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토지 제1부 1 - 박경리 원작
박경리 원작, 오세영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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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토지>를 가슴으로 머리로, 느끼게 한다.

 

<토지>의 이미지화, 형상화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1897년의 한가위.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무색 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날뛴다. 어른들은 해가 중천에서 좀 기울어질 무렵 이래야, 차례를 치러야 했고 성묘를 해야 했고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다 보면 한나절은 넘는다.>

 

글을 읽어가면서, 머릿속에 무언가 그림이 나타난다.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감나무가 보이고, 감나무 위에 까치가 날아와 앉는 것이 보인다. 이미지의 형성, 형상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감나무와 까치가 보이고, 그리고 마을 한편에 송편을 입에 문 아이들이 기뻐 날뛰는 모습이 그려진다.

 

글을 읽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에서는 그 활자들이 이미지로 변화하는 신기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머릿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직접 화필로 옮겨 그린다면?

그게 가능한 것일까? 더구나 그 방대한 소설, <토지>를?

 

또 이런 대화를 읽어보자.

 

<"쯔쯔 ... 저 좋은 목청도 흙 속에서 썩을랑가?"

"서서방이 즉으믄 자지러지는 상두가 못 들어서 서분을 기요."

"할망구 들을라? 들으믄 지랄할 기다."

"세상에 저리 신이 많으믄서 자게 마누라밖에 없는 줄 아니 그것이 보통 드문 일가?"

"신주단지를 그리 위할까? 천생연분이지 머."

"소나아로 태어나가지고 남으 제집 한분 모르고 지내는 것도 벵신은 벵신이제?">

 

 

타작마당에서는 굿놀이가 벌어지고 있는데, 그 중 앞장 서서 놀고 있는 서금돌을 두고 동네 아낙들이 주고 받는 대화이다.

그런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은 머리 속에 그려지는가?

이번 경우는 아닐 것이다. 앞에 인용한 <토지>의 처음 장면은 글만 읽어도 머리 속에 형상화가 되겠지만, 이런 대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여간해서 형상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이 만화 <토지>에서는 둘 다 가능하다. 두 장면 모두 형상화되어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인용한 <토지>의 두 번 째 부분에서 아낙들이 나누는 대화는 소설 그대로 만화에서 옮겨 놓고 있다. 대화의 맛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대화만으로는 아무리 머리 속으로 실감나게 상상한다 할지라도 한계가 있다. 밋밋하다. 그러나 그림, 이미지를 통해 직접 말하는 얼굴, 입모양을 보고 들으면 더 실감이 나지 않는가?

 

그래서 이 책 만화 <토지>는 그런 면에서 먼저 가치가 있다.

글을 이미지화 하여 더 구체적으로 작품에 다가가게 하는 것, 그런 가치가 있다.

 

<토지>를 가슴으로 머리로, 느끼게 한다.

 

본격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에 등장인물 소개하는 것을 살펴보자.

주요 등장 인물, 최참판가 17명, 평사리 농민 18명의 의 얼굴이 소개되고 있다.

 

그 밑에 간략한 인물소개도 같이 하고 있는데, 그 인물 소개를 읽으면서 그 인물의 얼굴을 비교해보자. 어떤가? 신기하게도 인물소개로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그 모습이 그대로 그 려져 있지 않은가? 아무래도 그 것은 이미 소설로, 또는 영화로 <토지>를 미리 접해서 등장 인물에 대하여 익숙한 감정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얼굴들을 보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한번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그렇게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익힌 다음에 본격적으로 만화를 보도록 하자.

이 만화를 볼 때, 일일이 소설 <토지>의 내용을 떠올리지 않아도 좋다. 이 만화 <토지>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니, 그림 보기에 충실하면서 이야기를 쫓아가는 것도 좋다.

