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사텐이라는 시간 - 천천히 짙어지는 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
가와구치 요코 지음, 송유선 옮김 / 리틀프레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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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사텐이라는 시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먼저 이런 곳 가보자.

 

문을 열고 카운터 앞을 지나자, 쇼팽의 피아노 트릴과 화음이 흘러나옵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을 올려다보니 꿈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59쪽)

 

킷사텐의 하나인 <커피 쇼팽>을 들어서며, 저자가 느낀 마음이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독자는 저절로 저자의 뒤를 따라 들어서며, 꿈같은 기분을 공유할 것이다.


쇼팽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킷샤텐, 이제 음료를 주문할 차례다.

저자는 일반 커피의 세배 분량의 원두를 사용한 융 드립으로 추출한 진한 커피와 그곳의 명물인 앙프레스다. 독자인 나도 같은 것으로,...

 

앙프레스?

앙프레스는 앙버터 토스트를 말한다. (59쪽)

 

이왕에 말이 나왔으니, 앙버터 토스트를 더 알아보자.

앙프레스의 맛 비결은 버터를 아낌없이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다. 버터의 짭짤함과 팥의 달콤함, 토스트의 고소함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진 명작이다. (59쪽)

 

이쯤되면, 한번 가서 시간을 보낼만 하지 않는가.

쇼팽과 커피, 그리고 앙프레스.

 

이 책은?

 

킷사텐은 일본어로, 커피 판매하는 곳을 의미한다.

きっさてん [喫茶店]

찻집, 카페, 커피∙홍차 등 음료나 가벼운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カフェ)을 의미한다,

 

이 책은 제목부터 시사하는 바가 많다.

『킷사텐이라는 장소』가 아니라 『킷사텐이라는 시간』이다.

 

장소를 나타내는 킷사텐에 시간을 더한다. 따라서 이 책은 장소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그 장소에서 보내는 시간, 그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킷사텐이란 장소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킷샤텐에 가서, 맛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거기에 머무르며 느끼는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말들이 먼저 와닿는다.

 

시간의 흐름 (42쪽)

시간이 멈춘 듯한 (124쪽)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공간이 필요하다.

 

아 참, 여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킷사텐은 위에 언급한 일반적인 정의에서 말하는 킷사텐에 몇 가지를 더한다.

 

바로 커피를 매개로 음악, 언어, 예술이 교류되는 공간을 의미한다. (97쪽)

 

따라서 이 책에서 가보게 되는 킷사텐에서는 단순히 커피만을 맛보면 안 된다. 커피와 함께 음악, 예술을 맛보아야 한다. 다음처럼 말이다.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사람들은 더 편안해지는 것일까?

킷사텐 이름부터 음악에 관련된 데가 많다.

 

커피 쇼팽 (58쪽), 카페 무지카 (108쪽),

카페 바흐 (134쪽), 바흐니까 당연히 <커피 칸타타>는 흘러나올 것이다.



명곡 킷사 라이온 (199쪽),

바로크 (202쪽)

물론 바로크는 미술 양식이기도 하지만, 음악 사조도 있는데 이 킷사텐은 엄연히 ‘클래식 음악 감상실 바로크’다.

비올론 (205쪽)

 

해서 음악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고 그런 킷사텐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일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장사란 만족을 사도록 하는 것이다. (14쪽)

 

당연하게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49쪽)

 

오래 쓰면 자연히 가치가 생긴다. (49쪽)

 

그런 말 말고 이런 말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케이크와 커피는 연인, 빵과 커피는 부부. (136쪽)

 

다시, 이 책은? 들러볼 데가 왜이리 많은지!

 

서두에 소개한 <커피 쇼팽> 외에도 이 책에는 가볼 데가 많다. 너무 많다.

몇 군데 더 가보자.


이번에는 벽에 그림이 작품으로 장식되고 있는 곳이다.
갤러리 커피점 고세토에서는 <진보초의 글러벌리즘>이란 그림과 <행복의 예감>을 주제로 한 작품이 있다. (61쪽)

특이하게 그곳은 한쪽 공간을 활용해 예술가들이 작품 전시에 이용하기도 한다, (61쪽)

 

분포도 갤러리 카페, 역시 마찬가지다. (68쪽)

1, 2층에는 미술 재료와 문구가, 3,4 층에는 갤러리, 5층은 아트 스쿨이 있다.

