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하는 세계사 -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
이청훈 지음 / 웨일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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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는 세계사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비행하는 세계사』, 언뜻 들으면 무슨 내용인가 의아해 할 것인데 부제인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을 읽는 순간 그 의미가 명확하게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해서 책의 제목을 풀이하자면, ‘각 나라 여권을 통해 살펴보는 나라별 역사와 문화’ 정도가 되겠다.

 

저자는 이청훈, 출입국 관리 공무원으로 20여 년 동안 일하는 동안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여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각 나라 여권이 담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모두 12개 나라의 여권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소개되고 있는 나라는,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일본, 한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태국, 인도. 아시아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 태국, 인도, 모두 5개국이다.

 

먼저 여권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보자.

 

사증(VISA) 면의 구성 도안

 

사증 면에는 삽화가 배경으로 인쇄되어 있다. 여권을 위조하기 어렵게 하기 위한 보안 차원의 그림이지만 미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나라에 따라서는 그 배경 그림을 하나만 쓰는 곳이 있고 페이지마다 달리하는 나라도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전자이지만, 미국의 경우처럼 달리 하는 나라도 있다.(95쪽)

우리나라 여권은 남대문과 다보탑이라는 이미지만 반복해놓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새삼 여권을 확인해 보았다. 여권을 한두 번 사용한 것이 아닌데도 여권에 남대문, 다보탑이 있는 줄을 몰랐다니! )

 

여권(passport)의 번역

 

중국의 경우, ‘호조(護照’)라 쓰고 ‘후자오’라 발음한다.

호조(護照’)는 지킬 호(護)와 비출 조(照), 해서 ‘지키고 비쳐준다’는 의미이다.

이 표현은 여권의 소지자에 대하여 본국이 외교적 보호권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두드러진 번역이다,

이 호조라는 단어는 중화권에서 모두 쓰이고 있다.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모두 여권을 호조라고 표현한다. (93-94쪽)

 

우리나라는 여권(旅券)이라 번역했는데, 이는 여행할 때 쓰는 신분증이라는 측면이 부각되는 표현이다. (94쪽)

 

여권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

 

영국 여권에 등장하는 인물은 셰익스피어를 비롯하여 모두다 남성이라는 것, 그래서 여성이 없다고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는 왜 빠졌는가 항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152쪽)

 

영국 여권에는 여성이 등장하지 않아 비판받았는데, 아이러니하게 프랑스 여권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것은 ‘마리안’이라는 가상의 여성이다.

마리안이 탄생한 것은 프랑스 혁명 때, 국가의 상징을 바꾸게 되었는데, 바로 마리안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바꾼 것이다. 프랑스 혁명이 갖는 대중성을 살리는 이름으로, 들라클로아의 유명한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도 등장한다. 그 여인 마리안이 여권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162쪽 이하)

 

이 책엔 여권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이 책의 부제가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이라고 해서 꼭 여권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다. 그 외에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

 

연가(戀歌)는 마오리 족의 노래.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이란 가사로 잘 알려진 노래, 연가는 마오리족의 민요다.

한국 전쟁 동안에 뉴질랜드가 파병한 군사 속에 마오리족 병사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참전하는 동안에 그 노래를 한국의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것, (55쪽)

 

우편요금을 수취인이 낸다면?

 

1840년 이전에는 우편요금을 수취인이 냈다. 해서 아무리 먼 길도 수취인을 만나지 못하거나 수취인이 돈을 내지 않으면 도로 가지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자연 이용자가 적었는데, 1840년 영국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바로 발신인이 요금을 먼저 지불하는 방법. 그러자 이용자가 많아지게 되었다.

 

다시, 이 책은?

 

실상 일반인들은 다른 나라의 여권을 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권 하면 우리나라 것만 생각했지, 다른 나라 여권을 알아보거나, 비교해 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 들어 있는 다른 나라의 여권은 모두다 보기 드문 자료가 되는 것이다.

 

12개 나라의 여권 내용을 살펴보게 되니, 자연 비교가 된다.

