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서도 말했지만 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한다.
대통령직에 있을 땐 실망도 많이 했지만,
퇴임 후 시골에 내려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답다'는 생각을 했고,
언젠가 나도 그곳에 가서 그분과 악수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게다가 그는 내가 열렬히 좋아했던 유일한 정치인이었다 (유시민에 대해서는, 난 글쟁이로서의 그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작금의 분위기는 좀 불편하다.
지지율 10%대의 인기없는 대통령이었던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들이란!
내가 다니던 사이트마다 추모의 물결이 넘쳐나, 다른 주제로 글을 쓰는 게 어려울 지경이다.
모 스포츠 사이트에서 어느 분이 농구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 이런 댓글이 달렸다.
"지금 분위기에 이런 글을 올리다니, 자삭하시죠."
도루를 자제하겠다는 이종범이 찬사의 대상이 되고,
대통령의 서거와 500 도루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물으면 "생각없는 놈"이 되버린다.
그래서 그 사이트는 지금 노무현에 대한 애도 이외에는 다른 글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사이트가 엄연히 스포츠 사이트임에도.

누가 보면, 간디 쯤 되는 분이 돌아가신 줄 알겠다.
진보나 보수 할 것 없이 거침없는 욕을 해댔던 대상이
그것도 개인 비리로 검찰조사를 받다 목숨을 내던진 분이
단지 죽었다는 이유로 이렇듯 찬사를 받다니, 한국 사회는 역시 죽음에 관대하다.
이쯤되면 연희동에 계신 그분도 한번쯤 자살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그가 자살한다면 이런 말이 나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평생 29만원밖에 모으지 못할만큼 청렴한 분이셨지.
사람은 많이 죽였어도 카리스마는 있었어."
물론 그가 자살을 택할만큼 얼굴이 얇진 않지만, 누가 알겠는가.
죽기 이틀 전에 자살함으로써 찬사를 받는 길을 택할지.

한 사람의 죽음은 분명 가슴아픈 일이다.
하지만 죽음이 모든 걸 미화해서는 안되며,
그게 다른 말을 할 자유를 억압하는 근거가 되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다.
게다가 자살은,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죄값을 치르지 않겠다는 비겁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분을 애도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분의 공과를 정확히 따져서 다시 실패한 대통령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 글을 올리기 전 몇번을 망설이게 되네요. 그냥 올리지 말면 편할텐데, 하는 생각을 애써 떨쳐 버리고 여기다 올립니다.  

** 제가 어느 분한테 전두환과의 비교는 좀 너무하지 않느냐고 했었는데, 지금 저도 그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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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2009-05-31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님의 글에 한가지 이의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의 대다수 분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우리나라의 간디처럼 혹은 그 이상의 훌륭한 인물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살아계실 때도 그렇게 생각했었고(그렇다고 노사모는 아니었는데, 검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거의 노사모에 가입할까?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내 아들에게도 우리나라의 가장 훌륭한 정치인이자 대통령이었다고 두고두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분의 가장 훌륭했던 점은 자신을 낮추고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들의 모든것을 안아준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권력계층)의 모든 것에 맞서 외롭게 싸웠던 분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이글을 보면 특정한 문장에서 많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간디쯤 되는 분...같은 표현보다 오히려 우리나라에도 인도의 간디만큼 혹은 간디보다 더 훌륭한 분이 있었다...라고 자랑스럽다는 표현은 어떨까요?