여름 오후, 창가의 특별한 의자에 앉아 거리를 내려다보며 고급빵을 사용한 햄치즈 핫샌드와 특제 타르트를 ......여기까지 옮겨 적다가, 그만 멈추고 말았다. 자꾸 입에 침이 고이는 바람에.

 

킷사텐 이하토보의 점주가 한 말, 기억해두자.

 

길을 잃은 녀석들에게는 킷사텐이 필요해.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앉아서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말이야. (97쪽)

 

누구나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커피 한잔 그리고 책 한 권,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그런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그리 흔하지 않은데. 이 책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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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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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에서 얻은 가장 귀한 것

 

추상화에 대한 확실한 개념 파악이다.

그동안 추상화에 대한 개념을 나름대로 이해한다고 했는데, 부적했던 부분을 이 책에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바로 이런 정의가 그것이다.

 

추상 표현은 어떤 요소에 대해 군더더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그 본질만 추출해서 강조하는 사고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21쪽)

 

여기 이런 정의에서 추출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여러 가지 중에서 몇 개만 추려낸다. 즉 추출(抽出)이다.

 

抽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뽑다, 뽑아내다, 빼다, 없애다, 제거하다(除去--)

 

그 추(抽)와 그림 상(象)을 연결시킨 추상화(抽象畫),

이렇게 정리하니, 추상화의 구체적인 의미가 손에 들어온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추가 설명으로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



 

그러면 이런 추상화 과정 살펴보자, 추상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그림 공부를 하다보면, 어딘가에서 어디쯤에서 길을 잃게 된다.

나의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다.


르네상스, 신고전주의, 낭만주의를 거쳐 인상주의까지 잘 진행이 되다가 그 뒤로 피카소가 등장하면서 문득,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

그저 피카소, 추상이니 뭐니 하면서 그런대로 이해했다 싶은데, 막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손에 잡히는 게 없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그렇게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고 있는 나의 그림 공부에 길을 찾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이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정리해 놓았다.

이렇게.



그중에서 강조할 것은 <감상1>,<감상2>, <감상3>이다.

 

저자는 그 안에 몇 개의 작품을 먼저 보여준다.

보여준 다음에 그 그림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을 제시한다.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이다.

그런 설명을 다 듣고나면, 이제 그 그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대로 보이는 것이다

 

저자가 <감상>에 보여주는 작품들 목록이다.

 

<감상1>,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잭슨 폴록 <녹색, 검은색, 황갈색의 콤포지션>

이우환 <관계항 – 신호>

 

<감상2>,

로이 리히텐슈타인 <헤어 리본을 단 소녀>

칸딘스키 <구상 8>

기와라 온 <Today>

 

<감상3>

미야지마 다쓰오 <그것은 계속 변화하고.......>

크리스티앙 볼당스키 <노 맨즈 랜드>

리끄릿 띠라와 <무제 1990 팟타이>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위에 제시한 9점의 그림에 대하여 완벽한 이해를 기대해도 좋다. 저자의 설명, 길을 잘 찾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그러한 이해를 마친 다음에 <제 4장 실제 작품 감상하기>에서는 더 많은 작품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길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이 책을 읽어가는 또다른 재미일 것이다.

 

또 다른 읽을 거리 <역사편>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의 미술사를 설명하고 있는 장이다.

미술사를 공부하는 독자에게는 아주 좋은 기획이라 생각된다. 간략하면서도 요점을 잘 정리하고 있으므로,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의 미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부분만 따로 떼어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다시, 이 책은?

 

책 제목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미술에 흥미를 느껴서 미술관에 자주 가거나 미술 관련 책을 많이 읽어도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그냥 시간만 흐를 뿐, 미술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데,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선생이 된다.

 

내가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 건가, 하는 물음을 지닌 채, 그래도 미술에 관심을 놓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나또한 그중의 한 명이다.  아니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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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어른을 위한 세계사
김병철 지음 / 다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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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어른을 위한 세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역사를 알아야만 그 역사를 이끌어간 인물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인물을 잘 알아야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인물들을, 제대로 알고 인물들간의 관계를 잘 정리해야만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바로 그런 인물들 위주로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등장인물들이 다양한데, 동서양을 넘나들고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양에서는 - 진시황제, 칭기즈칸, 환관 정화, 사마천, 한신, 범려

서양에서는 - 나폴레옹, 표트르 대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해리엇 터브먼,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 아라곤의 캐서린

피의 메리, 이사벨 1세, 율리우스 카이사르, 콜럼버스, 스파르타쿠스 :

니콜라 테슬라, 살라딘 등이 있다.