우리나라 여권이 그래도 남에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우리 여권 확실히 알아두도록 하자.

 

우리 여권에 들어있는 우리 문화재 이미지.

 

<5장 한국> 편을 읽고 여권을 꺼내 새삼 살펴보았다.

여권에 들어있는 우리 문화 이미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여권이 있으면 꺼내 확인해 보도록 하자.

 

무궁화, 남대문(숭례문), 다보탑, 거북선, 훈민정음 세종대왕의 서문, 수원 화성, 창덕궁, 종묘의 영녕전, 당초무늬. 삼태극 무늬.

 

이상이 우리 여권에 담겨있는 것들이다. 그런 이미지에 담겨진 우리 문화의 뜻을 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 시에.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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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위한 독서 - 독서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윤슬 지음 / 담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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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위한 독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독서를 위한 독서』, 부제는 <독서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이니 제목 그대로 독서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윤슬, 본명은 김수영이다.

아마 같은 이름을 가진 유명한 이가 있으니 필명(筆名)을 쓰는 게 아닌가 싶다.

(* 이름에 대한 언급이 83쪽에 나온다. 윤슬이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작가가 또 있다. )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기록 디자이너’

궁금해진다, 기록 디자이너란 무엇인지?

저자 소개를 더 읽어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

<몇 년째 독서모임과 글쓰기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가족, 관계, 성장, 배움 등 일상이 던지는 다양한 주제에 정답은 없지만, ‘나답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로 대답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나답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독서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이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Why - 왜 읽어야 하는가?

How -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What -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이 안에 저자가 독서 활동을 하면서 얻은 지혜, 방법을 담아 놓았다.

 

글쓰기와 독서의 관계

 

<누군가의 글은 그 사람이 읽은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유의미하게 해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시 말해 읽은 것이나 경험한 것, 평소에 생각했던 것들이 ‘문자’라는 체를 통해 자신의 언어로 재탄생된 것이다.>(71쪽)

 

저자는 읽은 책을 더 잘 기억하는 방법으로 반복과 나눔을 제시한다.(92쪽)

특별히 나눔의 세부적인 방법으로 리뷰 또는 서평을 써볼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서평 또는 리뷰를 쓸 때 블로그를 사용하면 더 좋은데, 저자는 블로그를 ‘읽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작성하는 사람에겐 더 큰 도움을 주는 강력한 생각정리 도구’라고 정의한다. (96쪽)

 

저자는 특별히 블로그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바, 블로그 사용을 여러 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97쪽, 99쪽, 114쪽

 

114쪽에서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적시해 놓고 있다.

그 중의 하나, 자기 자신의 독서 수준을 드러낸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자꾸만 남의 시선에 휘둘리게 되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것, 다들 공감할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직접 경험만으로 살아가기에는 삶은 너무 다양하다. (22쪽)

독서를 한다는 것은 결국 ‘질문’을 마주하는 것이다. (22쪽)

어떤 책은 맛보고, 어떤 책은 삼키고, 어떤 책은 잘 씹어서 소화해야 한다. - 베이컨 (91쪽)

 

저자 역시 밑줄 그어가면서 책을 읽는데,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경우 밑줄을 긋는다. (95쪽)

 

나의 뇌를 짜릿하게 자극하는 문장.

기존의 생각과 똑 같거나 혹은 완전히 다른 문장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고 느껴지는 문장.

 

나 또한 저자의 밑줄 긋는 경우 중, 두 번째 경우에 더 짙은 밑줄을 그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다 문득 이런 느낌이 들었다.

다른 독서 관련 책은 대개 유명한 독서 관련 책들을 인용 또는 언급하면서 저자의 생각을 그런 유명인에게 기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이 책에서 그런 책을 언급하기는 한다. 이런 식으로.

<새벽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시작한 하루와 그렇지 않은 하루는 달랐다.