 

그림을 보다보면, 구천의 말못하는 울분이 보인다. 어미를 순식간에 잃어버린 서희의 안타까움이 보인다. 그 틈에서 봉순네의 주인을 향한 말없는 충성심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용이가 월선의 손을 잡을 때에는 왜 그 둘은 이 땅에서 맺어지지 못한 채 저리 서로를 안타깝게 그리워해야만 하는지, 덩달아 슬픈 마음이 돋아난다. 그리고 귀녀의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본다. 더하여 조준구가 의 밉쌀스런 얼굴로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이렇게 우리 익히 알고 있는 소설 <토지>를 이미지화 하여 보여주는 만화 <토지>는 그냥 줄거리만 읽어가며, 그림만 보고 넘어가는 책이 아니다. 그 소설을 한 걸음 더 깊게 보여주며 한 장면 한 장면을 낱낱이 보여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토지>.를 가슴으로, 머리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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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예수 - 사랑, 먼저 행하고 먼저 베풀어라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
차정식.김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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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통한 인생의 길 찾기

 

“인류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현자 19명을 오늘의 시점으로 소환하여 그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눈다.”

 

“위대한 현자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등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물어보고, 그들은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생각했을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7쪽)

 

이 책은 그러한 취지에 충실하게 예수를 불러내어 대화를 나눈다. 나눈 다음에 예수의 생각을 적어놓았다, 그런 면에서 인생의 교과서가 되기에 아주 적합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예수는 그러한 질문에 뭐라 대답했을까?

 

먼저 삶이란 무엇일까?

 

김기석 목사는 예수와 대화를 나눈 다음 이렇게 전한다.

 

우리는 방황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살라는 명령은 받았으나, 어떻게 살라는 명령은 받지 못했다.”(21쪽)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방황한다.

 

성경에서 참 삶이란 주님께 돌아가는 과정이라 말한다. 실낙원을 넘어 복락원을 꿈꾸며 나아가는 길이 곧 인생이다. 그러나 시간은 불가역적이기에 뒤돌아 갈 수는 없다. 돌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인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게 인생인데, 그러한 인생을 예수는 어떻게 살았을까?

 

예수의 삶은 생명을 풍성하게 하고 온전하게 하는 일이었다.(24쪽)

그래서 그는 병자들을 치유하고, 귀신 들린 이들을 온전케 하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살 맛을 돌려주는 일이야말로 그가 생을 바쳐 추구하던 일이었다,

 

행복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두명의 대담자가 있다. 바로 한일장신대 차정식 교수와 청파교회 담임인 김기석 목사이다.

 

이 두 분이 어떤 질문에는 예수와 같이 대담을 나누고, 어떤 때는 홀로 나눈 다음에 들은 바를 전해주는데,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하여는 두 사람이 그 답을 전해준다.

 

차정식 교수는 ‘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눈을 떠라’는 타이틀하에 예수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모든 종교가 복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기독교의 일각에서도 기복주의 풍조가 성향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성서 내의 복에 대한 언급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복의 핵심적 가치를 어떻게 재구성하여 시대적 지평에 걸맞게 해석하느냐가 문제이다. (29쪽)

 

예수가 재구성한 복의 신학은 바로 이러한 흐름 가운데 싹튼 것으로 이해된다.

흔히 팔복선언으로 알려진 산상수훈이 그것이다.

 

예수가 선포한 산상수훈에서 살펴보는 복은 당시의 주류 가치가 추종해온 전통적인 복의 이해와 상당히 동떨어져 있음을 증언하는 것이다.

 

김기석 목사는 ‘과도한 욕망에서 벗어나는 삶이다’라는 타이틀 아래 예수의 생각을 전해준다.

 

차정식 교수가 언급한 예수의 산상수훈에 대하여 김목사는 산상수훈에 나오는 팔복은 예수의 행복론이 집약된 것이다. 예수는 세상이 제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복의 길을 제시한다, 고 맗한다. 

 

예수는 저마다 불행하다는 사람들 앞에 남들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땅위의 현실에만 붙들리면 자기가 본래 누구인지, 왜 이 세상에 왔는지를 묻지 않게 된다. 예수는 불의한 현상 질서를 체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사람들을 북돋우면서도, 지금 여기서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눈을 뜨라고 말한다.