 

인물들 간의 관계, 정리할 수 있다.

 

<아라곤의 캐서린>과 <피의 메리>를 통해 영국사 한 부분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영국의 튜더 왕조에 해당하는 인물은 모두 5명인데

헨리 7세, 헨리 8세, 에드워드 6세,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인물인 아라곤의 캐서린까지 포함해서 몇 명의 인물들간에 연결을 해보면서 정리할 수 있었다

 

헨리 7세의 아들인 헨리 8세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헨리 8세는 스페인에서 아라곤의 캐서린을 왕비로 맞이했다. 헨리 8세의 많은 왕비들 중 첫 번째 왕비다. 그런데 여기에는 약간의 사연이 있다. 캐서린은 애초부터 헨리 8세와 결혼한 것이 아니다. 원래 헨리 7세의 큰 아들 아서와 결혼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된 아서가 그만 죽었고, 캐서린은 졸지에 미망인이 되고 말았다. (125쪽)


그후 캐서린은 헨리 7세의 둘째 아들과 결혼했으니, 그 두 번째 남편이 바로 헨리 8세다.

그 결혼에서 캐서린은 아들 3명에 딸 3명을 낳았는데 그중 살아남은 아이는 딸 한명뿐이었다. 그 딸이 나중에 메리 1세가 된다.

 

살아남은 딸, 나중에 메리 1세가 되는 공주를 헨리 8세는 무척 사랑했다. 앤 불린을 만나기 전까지는, 앤 불린을 만난 헨리 8세는 결국 캐서린과 이혼을 감행한다. 여기 이 장면에서 영국은 천주교에서 벗어나 국교회로 변신한다. 이혼을 천주교 교황이 허락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캐서린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이번에는 그 딸과 앤 불린의 딸 사이에 역사가 펼쳐진다. 물론 그 사이에 다른 왕비에서 낳은 아들 에드워드 6세의 사연도 들어있다.

 

다시 정리해보자.

 

헨리 8세

- 왕비 : 아라곤의 캐서린(메리 1세), 앤 불린 (엘리자베스 1세), 제인 시모어 (에드워드 6세)

에드워드 6세 (신교) - 제인 그레이 (신교) - 메리 여왕 (천주교) - 엘리자베스 1세 (신교)

 

여기에서 종교와 왕권이 복잡하게 얽혀간다.

 

헨리 8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에드워드 6세는 신교였다.

아버지의 뒤를 따라 신교였던 에드워드 6세는 구교인 메리가 여왕으로 즉위하면 천주교로 회귀할 것을 두려워해 후계로 제인 그레이를 지명하고 사망한다. (139쪽)

 

그런데 메리가 가만있지 않았다, 그녀는 군대를 이끌고 런던에 입성했고, 결국 여왕으로 즉위한다, 그래서 애꿎게도 왕위 계승자로 이름을 올린 제인 그레이는 참수되고 만다.

이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이 그 유명한 폴 들라로슈의 그림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이다. 그녀는 1553년 7월 10일 영국 여왕으로 선포되었으나 9일 만에 폐위되고 1554년 2월 12일 처형된다.



 

이제부터는 메리 1세와 엘리자베스 1세간의 치열한 왕권 다툼이 시작된다.

 

메리 1세는 왕위에 오른 후에 천주교로 회귀하여 많은 신교도들을 죽인다.

그리고 치세 5년 만에 사망하고, 그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1세가 드디어 여왕의 자리에 오른다. 엘리자베스 1세는 죽을 고비를 겪으면서도 살아남아 결국은 왕위에 오른다. 그녀는 다시 신교로 회귀하여, 메리가 추구했던 천주교를 신교로 뒤집어버린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또한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PART 7 아는 만큼 보이는 종교와 문화> (300쪽 이하)

 

* 힌두교와 카스트 : 인도 사회 불평등의 뿌리

* 함무라비 법전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경극 : 베이징 오페라

* 고대 이집트 문명 :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

 

종교와 문화, 위에서 본 것처럼 종교가 인류 역사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실로 막대하다. 메리 여왕이 천주교로 회귀하면서 화형에 처한 신교도들, 또다시 영국이 신교로 바뀌면서 희생된 천주교도들,

 

어디 그뿐인가 그러한 종교 갈등은 현재도 세계 도처에서 목하 진행중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더욱 진지하게 읽고 새길 필요가 있다.