낮잠이 밀려오는 시간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전, 『청춘의 문장들』을 읽고 시작한 글과 읽지 않고 시작한 글의 첫 문장은 달랐다. >(26쪽)

 

저자처럼 다른 사람의 말에, 이론에 기대지 않은 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자 본인의 생각이 확실하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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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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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의 작품집이다. 

일단 제목이 낯설다. 그간 박완서의 작품집은 모두 다 유명해서 제목만 들으면, 박완서의 책인 줄 아는데, 이 책은 영 낯설다.

 

그래서 혹시 제목에서 박완서를 떠올리지 못해, 이 책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넘어갈까봐, 제목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박완서의 아름다운 이웃들』

  

저자는 박완서, 굳이 소개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당분간은. 아니 영원히 박완서를 소개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혹시 모르겠다. 박완서를 모르는 세대가 된다면?  

 

이 책의 내용은?

  

박완서의 짧은 소설 46편이 실려 있다. 

어떤 것은 연작으로, 어떤 것은 단회로 끝나는 소설이기에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가 없는 소설집이지만, 박완서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읽게 된다.

  

처음 시작하는 소설은 <그 때 그 사람>.

 

모든 걸 갖춘 대기업의 아들인 주인공이 결혼상대를 만나기 위해 중매 맞선을 보는 이야기다. 너무 가진 게 많다 보니까, 그래서 일등 신랑감이라 자부하니까 상대 여자들이 시들해 보이고, 결국은 보는 맞선마다 실패를 거듭하게 되는데......드디어 ‘그의 영혼 깊은 곳에 불이 당겨진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를 그렇게 만든 여자는 누구일까? (21쪽) 

 

끝에 실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이렇게 끝이 난다.

 

<그 여자는 알까? 내가 마음으로부터 그 여자의 건강을 빌면서 손자가 결혼하는 걸 볼 때까지 살고 싶은 내 과욕을 줄여서라도 그 여자의 목숨에 보태고 싶어 하는 마음을.>(390쪽) 

 

이웃에 사는 그 여자, 그 여자의 목숨에 자기의 목숨을 보태 주고 싶은 여자, 그 이웃은 어떤 사람일까?  

 

<이사 오는 날이었다. 옆집에 산다는 여자가 인사를 왔다. 나는 반갑고 한편 놀라웠다. 아파트에도 이웃이란 관념이 남아 있다는 게 반가웠고, 그 여자의 미모가 놀라웠다. 중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는 그 여자의 미모는 상당하달 수 없었지만 유달리 착하고 밝은 표정 때문에 눈부시게 느껴졌다. 나는 그런 여자가 내 이웃이라는 게 예기치 않은 행운처럼 즐거웠다.>(387쪽) 

 

이렇게 소개되는 그 여자와 마지막 문장에서의 그 여자, 그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모두가 짧은 소설이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마치 방 안에 숨어 앉아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바깥세상을 엿보다가 그 협소한 시야 안에 기막힌 인생의 낌새가 잡힌 한 짜릿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묘사, 이런 순간 읽어보자. 

 

<여자에 대해 남달리 평등한 생각을 가진 남편이 어째서 남자가 심심하면 바람날 가능성에 대해서만 알았지, 여자도 심심하면 바람날 수도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려 들지 않는 걸까? 나는 문득 이상하게 생각한다.>(57쪽)  

 

또 모든 걸 가진 사람이 아들 장가보내기 위해 신부감을 찾는데, 이런 생각도 한다. 

 

<아들 가진 쪽에선 중매결혼 그거참 할 만한 거더라고, 그게 말야, 꼭 돈을 핸드백에 잔뜩 넣고 백화점으로 물건 고르러 다니는 것만큼이나 신이 난다니까. 자네도 알지? 돈 없이 물건 쳐다볼 때 온통 갖고싶은 거 천지다가도 가진 돈이 두둑하면 별안간 안목이 높아지면서 거드름을 피우고 싶어지는 거 말야.>(26쪽) 

 

다시, 이 책은? 

