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간다 - 글로벌 마켓을 누비는 해외영업 실전 매뉴얼
성수선 지음 / 부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성수선이 쓴 <나는 오늘도 유럽출장 간다>를 읽었다. 이 책을 산 이유는 내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의 책이란 것도 이유가 되지만, 내가 저자의 홈페이지에 쓴 글을 읽으면서 "이런 사람이 쓴 책이라면 읽어볼만 하다"는 신뢰감이 형성되었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러니까 난 아는 사람이 썼다고 해서 무조건 사는 사람이 아니며, 예컨대 늘 엽기적인 글만 쓰는 '부리' 가 책을 낸다면 그가 나랑 호형호제하는 사이라 해도 절대 책을 사지 않을 것같다. 아무튼 내가 저자에 대해 느낀 신뢰는 책을 읽으면서 보상을 받았는데, 꼭 해외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읽어볼 만한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런 책을 쓰게 된 계기는 '해외영업'에 대한 쓸만한 책이 별로 없기 때문이란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로, 2002년 통계로 따졌을 때 무역의존도가 66.0%로 OECD 국가 중 7번째로 높은 수준이고, 작년도 무역규모는 무려 5천억달러다. 그 중 우리 물건을 해외에 판 수출액은 무려 3천억달러,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 우리 물건을 팔고 있을거다. 이러니 해외영업이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영업에 대한 책이 없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설마 하고 알라딘을 검색했더니 진짜 없다. '해외투자기업의 1995년 영업활동조사'라는 책이 거의 유일한 책인데, 제목을 보니 영업활동에 별반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오늘도...>가 발간되어 해외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바이어를 만나기 전에 준비할 사항을 비롯해 어떤 선물을 해야 하는가까지, 해외영업 12년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책은 아무리 봐도 미녀인 저자의 사진이 곳곳에 박혀 있어 더 정겹다.
내가 이 책을 읽는 걸 본 친구가 왜 이런 책을 읽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대답했다.
"원래 인생 자체가 영업이잖아!"
말을 해놓고 보니까 정말 그렇다. 꼭 물건을 팔아야만 영업인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모르는 사람과 알게 되고, 또 그들과 계속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자체가 거대한 영업이 아니던가. 그러니 꼭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다음과 같이 공감할 만한 말이 아주 많으니까.
"연애를 할 때 이런 생각을 한다.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나와 그만이 소통할 수 있는 외국어가 있다면 좋겠다고....그래서인지 연인들끼리 서로 닮아 가면서 말투가 비슷해지거나 상대방이 좋아하는 단어를 자주 쓰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언어는 그만큼 감정적 유대를 불러일으킨다."
발간한 지 보름만에 2쇄를 찍은 건, 이 책을 절실히 기다려온 사람이 많아서이리라. 올 우리나라 수출액이 작년보다 월등히 증가한다면, 그 중 일부는 이 책의 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