 

이렇게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필두로 두 필자는 예수의 생각을 다각도로 전해주고 있다.

 

예수를 통해 인생의 길 찾기

 

그런 항목들을 읽어가노라면,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특기할만한 내용들은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인간은 죽음 이후에 어떻게 되는가?

사랑은 무엇인가?

기도란 무엇인가?

 

이 책의 내용 중에 제 4부 <신과 종교>는 특히 정독을 권한다. 진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해, 인생의 바른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많은 사람들에게 왜 종교가 필요한가, 종교는 인생에 어떻게 기능하는가, 에 대한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예수라는 존재를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길을 찾아보는 '인생교과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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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공부법 - 한 문제를 이해하면 백 문제가 ‘와르르’ 풀리는 가장 단순한 공부 원리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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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단순한 공부법이 아닙니다.

 

이 책의 내용 - 두 가지 트랙

 

이 책은 단순한 공부법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차원을 넘어 이 시대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짚어내면서,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강구해보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성적으로 줄 세우기, 입시 위주의 교육, 대학 입시제도의 문제점 등, 이 책에서 짚고 있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런 문제점을 직시한다면, 이 책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 읽을 때에 두 가지 방향으로 읽도록 하자.

겉으로는 아이의 성적향상을 위하여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하는 것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교육의 문제점을 읽어내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공부법에 대한 저자의 시각

 

중학교 때까지 공부 잘하던 아이가 왜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못하게 되었는가?고등학교에서도 혹은 고등학교에 와서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의 저력은 무엇인가?

 

그런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저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공부법 책들을 검토해 보았단다. 그리고 모든 책들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살펴보면서 장단점들을 분석해 보았다. 그러는 가운데 어느 순간 저자의 시각은 점차 ‘학생의 시각’으로 바뀌어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책들을 검토한 저자의 결론은 “모든 공부 방법론은 방법론의 탈을 쓴 성공신화이다. 그 성공신화들 앞에서 학생들은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다.”(7쪽)는 것이다.

 

수많은 공부법들의 문제점은 그것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모두 옳은 것이라는 점이다. 그 방법들이 모두다 옳기 때문에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역설이 발생한다. (31쪽)

 

중학교 때, 가장 중요한 일은 올바른 공부습관을 형성하는 일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심신이 지쳐버린 고등학생이라면 ...아직도 당신 앞에는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좁은 샛길’이 존재한다. (32쪽)

 

그래서 그가 창안한 방법이 바로 도미노 공부법이다.

 

도미노 공부법

 

도미노란? 피자 이름이 아니다. 도미노란, 최초의 도미노 한 개를 쓰러뜨림으로써 수백, 수천 개의 도미노가 연쇄적으로 쓰러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도미노이다.

 

저자는 거기에서 ‘깊은 공부’, ‘얕은 공부’를 구분하면서, 깊은 공부의 경지에 들어서는 방법으로 도미노를 이용한다.

 

깊은 공부의 3요소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를 진단하라

생각의 흐름에 집중하라

성공의 경험을 축적하라 (157쪽)

 

문제는 어떻게 하면 그 첫 번째 도미노를 찾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공부와 관련된 다른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바로 그 일은 무엇인가?> (167쪽)

 

이 책의 가치

 

이 글의 직접적인 대상 - 학생 또는 학부모 - 이 아닌 나로서는 이런 내용들이 언뜻 보면 별 관계없는 것처럼 보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지인 또는 친척 중에도 한 다리 건너면 입시에 목을 매달고 있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인데, 관심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다.

이것은 어느 일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 관심을 촉구하는 책이라는 점, 이 책의 가치가 있고, 또 실제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공부를 하는 자세를 가다듬어 볼 수 있다는 점에 또 하나의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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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한시 - 사랑의 예외적 순간을 붙잡다
이우성 지음, 원주용 옮김, 미우 그림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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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로맨틱한' 한시 

 

한시다. 한문으로 지은 시다. 그런 한시 중에서도 로맨틱한 시를 골라 모았다.