 

박완서는 소시민의 두 가지 갈라진 마음, 그 이율배반적인 성격을 순간 포착하는 식으로 잡아내어 깔끔한 솜씨로 내어 놓는다. 그게 박완서의 짧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다. 나 자신도 어느 땐가 저런 마음 가진 적 있다는 것을 유쾌하게 인정하게 되는 즐거움.  

 

그래서 박완서는 “마치 방 안에 숨어 앉아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바깥세상을 엿보다가 그 협소한 시야 안에 기막힌 인생의 낌새가 잡힌 한 짜릿한 매력”이란 말에 이어서 “바늘구멍으로 내다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멀리, 적어도 이삼십 년은 앞을 내다보았다고 으스대고 싶은 치기”를 고백하는데, 그 이삼십년 내다보았다는 말이 딱 맞으니, 더 신기한 노릇이 아닌가? 

 

이래저래, 박완서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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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명언 만년 다이어리 : 위클리 플래너 - 365일 하루 한 문장 내 인생을 바꾸는 오늘의 명언 모음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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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명언 만년 다이어리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영어명언 만년 다이어리』인데, 위클리 플래너이다.  

거기에 ‘365일 하루 한 문장 내 인생을 바꾸는 오늘의 명언 모음’을 얹어 놓았다.  

 

저자는 Mike Hwang, 영어를 주제로 혹은 소재로 하는 아이디어가 풍성한 사람이다. 그의 책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항상 그의 번쩍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하곤 했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의 내용은? 

 

역시 저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다이어리에 영어를 담아놓았다. 

다이어리란 책상 머리맡에 두고 항상 보게 되어 있는 기억장치다. 사람들은 그 곳에 약속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도, 또 계획도 모조리 적어 놓는다.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면 영어는?  

우리말이 아닌 이상, 안 쓰면 잊게 되어 있는 외국어이니 항상 기억을 되살리는 장치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런 것, 곳이 어디 있을까?

  

저자는 바로 그런 점에 착안, 다이어리에 영어를 올려놓았다. 

 

그럼 이 다이어리에 얹어놓은 영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371개의 영어 문장이다. 

저자가 엄선한 명문장, 기억해야 하는 문장을 올려 놓았다. 

 

첫 날 읽을 수 있는 문장은,  

“위대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목적을 갖고,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소망을 가진다.”

 영어로는, Great minds have purposes, others (        ).

 

그렇게 괄호 안을 채워 넣도록 하고 있다. 쉽게 얻은 답은 쉽게 잊혀지니까 생각을 한번 해보라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371개를 하루에 하나씩 읽고, 생각하고, 외우도록 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 실려 있는 것은 비단 영어뿐만이 아니다. < 한 주의 목표>라는 항목에는 ‘생각’을 하도록 한 질문들에 대답을 하면서 한 주간을 목표를 생각하면서 살도록 배치해 놓았다. 

 

이런 질문들이 들어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 3가지는?” 

“사람들이 새로운 진실을 싫어하는 이유는?”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은?”

  

다시, 이 책은? 

 

항상 공부한다, 공부한다 하면서도 안되는 게 외국어 공부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나를 외국어와 묶어놓고 지나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이 책은 그렇게 책상위에 놓여있는 다이어리를 통해 나와 영어를 묶어놓았으니, 참신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올 한해 책상에 두고, 때때로 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생겼으니, 한 번 같이 지내보려 한다.

 

참, 이 책 다이어리에는 올 일 년분만 있는 게 아니라 2027년까지 있으니 9년치인 셈이다. 

그러니 해가 바뀐다고 다른 것으로 바꿀 필요없으니 이것도 좋은 점이다. 

이 책으로 영어, 가까이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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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봄
안휘 지음 / 인문서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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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봄 : 이인좌를 새롭게 봄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이인좌의 봄』, 역사 소설이다.

역사상 실존인물인 이인좌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소설이다.

 

저자는 안휘, 본명은 안재휘.