손님 2009-05-31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손님이 자꾸 마음에 들지 않는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내뱉으셨으니 다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할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자꾸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참여정부의 업적이 크다고 보고 있고, 특히 검찰과 재계, 언론이 합세하여 노대통령의 앞길을 방해하고 폄하한 와중에 이루었다는 점은 훗날 역사가 바로잡아 평가해 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애도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 분명 이를 아는 이도 있고, 설령 모르는 이가 있다 해도 앞으로 이런 추모열기를 통해 몰랐던 사람들도 다 알아나가리라 믿기 때문에, 이 알 수 없는 추모 열기가 전혀 못마땅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님도 조금 더 아량을 가지셔서 넓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에 본의 아니게 댓글을 길게 달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2009-05-31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살이 그렇게 비겁하다느니 추모열기가 넘친다고 말할 만큼
님이 직접 노대통령님을 다 따라다니면서 그 압박감을 똑같이 느껴보셨나요?
아무리 똑같은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각각 그 심정은 다 다를수밖에 없죠
저도 옛날부터 자살이란건 절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님은 자신의 생각을 남한테도 강요하는것처럼 보이구요 소름끼칠 정도예요
노 대통령님의 서거가 그렇게 불만이면 그분이 소환되어 조사받을때 당신은 뭐하셨나요?
검찰수사라는게 사람을 얼마나 비굴하고 비참하게 하는지
보통사람으로선 상상초월일텐데
그 심정 헤아릴 생각은 안하면서.. 님은 지금까지 언론에 너무 놀아났네요
당신의 집안가족, 죽마고우들, 하다못해 단골 가게까지
모조리 소환되고 세무조사받는다고 상상해보세요
당신같으면 죽고 싶다 라는 생각이 단 한번이라도 안들면 짐승이거나 기계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나중에 어떤 이유에서든 그 파렴치한을 저지른 4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사망하게 되는날 님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도 기대되네요
님의 이 블로그 다시 한번 방문할꺼니깐 닫으시면 절대 안되요

과객 2009-05-31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 띨방한 인간이라 웹상에서의 많은 글들에 웬만하면 댓글 같은 건 달지않고
글들의 참 의미만을 얻어가고자 하는 편인데..
마테우스님,
대단히 죄송하지만 적어도 제 관점으론 님글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원글만 읽었을 땐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였는데(그렇다고 절대로
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댓글들에 반론을 하시는 것을 보고는 도대체
이분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게 뭐지??? 헷깔리기까지 합니다.

결코 노무현을 비난하고자 쓴 글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님 글은 걍 비난글입니다. 제가 님의 글을 이렇게 밖에 이해를 못하는 것이 제가 띨방해서 그런지 아님 님의 의견 전개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노무현을 비난하셨다고(제 관점) 그런 것이 아니고, 비난이 아닌 것처럼 표현은 하면서도 실상은 엄청 까대는.. 솔직함이 없는 글로만 보입니다. 아니면 논리성이 엄청 결여된 것이고요.

그리고 본문에 쓰신 것 중에 몇 가지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노무현 죽음에 대해서 슬퍼하는 사람들(엄청나게 많았죠..)을 뭔가 모자라는 사람 정도로
보시는 것 같은데(제가 보기엔 님의 글이 그런 느낌입니다) 그건 아니죠.
자살의 후유증, 노무현의 허물 등등.. 다들 님만큼 알고 있습니다.
님글은 석경님 말씀따나 걍 폼 좀 잡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간디 쯤 되는 분이 돌아가신 줄 알겠다" 간디가 노무현 보다 더 훌륭하다는 말씀???
그럼 이순신과 간디.. 누가 더 훌륭한가요? 엄청 어렵네요..ㅜ.ㅜ
도대체 훌륭함에도 잣대를 들이대어(그넘의 잣대가 무엇인지도 모르겠지만) 서열화를 해야하는 겁니까?
제가 만일 간디보다 노무현을 더 존경한다면 저도 덜 떨어진 놈이 되는 겁니까?

스포츠 사이트에 "지금 이런 분위기에 이런 글을 올리다니, "자삭하시죠"
님 정도의 용기있는 분이면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이런 뜻도 모를 광적인 추모 분위기에 항거하는 마음에라도 걍 쓰실 것 같은데 그런 말에 뭐 그렇게 민감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전두환과의 비유... 걍 웃음만 나오네요.
더군다나 밑에 댓글에 동일선상의 비교가 아니라고요? 걍 뻥 찌네요.
님의 의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본문의 언급은 걍 딱 동일선상의 비교입니다.
한마디 덧 붙이면 "죽기 이틀전에 자살~" 이 말씀..님의 논리전개 개념대로라면 제가 가진 상식으론 절대 그렇게 할 양반이 못되죠.(님이 그렇게 유추하 듯 저도 이렇게 유추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함부로 가정하고 비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님께서 말씀하신 노무현의 지지율.. 도대체 이것과 자살미화 그리고 지금의 광적인 추모열기(님의 표현대로)와 뭔 상관관계가 있는 겁니까? 님의 논리대로라면 지지율이 높으면 자살이 미화되고 지금의 추모열기가 용납된다는 말씀으로 귀결됩니다만..
다행이네요. 노무현 생전 지지율이 낮아서~!! 그렇지 않다면 님께서 주창하신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가 논리적 오류에 빠져 버리니..