 

인물, 종교와 문화를 진지하게 새겨가면서 읽으면, 역사가 보인다. 세상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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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점쟁이들 - 권력과 주술의 위험한 동거
김기승 지음 / 다산글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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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점쟁이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한때 이 나라의 대통령이던 윤석열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주어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대통령 자라에서 내려오는 일이 발생했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2024년 12월 3일 갑자기 이 나라에 계엄령을 발령한 사건 때문이다.

 

한 나라에 계엄령을 발령하려면, 그 요건에 맞게 해야 하는데, 그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채로 계엄령을 발령했기 때문에, 국가에 커다란 혼란이 야기되었고, 그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었다. 청와대, 아니 용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내막을 조금이나마 자세히 알고 싶어,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용산의 점쟁이들』

용산에 점쟁이들이 있다는 말인데, 용산은 대통령이 거하는 곳이었으니, 대통령이 거하는 그 곳에 점쟁이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점쟁이들이라니?

 

점쟁이들이 누구인가?

저자가 잘 정리해놓았다. 도표를 통해 살펴보자.



 

저자는 이들의 관계를 잘 정리해놓고 있다.

이 점쟁이들이 용산과 관계를 맺으면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고, 그 내역을 잘 정리해놓고 있다.

 

여기서 독자들은 저자가 잘 정리해놓은 자료들을 보면서, 혹시라도 독자의 시선에서 빠져나간 것들을 하나 하나 잘 챙겨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잘 살펴보고 정리해 놓았다.

 

저자의 자세

 

흔히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 저자가 일방적으로 몇 개의 자료에 기초하여 주장을 펼치는 것을 많이 보아왔었다. 독자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방적으로, 또한 성급하게 결론을 도출하고 밀이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이런 것 읽어보자.

 

이 모든 게 정말 우연일까? (213쪽 이하)

 

천공이 2023년 11월 20일 의사 2,000명 증원을 말했고, 정부가 3개월 후 정확하게 2,000명을 발표,

천공이 2023년 7월 15일 잼버리는 성공한다고 말했고, 한달 후 참사가 일어났다.

천공이 2024년 12월 2일 판을 엎어야 한다고 말했고, 24시간 후 계엄이 선포됐다.

천공이 2020년부터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고, 정부가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을 발표.

천공이 R&D 예산을 20조로 줄이라 했고, 정부가 줄인 것.

 

이런 것들이 정말 우연하게 맞았던 것일까?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일치의 빈도가 너무 높다,

둘째, 일치가 구체적이다.

셋째,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즉, 우연히 일치했다가 아니라, 이런 경로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일치가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위의 세가지 이유로 그게 우연일 리가 없다고, 증명하고 있다. 그게 이 책이 단지 주장에 그치는 게 아니라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고, 또한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뒷받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 기억해두자.

 

<전문가들이 해부한 용산의 두 마음> (199쪽 이하)

 

여기서 두 사람이 누구인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다.

 

심리분석 – 무대 위의 바보 장군과 무대 뒤의 연출가

행동심리 – 통제하는 눈빛과 눈치 보는 눈빛

관상학 – 혼자서는 설 수 없는 고목과 화려한 꽃.

정신분석 – 공유 정신병의 변형된 형태

               편집증적 망상과 공유 정신병

 

다시, 이 책은?

 

어느 정치가는 말했다,

국민들은 금방 잊는다고, 해서 일년 뒤에는 다시 찍어줄 것이라고,

그러니 지금 이런 것은 굳이 걱정할 필요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렇게 말한 사람이 이번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한다고 한다,

아마도 그는 본인이 한 말을 그대로 믿고 있을 것이다. 그 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까.

그러면, 이번에도 국민은 그 황당한 사건을 다 잊고 다시 그 사람을 찍어줄까?

 

정말 점쟁이들, 용한 점쟁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이미 용산에 있던 점쟁이들은 다 쫓겨났으니, 이번에는 어느 곳의 점쟁이에게?

 

그런데 그런 점쟁이들에게 의지하는 시대가 이젠 아니지 않는가?

우리 국민이 이런 역사적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꼭꼭 기억하기만 한다면, 굳이 점쟁이에게 갈 필요가 어디 있을까?

