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리고 고발
이 책은 어떤
책인가?
10년간,
열여덟
번의 법정공방을 기록한 책.
그 법정공방의 결과는
참담하다.
시가
4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헐값에 빼앗겼고,
10여년간의
송사로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기면증이라는 질병도 얻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더구나,
근자에는
소송상대방인 H
사로부터
재심과 상고심 소송비용까지 청구당한 상태.
이러한 사건의 변호를 담당했던
안천식 변호사.
그가 변호를 맡았던 소송의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그는
말한다.
<현실은
참으로 무섭고 사법정의는 우리 일상과 너무도 멀리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저는
그 경험의 일부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403쪽)
더하여 그는 서문에서
말하길,
한사람의
가슴에만 담아두기에는 너무도 서럽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미력한 변호사의 최소한의 양심으로서도 허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펴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사건의 결과가 너무
안타깝다는 것.
그러니
그 사건은 우리 사법 제도로는 억울한 사정을 풀 수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하나는,
그러한
정황을 그냥 묻어두기에는 변호사의 양심상 그럴 수 없었다 말하는 것에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안타까움을 잘
전달했는가?
그런데 이
책,
아무래도
전에 읽었던 어떤 책과 자꾸만 비교가 된다.
그 때 그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몇
자 썼는데,
(http://blog.yes24.com/document/8104488)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책도 이렇게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그럼 어떤 점에서 이 책은 전달이
잘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그 책에 대해 내가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적시했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런
책, 이 점 분명히 해야
첫째,
법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하여 중요한 법적 용어와 사건 이해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더하여
사건 개요를 나열하지 말고,
요약하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준다,
둘째,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방법에
있어 조금 더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 주었으면.
마찬가지로,
글도
글을 차분하게 쓰면 좋을 것이다.
셋째,
재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에 판결문,
증거자료
등의 제시가 필요하지만,
그런
자료들을 그저 가져다 첨부시키거나,
나열하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거나 번잡하다고 느끼기 않게 할 것.
넷째,
책의
표지나 다른 곳에 사건의 내용을 홍보할 때에 책의 내용과 맞게 할 것.
이
책은 어떠한가?,
그런 몇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책을 얼마 전에 읽었던지라,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면이 있는지를 우선 살펴보았다.
첫째,
법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하여 중요한 법적 용어와 사건 이해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더하여
사건 개요를 나열하지 말고,
요약하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준다.
이 책은 논리정연하게 기록되어
있다.
사건의 내용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저자가
억울하다고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사건의
흐름을 냉철하게 기록해 나간다.
논리적으로
앞뒤 상황을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도록 기록하고 있다.
둘째,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방법에
있어 조금 더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 주었으면.
마찬가지로,
글도
글을 차분하게 쓰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서술방법은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저자의 글을 따라가도록 편집되어 있다.
사건의
전개를 시간순으로 설명해 가면서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편집면에서도,
문단을
알맞게 띄여가며 편집해 놓았기 때문에,
눈도
피로하지 않을뿐더러,
읽기가
편하다.
게다가
문단이 바뀌거나 사항이 변하는 경우에는 소제목을 달아놓았는데,
소제목을
다른 색깔로 인쇄하여 구분하기 쉽도록 하고 있다.
셋째,
셋째,
재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에 판결문,
증거자료
등의 제시가 필요하지만,
그런
자료들을 그저 가져다 첨부시키거나,
나열하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거나 번잡하다고 느끼기 않게 할 것.
이 부분에
대하여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정리해 놓았다.
처음부터 사건의 전개와 더불어 소송
진행과정을 정리하여 놓았고,
목차에서는
어떤 내용인가 알아보기 쉽게 소제목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
책 뒤에는 별도로 증거자료를 첨부하여 놓았는데,
그
앞에는 일목요연하게 목록까지 정리하여 놓았다.
넷째, 책의
표지나 다른 곳에 사건의 내용을 홍보할 때에 책의 내용과 맞게 할 것.
이 책 표지에 쓰여있는 문구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사법 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왜
우리나라 법원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조차 밝히려 들지 않으려 하는지,
왜
진실의 규명에는 관심이 없는지,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문구,
결코
과장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인 것이다.
결론하여
결론하여,
이
책은 단순히 소송기록을 남기는 차원을 넘어 저자가 의도한,
억울함을
알리고자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다가서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쓴 책이라는 점에서 내용도,
전달방법도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