개인비리로 로 검찰조사를 받다가... 이 말씀은 님께서는 그렇게 단정지었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확인하신 겁니까? 재판의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을 뿐 더러 검찰의 수사과정 그것은 불법적인 요소가 많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 개인의 사법적인 죄.. 함부로 단정짓지 마시기 바랍니다.
백번 양보해서 노무현이 죄가 있다고 치더라도 검찰이 행한 노무현에 대한 수사방식이라면 전두환, 삼성 등을 비롯해서 한국사회의 기득권 세력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는 구족을 멸해도 부족함이 없는데.. 어제 삼성 무죄 판결이 나왔더군요. 웃기는 일입니다.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님께서 원글과 댓글에서 말씀하신 것을 보고 있자니 파란 기와집에서 어설프게 이상한 폼 잡고 있는 그 양반이 생각나네요.

마지막으로 저는 노빠도 노무현 지지자도 아니라는 점과
아울러 제 글에는 님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점과 님의 글에 솔직성이 없으신(노무현을 비난하든 안하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불쾌감도 함께 들어가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남의 집에 와서 땡깡부려 죄송합니다.

나는나 2009-05-31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검찰조사과정을 실시간 보도하는게 민주주의에 어긋난 저질스런 행동입니다.
아주 추하고 찌질한 행동이죠.
많이 배우신 분인거 같으니 무죄추정의 원칙이라고 당연히 아시겠지요?
그냥 읽고만 가려다 다시와서 한마디 적고 갑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하였습니다.

교대시간 2009-05-31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개 범인에게도 적용되어야 할 법치 민주주의 기본적인 인권보호가 '노무현'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지요.왜 그랬을까요?그의 사인은 '자살'이 팩트지만,그 팩트속엔 정치적타살과 인격살해라는 '사실'도 분명 존재합니다.한 인간을 정치적 이유로 철저히 농락했습니다.피의자 로 낙인되었지만 자백도 유죄선고도 없었습니다.증거라는 것 또한 구속된 이의 입에서 나온것이 전부였습니다.설사 그것이 사실이었다 하더래도 이전 유영철류의 흉악범들에 까지 인권보호 논란했던 언론과 검찰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에게 그런 잣대는 아무렇지않게 아니 오히려 너무도 당연히 무시되었습니다.철저히 그 주변에 대해,그의 인격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혐의를 검찰은 흘렸고,언론의 펜은 살과 뼈를 보태어 기정사실로 만들어 놓았습니다.그 펜들은 결국 칼이 되었습니다.그의 비극적 죽음이 현 대한민국 사회에 던진 충격은 그저 그런 자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냉혹한 승부사의 마지막 선택도 아닙니다.한 인간의 인격이 정치적인 견제로 철저히 망가졌고 망신창이 된 그가 최후로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게 '자살'이었던 겁니다.그래서 그 죽음에 대한 수 많은 국민들의 충격과 슬픔을 한낱 자살 미화라는 이름으로 내동댕이 칠 수는 없는 겁니다.저질러놓은 것들을 죽음으로 덮으려는 꼼수가 아닌 그저 힘없는 한 인간이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최후의 외로운 선택에 미치도록 가슴이 아픕니다."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고 했던 노무현은 혐의사실만으로 기어코 국민앞에 사죄를 했지만,결코 법적으로는 죄가 있지 않음에 대한 그 자신 마지막 '항변'이었고 그 어떤 부정도 비열한 변명으로 일축되버리는 이 현실에서 그가 무죄를 주장하는 수단은 그것,자기 목숨을 버리는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사람의 얼굴로 정치를 하겠노라고 걸어왔던 그의 이제껏 세월에 대한 통탄과 애통이 버무려진 추모입니다.너무나 쉽게 마태우스님 입으로 비아냥거린(네 저는 비아냥으로 들립니다)'자살미화'끄적임으로 감히 매도 될 수 없는 파란의 세월을 걸은 한 인간에 대한 가슴 아픈 회한,그리고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한 정치인의 비극적 결말앞에 지금은 그 어떤 비난적 수사가 들어설 자리는 없습니다.추모의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좋습니다.그러나 이 죽음앞에서 까지 그를,그리고 그를 추모하는 마음들을 조롱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석경 2009-05-3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원글 포함 댓글에 대해 읽어본 느낌은 결국 마태님은 노무현을 싫어한다로 판단 됩니다..그거 님의 자윱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봉하 마을 가고 싶었네 어쩌네 그런 말씀 하지 마시고 그냥 노무현 까세요.그래야 토론도 되고 논쟁도 되지 않겠습니까..누가 노무현 참여정부를 실패라고 함부로 규정합니까..그러니 그냥 나 노무현 싫고 이런 추모 열기 가당치 않다 그렇게 말하세요..조갑제,변희재,김동길과 님의 차이를 전혀 모르겠네요..