 

이런 책을 읽어, 우리가 모두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기만 한다며, 다시는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내가 역사를 읽어봐서 아는데, 역사를 기억하는 국민들에게는 황당한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는다. 그런 것이 확실하다는 것, 굳이 점쟁이 운운할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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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최희성 편역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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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오디세이아>,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인 『오디세이아』를 소설체로 옮겨 놓았다.

서사시로 읽을 때에는 어려운 책이나 이렇게 소설로 옮겨놓으니 일단 읽기가 쉽다.

 

원본으로 읽으면 650쪽이 넘지만 이 책은 400쪽이다.

그 만큼 축약해 놓았다는 말인데, 오히려 읽히기는 더 잘 읽힌다.

 

오디세이아의 구성

 

원본 『오디세이아』는 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을 세부적으로 구분해놓지 않았다.

해서 내용적으로는 텔레마코스, 오디세우스, 페넬로페가 등장하는 장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별도로 구분 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것을 구분해 놓았다.

 

이 책은 오디세이아를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 표시했다.

 

제1부 텔레마코스의 각성 (1-4장)

제2부 오디세우스의 항해 (5-12장)

제3부 오디세우스의 복수 (13-24장)

 

해서 각 부의 내용을 보면 이렇다.

 

제1부 텔레마코스의 각성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을 존재인 텔레마코스의 성장 서사이다(1~4장).

 

제2부 오디세우스의 항해

영웅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이다 (5~12장).

 

제3부 오디세우스의 복수

이타카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이다 (13~24장)

 

그러니까 <오디세이아>에는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귀향하는 길에 겪는 모험담과 복수담이 같이 등장하는 것이다.

 

서술자가 누구인가?

 

제1부 텔레마코스의 각성 –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제2부 오디세우스의 항해 – 1인칭, 오디세우스의 회상

제3부 오디세우스의 복수 – 3인칭

 

그림도 한 몫을 한다.

 

AI로 그린 그림이 본문 이해에 한 몫을 한다.

전에 『오디세이아』를 유명한 화가들이 이 책을 기본으로 해서 그린 명화들을 같이 보면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다.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891년


그런데 이 책은 AI를 기반으로 해서 스토리를 그림으로 재현해 놓은 것을 배치해 놓았다.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 데는 역시 그림을 같이 보면 훨씬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디세우스에게서 지혜를 배운다.

 

트로이 전쟁에 출전했던 그리스 장수중 두 명을 꼽으라면 당연히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다.

그런데 두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용장과 지장으로. 

아킬레우스는 용장인 반면에 오디세우스는 지장이다

 

그래서 <오디세이아>에서는 특별히 오디세우스가 지혜를 발휘해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제시되는 지혜의 가치는 주목할만하다.

오디세우스는 완력보다는 지혜로 위기를 극복한다. 폴리페모스를 속이고, 세이렌의 유혹을 피하며, 거지로 변장해 궁궐에 잠입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가 사용한 것은 힘이 아니라 지혜였다. (410쪽)

 

폴리페모스를 속이고 (101쪽 이하)

세이렌의 유혹을 피하며 (209쪽 이하)

거지로 변장해 궁궐에 잠입하는 (275쪽 이하)

모든 과정에서 그가 사용한 것은 힘이 아니라 지혜였다.

 

이런 모습을 통해서, 오디세우스는 마치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독자들에게 가르쳐주는 인생의 스승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이 책은? - <오디세이아>의 의미.

 

저자는 <오디세이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408쪽)

 

첫째, 이 작품은 정의의 실현을 보여준다,

둘째, 가족의 재결합이 이루어진다.

셋째, 왕권의 정당한 계승이 완료된다.

넷째, 신과 인간의 관계가 재정립된다.

 

또한 이 작품은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다룬다.

 

이런 정리가 마음에 든다.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서 그 내용을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그렇다.

호메로스가 <오디세이아>를 글로 옮길 때에는 어떤 목적이 있었을 것이니 이 책의 저자가 그 목적을 찾아내, 그 이야기를 통해 나타내려고 했던 것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디세이아>, 위에서 밝힌 것처럼 원전을 번역한 서사시로 된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은 양도 방대하거니와 줄거리를 제대로 찾아 읽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해서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없애 『오디세이아』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데 일조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마치 트로이 성을 공격할 때 그리스 군사들이 지혜를 짜내어 목마를 사용했듯이, 『오디세이아』도 지혜롭게 구성 편집된 이 책으로 읽어나가면 분명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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