제34대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월간 [문학21] 신인상(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인간 세상의 다양한 삶과 자신의 경험들을 소재로 40여 편의 중·단편 및 장편소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저자 소개란에서 특히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역사 속에 묻힌 패자(敗者)의 진실에 관심을 쏟아부으며 공부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이인좌도 그런 관심에 들어있던 인물이리라.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주인공 ‘이인좌’는 누구인가?

본관은 전주(全州), 본명은 현좌(玄佐)이다. 청주(淸州) 송면(松面) 출신으로

조선 세종의 넷째아들인 임영대군(臨瀛大君) 이구(李?)의 후손이다.

조부인 이운징(李雲徵)은 숙종 때에 승지(承旨)·강원도 관찰사·전라도 관찰사 등을 지냈으며,

처는 남인(南人)의 거두인 윤휴(尹?)의 손녀 윤자정(尹紫貞)이다.

 

저자는 특히 이인좌의 부인인 윤자정에 관심을 기울여, 그녀를 소설의 맨 앞과 맨 끝에 배치해 놓았다. 윤자정의 할아버지는 윤휴, 송시열의 손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다.

(* 윤휴에 대하여는 이덕일의 책 『윤휴와 침묵의 제국』을 참고하시라.)

 

윤휴는 주자의 학설에 이의를 제기한 죄로 사문난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었다. 그것까지 알고 있었는데, 그 손녀인 윤자정과 결혼을 한 인물이 이인좌라니!

 

과연 그 시대에 사문난적으로 몰려 죽은 사람의 손녀와 결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인좌의 반란이 조선 역사에 있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기 전에 먼저 그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다시 말해. 이인좌의 가문과 이인좌 본인에 대하여 그간 가지고 있던 역적이라는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조선 영조 시대에 반란을 주도한 인물, 이인좌를 중심으로 반란의 원인과 반란의 전개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역사적 사실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숙종 ? 경종(숙종의 아들) ? 영조(숙종의 아들, 경종의 동생) - 사도세자(영조의 아들) ? 정조(영조의 손자, 사도세자의 아들)

 

숙종이 죽자 세자인 경종이 즉위한다. 영조는 경종의 동생인데, 세제(世弟)가 된다.

세제란 왕위를 이어받을 왕의 아우를 의미하는데, 영조가 세제가 되는 사연은 복잡하니, 그 내용은 생략한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경종이 죽게 되자, 영조가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그런 의심에 기초를 둔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그 중에 이인좌의 난이 자리잡고 있다.

이인좌는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고, 그래서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 소설은 이인좌가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그려 놓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

 

여기 등장인물 중에 소현세자의 자손이 있다. 밀풍군 이탄(密豊君 李坦)은 소현세자의 증손이다. 이인좌는 영조를 폐위시키고 밀풍군을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

 

여기서, 역사의 아이러니.

평소 소현세자의 억울한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소현세자의 증손이 왕이 된다면, 소현세자의 억울함이 어느 정도 사라지겠다 싶은데, 그렇게 되면?

이번에는 영조가 왕에서 끌려 내려오면 결과적으로 정조는 왕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봉착한다. 정조는 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역사상 세종과 더불어 명군으로 이름 지을 수 있는 왕인데,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더라면, 그의 후손이 왕이 되었더라면, 정조라는 인물은 우리나라 역사상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니, 이게 아이러니한 것이다.

 

물론 세종도 마찬가지다. 세종의 아버지 세조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이 되었으니 세종이 왕이 되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말한다.

<역사의 심연을 반추하는 일은 결코 과거로 가는 길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가장 의미 있는 여정이라는 깨달음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7쪽)

 

비록 역사는 이인좌의 난을 반란이라 하고, 이인좌는 역적이라고 기술하고 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건 어디까지나 승자의 기록이고, 승자의 논리가 아닌가. 해서 역사는 다시 써야 한다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 책 『이인좌의 봄』, 저자가 말하는 ‘봄’은 분명 계절을 말하는 봄이겠지만, 나는 ‘봄’을 ‘보다’의 명사형으로 읽어, 이인좌를 새롭게 보는 <이인좌를 (새롭게) 봄>으로 해석하고,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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