그러한 한시에다가 저자 이우성이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붙였다.

 

그러니까, 한시에 관한 해설에 주안점을 두었기 보다는, 한시를 지은이 정도 소개한 다음에 그 한시와 관련하여 저자가 글을 덧붙인 형태의 책이다.

 

이 책의 특징

 

한시를 실은 책이라서 그런지 책의 편집조차 특이하다. 바로 세로로 조판한 것. 그래서 이 책은 다른 책과는 거꾸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다른 책 같으면 마지막 장이 와야 할 곳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또한 한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 오게 조판을 해 놓았다. 그러니 한시를 예전의 모습대로 읽어가라는 것.

 

로맨틱을 저자는 어떻게 접근했는가?

 

일단 저자는 로맨틱 한시를 다음 몇 가지로 분류했다.

 

첫사랑

사랑의 기쁨

변심

그대를 원하고 원망해요

이별 후에도 사랑은 끝나지 않아

사랑의 슬픔

사랑을 추억하다

 

위와 같이 연결되는 ‘사랑’을 정리해보자면, 사랑으로 기쁨을 느끼고 변심으로 원망하고, 하지만 사랑은 지속되고 그 지속되는 마음은 결국 슬픔으로 남게 되고, 그렇게 사랑은 추억되는 것이다,

 

저자가 뽑아낸 로맨틱은?

 

그런 단계를 거친 다음에 사랑은 어떻게 남는 것일까? 로맨틱하게?

난, 저자가 그런 단계를 거쳐 다음과 같은 ‘로맨틱’에 도달했다고 생각이 든다.

 

‘잘 지내? 안 궁금하겠지만, 좋아하고 있어, 아직.

네가 알아라도 주면 좋겠어.‘

당신이 보라고, 여기 적는다. (332쪽)

 

이 책에서 골라낸 글 중, 가장 로맨틱한 글이다.

 

 

한시 중 가장 로맨틱한 것은?

 

그런 로맨틱한 마음을 가진 저자가 골라낸 한시 중 가장 로맨틱한 것은?

이 책에서 가장 로맨틱한 시를 하나 고르라면 다음의 시이다,

 

근래안부문여하 (近來安否問如何)

월도사창첩한다 (月到紗窓妾恨多)

약사몽혼행유적 (若使夢魂行有跡)

문전석로반성사 (門前石路半成沙)

 

이옥봉의 시다. (278쪽)

 

번역해 보자면,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나요?

달 비친 비단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속의 내 영혼이 자취를 남긴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족, 이 번역은 맛이 없다. 그래서 다른 번역으로 읽어본다.

 

안부 묻자오니 어찌 지나시는지요.

사창에 달 비추오니 그리운 생각 끝이 없사옵니다

만약 꿈길로 가는 넋이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면

아마도 그대 집문 앞 자갈길 모래길 되었으리다.)

 

이 시도 분명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누군가 보라고 지은 시일게다.

그러니, 그 안에 담긴 사랑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사랑을 원망하는 마음이 어우러진 그 흔적이 어찌 애달프지 않을까?

 

당사자의 애달픔을 후세에 사람들은 읽으면서, ‘로맨틱하다’ 하는지?

그런 로맨틱 한시, 읽으면서 잠시 사랑에 관해 추억해 봄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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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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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이 책은 어떤 책인가?

 

10년간, 열여덟 번의 법정공방을 기록한 책.

 

그 법정공방의 결과는 참담하다. 시가 4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헐값에 빼앗겼고, 10여년간의 송사로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기면증이라는 질병도 얻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더구나, 근자에는 소송상대방인 H 사로부터 재심과 상고심 소송비용까지 청구당한 상태.

 

이러한 사건의 변호를 담당했던 안천식 변호사.

그가 변호를 맡았던 소송의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그는 말한다.

