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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최희성 편역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오디세이아>,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인 『오디세이아』를 소설체로 옮겨 놓았다.
서사시로 읽을 때에는 어려운 책이나 이렇게 소설로 옮겨놓으니 일단 읽기가 쉽다.
원본으로 읽으면 650쪽이 넘지만 이 책은 400쪽이다.
그 만큼 축약해 놓았다는 말인데, 오히려 읽히기는 더 잘 읽힌다.
오디세이아의 구성
원본 『오디세이아』는 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을 세부적으로 구분해놓지 않았다.
해서 내용적으로는 텔레마코스, 오디세우스, 페넬로페가 등장하는 장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별도로 구분 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것을 구분해 놓았다.
이 책은 오디세이아를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 표시했다.
제1부 텔레마코스의 각성 (1-4장)
제2부 오디세우스의 항해 (5-12장)
제3부 오디세우스의 복수 (13-24장)
해서 각 부의 내용을 보면 이렇다.
제1부 텔레마코스의 각성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을 존재인 텔레마코스의 성장 서사이다(1~4장).
제2부 오디세우스의 항해
영웅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이다 (5~12장).
제3부 오디세우스의 복수
이타카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이다 (13~24장)
그러니까 <오디세이아>에는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귀향하는 길에 겪는 모험담과 복수담이 같이 등장하는 것이다.
서술자가 누구인가?
제1부 텔레마코스의 각성 –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제2부 오디세우스의 항해 – 1인칭, 오디세우스의 회상
제3부 오디세우스의 복수 – 3인칭
그림도 한 몫을 한다.
AI로 그린 그림이 본문 이해에 한 몫을 한다.
전에 『오디세이아』를 유명한 화가들이 이 책을 기본으로 해서 그린 명화들을 같이 보면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다.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891년
그런데 이 책은 AI를 기반으로 해서 스토리를 그림으로 재현해 놓은 것을 배치해 놓았다.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 데는 역시 그림을 같이 보면 훨씬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디세우스에게서 지혜를 배운다.
트로이 전쟁에 출전했던 그리스 장수중 두 명을 꼽으라면 당연히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다.
그런데 두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용장과 지장으로.
아킬레우스는 용장인 반면에 오디세우스는 지장이다
그래서 <오디세이아>에서는 특별히 오디세우스가 지혜를 발휘해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제시되는 지혜의 가치는 주목할만하다.
오디세우스는 완력보다는 지혜로 위기를 극복한다. 폴리페모스를 속이고, 세이렌의 유혹을 피하며, 거지로 변장해 궁궐에 잠입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가 사용한 것은 힘이 아니라 지혜였다. (410쪽)
폴리페모스를 속이고 (101쪽 이하)
세이렌의 유혹을 피하며 (209쪽 이하)
거지로 변장해 궁궐에 잠입하는 (275쪽 이하)
모든 과정에서 그가 사용한 것은 힘이 아니라 지혜였다.
이런 모습을 통해서, 오디세우스는 마치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독자들에게 가르쳐주는 인생의 스승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이 책은? - <오디세이아>의 의미.
저자는 <오디세이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408쪽)
첫째, 이 작품은 정의의 실현을 보여준다,
둘째, 가족의 재결합이 이루어진다.
셋째, 왕권의 정당한 계승이 완료된다.
넷째, 신과 인간의 관계가 재정립된다.
또한 이 작품은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다룬다.
이런 정리가 마음에 든다.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서 그 내용을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그렇다.
호메로스가 <오디세이아>를 글로 옮길 때에는 어떤 목적이 있었을 것이니 이 책의 저자가 그 목적을 찾아내, 그 이야기를 통해 나타내려고 했던 것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디세이아>, 위에서 밝힌 것처럼 원전을 번역한 서사시로 된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은 양도 방대하거니와 줄거리를 제대로 찾아 읽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해서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없애 『오디세이아』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데 일조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마치 트로이 성을 공격할 때 그리스 군사들이 지혜를 짜내어 목마를 사용했듯이, 『오디세이아』도 지혜롭게 구성 편집된 이 책으로 읽어나가면 분명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