바와 같습니다. 존경 명예 사랑 질투 비난... 이것은 줄 수 있는 것에 속하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것을 작가에게 주지 않는다고 하여 조금도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었던 동일한 그것은 작가는 물론 출판사, 알라딘에겐 아주 중요한 동기이며, 심지어 예의 형편없는 작가에게도 형벌같은 악평으로 인해 좌절된 의지를 다시금 곧추세우고도 남을 힘을 보태곤 합니다.

저는 이곳에 등장한 인물들, 즉 작자는 물론 서평자나 이 서재의 주인에 대해 제대로 아는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서재의 주인이 언급하셨던 가능성, 즉 서평자가 작가의 육체적인 속성에 따라 과도한 정념을 투여하곤 하는 미친년일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재의 주인이 작가와의 친밀함에 의해 동기화된 무급알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있니다. 하지만 그건 제 알 바가 아닙니다. 왜냐면 우선 우리는 친구나 연인이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단지 서평이나 포스팅을 통해 제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어떤 사람이 서재주인의 취향과 관심이 자신의 것과 부합한다는 이유로 이 서재를 자신의 rss구독기에 등록시킬 수 있는 것처럼, 호/불호가 분명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서평자의 서재를 즐겨찾기 목록에 저장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이 올리신 서평을 읽으며 트랙백을 걸고 댓글을 쓰는 과정에서 서재에 대한 신뢰를 조정해 나갈 것이고, 그만큼의 정보를 얻어가 구매와 독서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 선행하여 서평자가 열폭하다 자멸테크를 타는 광인인지, 서재주인이 지능형 알바인지 밝히는 일이 반드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알라딘에 서평자가 딱 두 분일 경우를 제외한다면요.

세상에 이 책을 지지하는 사람보다 경멸하고 증오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자신의 견해를 그에 맞춰 수정하실 계획이 아니라면, 구독수나 포스팅에 대한 추천수를 비교하며 정당성의 자원으로 착취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부당합니다. 중요한 건 옳게 판단하는 것이지 많은 사람들이 판단하는 쪽에 줄서는 것이 아닌 까닭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사람들의 선택은 베스트셀러 목록과 이명박, 두 개면 충분합니다. 결국 하나의 의견에 대해 다른 의견으로 맞서면 되는 일이었지 서로를 향해 관심법을 동원하며 감정적인 층위로 증폭된 문제를 공개적으로 끌고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는 알라딘을 애용하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애용의 가장 커다란 부분을 이루는 이유는 역시 독자서평 시스템이지요. 제 지갑을 열기 위해 안달이 난 시장의 따분한 삐끼들과 눈맞아서도, 흡사 비난의 끝을 보여주려는 듯 모난 언어들을 향한 변태적 충동과 탐닉 때문도 아닙니다. 서평자나 서재주인과 같은 분들이 올리시는 서평에 매번 감사드릴 뿐이며, 서평자들을 위해 조금 거들 수 있는 게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알라딘을 위해서 자그마한 트래픽이나마 발생시킬 목적으로 썼습니다.

올레 2009-10-20 14: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Excellent..!!! 10점 만점에 10점~~

끄덕끄덕 2009-10-21 15:3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간만에 공감댓글입니다. 추천 꾹.

얼룩말 2009-10-30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섹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