2009-05-31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31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랜눈팅 2009-06-0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타까워 댓글 남깁니다.
표현에 실수가 있으셔서 비판을 받고 계시지만,저는 마태우스님이 뭘 말씀하시는지 알겠습니다.
몇분은 노무현을 싫어해서 저런 글을 썼다고 단정을 하시지만,마태우스님이 저렇게 표현하셨음에도 불구하고,노무현을 누구보다도 좋아하셨음을 압니다(마태우스님 글을 오래전 부터 봐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마태우스님, 온의 글쓰기가 어떤지 아시지요?(죄송...스님앞에서 경 읽습니다-_-;;)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기운 잃지 마세요.


가시장미 2009-06-01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 끝에 글을 남깁니다. 저도 위에 마태님과 생각이 다른 바를 제시했습니다만 위에 남겨주신 몇 분들.. 너무 과하신 것 같습니다.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삼가해 주십시오. 소통을 하고자 하시는 건가요? 공격을 하고자 하시는 건가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에 대해서는 납득이 되지만 글에 나타나지도 않은 의도를 추측하거나 정치적 입장을 어느 한 쪽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친분과 신뢰를 쌓아온 이웃분들과 공유하는 글인지라 마태님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이해나 믿음을 바탕으로 읽어야 그 의도가 전달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다 우연히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어떻게 보시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 하나만으로 너무 단정 지어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편의 짧은 글로 어떻게 생각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까요? 쓰시는 분도 실수 할 수 있고, 읽는 사람도 그 행간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태님은 이 곳에서 자신의 신분까지 밝히고 글을 쓰시는 분입니다. 그에 비해 익명으로 글을 남기시는 분들은 자신에게 돌아올 비판이나 비난에 대해 책임을 지고자 하시는 의지가 없어보이십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정정 당당하게 닉네임을 가지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말씀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한 쪽은 비난을 허용하는데 한 쪽은 비난을 차단하고 있다면 너무 불공평하지 않나요? 이런 태도는 여러분이 비난하는 사람(글 속에 거론된)이나 정부의 태도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매도하고 몰아붙이지 맙시다. 수습이 불가능한 정도로 선을 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몹시 안 좋아서 글을 남깁니다.

과객 2009-06-01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위에 댓글 달았던 과객이라는 사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블로그 운영을 하지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닉을 밝힐 수도 없고... 본의 아니게 가시장미님 지적처럼 불편부당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저의 오물만 토해놓고 다시는 거들떠 보지 않는 그런 사람은 아니란 것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시장미님 말씀처럼 저의 글은 분명 마태우스님을 비판(비난이라 하셔도 좋습니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렇지 않은 척 비판하는 내 모습은 스스로가 원치 않았기에 글 말미에 불쾌감도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것만으로 변명은 되지 않겠지만 알량한 제 글 때문에 마태우스님께서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서로 얼굴 맞대고 대화를 나누어도 서로의 진의가 온전히 전해지기 어려운 법인데 오로지 문자로써만 가능한 온라인에선 더욱 많은 소통장애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말씀드리면 저는 이전에 마태우스님을 알지 못했고 타 사이트에서 우연히 님의 글을 읽고 이렇게 님의 공간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님의 많은 글 중에 이글만 읽고서 댓글 달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시장미님의 댓글을 보고 님의 다른 글도 몇개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님께서 어떠한 인격의 소유자이신지 대충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저의 어리석음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읽어봐도 "간디 쯤..." "연희동에 계신 그분..." 이러한 표현들은 마태우스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했던 진의를 오해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라고 밖에는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예를 드셨던 중간의 두단락이 없었다면 마태우스님의 진의가 오히려 더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가져 봅니다.

