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하는 세계사 -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
이청훈 지음 / 웨일북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비행하는 세계사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비행하는 세계사』, 언뜻 들으면 무슨 내용인가 의아해 할 것인데 부제인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을 읽는 순간 그 의미가 명확하게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해서 책의 제목을 풀이하자면, ‘각 나라 여권을 통해 살펴보는 나라별 역사와 문화정도가 되겠다.

 

저자는 이청훈, 출입국 관리 공무원으로 20여 년 동안 일하는 동안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여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각 나라 여권이 담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모두 12개 나라의 여권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소개되고 있는 나라는,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일본, 한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태국, 인도. 아시아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 태국, 인도, 모두 5개국이다.

 

먼저 여권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보자.

 

사증(VISA) 면의 구성 도안

 

사증 면에는 삽화가 배경으로 인쇄되어 있다. 여권을 위조하기 어렵게 하기 위한 보안 차원의 그림이지만 미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나라에 따라서는 그 배경 그림을 하나만 쓰는 곳이 있고 페이지마다 달리하는 나라도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전자이지만, 미국의 경우처럼 달리 하는 나라도 있다.(95)

우리나라 여권은 남대문과 다보탑이라는 이미지만 반복해놓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새삼 여권을 확인해 보았다. 여권을 한두 번 사용한 것이 아닌데도 여권에 남대문, 다보탑이 있는 줄을 몰랐다니! )

 

여권(passport)의 번역

 

중국의 경우, ‘호조(護照’)라 쓰고 후자오라 발음한다.

호조(護照’)는 지킬 호()와 비출 조(), 해서 지키고 비쳐준다는 의미이다.

이 표현은 여권의 소지자에 대하여 본국이 외교적 보호권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두드러진 번역이다,

이 호조라는 단어는 중화권에서 모두 쓰이고 있다.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모두 여권을 호조라고 표현한다. (93-94)

 

우리나라는 여권(旅券)이라 번역했는데, 이는 여행할 때 쓰는 신분증이라는 측면이 부각되는 표현이다. (94)

 

여권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

 

영국 여권에 등장하는 인물은 셰익스피어를 비롯하여 모두다 남성이라는 것, 그래서 여성이 없다고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는 왜 빠졌는가 항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152)

 

영국 여권에는 여성이 등장하지 않아 비판받았는데, 아이러니하게 프랑스 여권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것은 마리안이라는 가상의 여성이다.

마리안이 탄생한 것은 프랑스 혁명 때, 국가의 상징을 바꾸게 되었는데, 바로 마리안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바꾼 것이다. 프랑스 혁명이 갖는 대중성을 살리는 이름으로, 들라클로아의 유명한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도 등장한다. 그 여인 마리안이 여권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162쪽 이하)

 

이 책엔 여권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이 책의 부제가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이라고 해서 꼭 여권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다. 그 외에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

 

연가(戀歌)는 마오리 족의 노래.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이란 가사로 잘 알려진 노래, 연가는 마오리족의 민요다.

한국 전쟁 동안에 뉴질랜드가 파병한 군사 속에 마오리족 병사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참전하는 동안에 그 노래를 한국의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것, (55)

 

우편요금을 수취인이 낸다면?

 

1840년 이전에는 우편요금을 수취인이 냈다. 해서 아무리 먼 길도 수취인을 만나지 못하거나 수취인이 돈을 내지 않으면 도로 가지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자연 이용자가 적었는데, 1840년 영국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바로 발신인이 요금을 먼저 지불하는 방법. 그러자 이용자가 많아지게 되었다.

 

다시, 이 책은?

 

실상 일반인들은 다른 나라의 여권을 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권 하면 우리나라 것만 생각했지, 다른 나라 여권을 알아보거나, 비교해 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 들어 있는 다른 나라의 여권은 모두다 보기 드문 자료가 되는 것이다.

 

12개 나라의 여권 내용을 살펴보게 되니, 자연 비교가 된다.

우리나라 여권이 그래도 남에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우리 여권 확실히 알아두도록 하자.

 

우리 여권에 들어있는 우리 문화재 이미지.

 

<5장 한국> 편을 읽고 여권을 꺼내 새삼 살펴보았다.

여권에 들어있는 우리 문화 이미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여권이 있으면 꺼내 확인해 보도록 하자.

 

무궁화, 남대문(숭례문), 다보탑, 거북선, 훈민정음 세종대왕의 서문, 수원 화성, 창덕궁, 종묘의 영녕전, 당초무늬. 삼태극 무늬.

 

이상이 우리 여권에 담겨있는 것들이다. 그런 이미지에 담겨진 우리 문화의 뜻을 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 시에.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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