<현실은 참으로 무섭고 사법정의는 우리 일상과 너무도 멀리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저는 그 경험의 일부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403쪽)

 

더하여 그는 서문에서 말하길, 한사람의 가슴에만 담아두기에는 너무도 서럽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미력한 변호사의 최소한의 양심으로서도 허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펴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사건의 결과가 너무 안타깝다는 것. 그러니 그 사건은 우리 사법 제도로는 억울한 사정을 풀 수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하나는, 그러한 정황을 그냥 묻어두기에는 변호사의 양심상 그럴 수 없었다 말하는 것에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안타까움을 잘 전달했는가?

 

그런데 이 책, 아무래도 전에 읽었던 어떤 책과 자꾸만 비교가 된다.

그 때 그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몇 자 썼는데, (http://blog.yes24.com/document/8104488)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책도 이렇게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그럼 어떤 점에서 이 책은 전달이 잘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그 책에 대해 내가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적시했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런 책, 이 점 분명히 해야

 

첫째, 법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하여 중요한 법적 용어와 사건 이해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더하여 사건 개요를 나열하지 말고, 요약하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준다,

 

둘째,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방법에 있어 조금 더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 주었으면. 마찬가지로, 글도 글을 차분하게 쓰면 좋을 것이다.

 

셋째, 재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에 판결문, 증거자료 등의 제시가 필요하지만, 그런 자료들을 그저 가져다 첨부시키거나, 나열하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거나 번잡하다고 느끼기 않게 할 것.

 

넷째, 책의 표지나 다른 곳에 사건의 내용을 홍보할 때에 책의 내용과 맞게 할 것.

 

이 책은 어떠한가?,

 

그런 몇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책을 얼마 전에 읽었던지라,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면이 있는지를 우선 살펴보았다.

 

첫째, 법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하여 중요한 법적 용어와 사건 이해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더하여 사건 개요를 나열하지 말고, 요약하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준다.

 

이 책은 논리정연하게 기록되어 있다.

사건의 내용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저자가 억울하다고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사건의 흐름을 냉철하게 기록해 나간다. 논리적으로 앞뒤 상황을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도록 기록하고 있다.

 

둘째,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방법에 있어 조금 더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 주었으면. 마찬가지로, 글도 글을 차분하게 쓰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서술방법은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저자의 글을 따라가도록 편집되어 있다. 사건의 전개를 시간순으로 설명해 가면서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편집면에서도, 문단을 알맞게 띄여가며 편집해 놓았기 때문에, 눈도 피로하지 않을뿐더러, 읽기가 편하다. 게다가 문단이 바뀌거나 사항이 변하는 경우에는 소제목을 달아놓았는데, 소제목을 다른 색깔로 인쇄하여 구분하기 쉽도록 하고 있다.

 

셋째, 셋째, 재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에 판결문, 증거자료 등의 제시가 필요하지만, 그런 자료들을 그저 가져다 첨부시키거나, 나열하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거나 번잡하다고 느끼기 않게 할 것.

 

이 부분에 대하여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정리해 놓았다.

처음부터 사건의 전개와 더불어 소송 진행과정을 정리하여 놓았고, 목차에서는 어떤 내용인가 알아보기 쉽게 소제목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 책 뒤에는 별도로 증거자료를 첨부하여 놓았는데, 그 앞에는 일목요연하게 목록까지 정리하여 놓았다.

 

넷째, 책의 표지나 다른 곳에 사건의 내용을 홍보할 때에 책의 내용과 맞게 할 것.

 

이 책 표지에 쓰여있는 문구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사법 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왜 우리나라 법원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조차 밝히려 들지 않으려 하는지, 왜 진실의 규명에는 관심이 없는지,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문구, 결코 과장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인 것이다.

 

결론하여

 

결론하여, 이 책은 단순히 소송기록을 남기는 차원을 넘어 저자가 의도한, 억울함을 알리고자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다가서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쓴 책이라는 점에서 내용도, 전달방법도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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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두리 2025-07-0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옹두리 입니다.
소중한 리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도서출판 옹두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