덧붙여 저는 마태우스님의 견해와는 다름 또한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그 이유는 가시장미님을 비롯한 몇분의 댓글에 있기에 별다른 설명을 덧 붙이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노 대통령의 자살에 의한 죽음에 대한 광적인(?)추모와 칭찬... 보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노 대통령 대한 추모/칭찬이 광적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의 시공간적인 광적임은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는 자정능력을 우리 사회는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추모열기와는 별개로 노 대통령에 대한 공과는 추후 역사속에서 정당하게 평가될 것이고요.

말이란 게 아 다르고 어 다름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가시장미님의 말씀을 자성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저로 인해 받으신 상처가 이글로써 완전히 치유될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마태우스님께 위안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한번씩 들리겠습니다. 허락하신다면..
항상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p.s.. 맞춤법 등이 몇개 틀려서 수정했더니만 밑의 퀄리아님의 댓글 작성시간보다 늦게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가시장미 2009-06-02 00:25   좋아요 0 | URL
제3자의 개입을 불쾌하게 생각해 주지 않으시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저에게 남겨주신 글이 아닌데, 이렇게 또 글을 남기는 것이 마태님께 실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마태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제가 개입할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글을 남긴 이유는 님이 지적해 주신 부분에 대해 마태님은 이미 사과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웃이 아니고 이곳의 서재 시스템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곳의 글과 댓글만 살펴보셨겠지만 이 논의는 다른 서재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그 곳에서 이미 마태님의 생각을 확인한 저로써는 계속 되는 공격의 가까운 댓글 행렬을 저지하고 싶었습니다.

님의 말씀하신대로 ‘소통’이라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사실 전 이번 사안도 ‘소통의 부재’가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늘 원하셨던 분이셨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그 원을 못 이루신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픕니다. ‘소통의 부재’는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을 낳습니다. 그 분은 죄를 인정하셨고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고개 숙여 사죄하겠다는 의지까지 가진 분이셨는데, ‘소통의 부재’가 그 분의 죄를 확대 재생산하였고, 그 결과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소통’이 참 어렵고 힘들지만 앞으로 더 치열하게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좀 길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신다면 마태님의 서재나 제 서재에 들려주세요. 마태님께서 소통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시는지 아신다면, 꽤 열린 분이라는 걸 알게 되실꺼예요. 그리고 제 서재에 ‘과객’이라는 닉네임으로 찾아오시면 님으로 알고 환영하겠습니다.
저도 님의 열린 마음과 열린 태도를‘소통'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시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 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

qualia 2009-06-01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 가시장미 님과 과객 님의 대화는 참 아름답게 보이네요.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두 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가시장미 2009-06-02 00:26   좋아요 0 | URL
아름답게 봐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
감사하다는 말...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네요. 으흐

최상의발명품 2009-06-02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태우스님 저를 기억하시는지요. 전처럼 댓글은 못 달았지만 가끔 들러 쓰신 글 보며 반가워하곤 했습니다. 제가 마태우스님을 많이 좋아했던 것은 잘 아실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순간만큼은 마태우스님께 실망감이 들어요. 스포츠 사이트에서 스포츠 얘기를 못하게 했다는 말은 그 못하게 했다는 분들이 너무한 거지만 개인 비리 혐의로 자살한 고인의 죽음이 미화되었다는 그 말씀. 누가 보면 간디쯤 되는 분이 돌아가셨다는 줄 알겠다는 말씀. 정말 제가 좋아했던 현명하고 사려깊고 이치에 밝은 마태우스님이 하신 말씀인지 의심이 듭니다. 정말 실망을 많이 하고 갑니다.

글샘 2009-06-0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노무현 신드롬을 보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이, 그를 그냥 신격화하고 마는 것 아닌가 하는 거였거든요. 그의 경제 정책과 교육 정책, 부동산 정책의 실패들이 지금 이 병신 정부를 만들어준 거였는데, 노무현의 꽤 괜찮은 면들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현실은 그대로라면... 뭐, 그 신드롬이 과잉이 아닌가 하는 것이요.
마태님 글에서 오해받을 부분들도 조금은 있지만... 그건 표현이 그런 거고,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기분이 드네요.
근데... 저는, 그이의 자살이 결코 팩트로 받아들여지진 않습니다. 살해라고 믿는 1인입니다.

2009-06-19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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