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출판사 분 두분, 디자이너 두분과 술자리를 했다. 디자이너라고 해서 여자분인줄 알았는데 남자인데다 아주 험상궃게 생겼다. 외모와 디자인 능력은 별 상관이 없음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좀 한심했다. 그와 열심히 술대결을 벌였는데, 막판에 그가 술 먹는 시간이 길어지고 혀도 꼬인 걸로 보아 나의 승리였다.
지갑을 잃어버리니 영 불편하다. 어젠 내가 계산을 해야 했는데, 카드가 없어서 중간중간 화장실 하는 척하고 지갑에 돈이 얼마 있는지 나가서 확인하곤 했다. 카드 발급까진 10일 정도가 걸린다는데, 그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사람들이 그랬다. 주민등록증 재발급은 만원이고, 신청하면 바로 나온다고. 근데 내가 신청하러 갔더니 20일이나 걸린다고 하고, 가격도 5천원이었다. 그래서 임시 주민증을 발급받았는데, 이 종이 쪼가리만이 내가 나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우습다. 나는 난데....
술을 하도 먹었더니 금단증상이 생기려고 한다. 술잔을 기울일 때마다 손목을 꺾었더니 이젠 근무시간에도 저절로 손목이 까닥까닥한다. 아까는 다른 사람에게 책을 주면서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라고 써야 할 것을 '안주 전해주세요'라고 써버렸다....
오늘은 치과를 하는 후배랑 한판 붙는다. 그 인간은 주량이 다섯병이라 원래는 버거운 상대지만, 자기 말로는 요즘 술을 통 안마셔 한병밖에 못마신단다. 혹시 댓병으로 한병이 아닐까 의심이 가지만, 그래도 한판 붙어볼 생각이다. 간김에 스켈링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