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사텐이라는 시간 - 천천히 짙어지는 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
가와구치 요코 지음, 송유선 옮김 / 리틀프레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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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사텐이라는 시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먼저 이런 곳 가보자.

 

문을 열고 카운터 앞을 지나자, 쇼팽의 피아노 트릴과 화음이 흘러나옵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을 올려다보니 꿈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59)

 

킷사텐의 하나인 <커피 쇼팽>을 들어서며, 저자가 느낀 마음이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독자는 저절로 저자의 뒤를 따라 들어서며, 꿈같은 기분을 공유할 것이다.


쇼팽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킷샤텐, 이제 음료를 주문할 차례다.

저자는 일반 커피의 세배 분량의 원두를 사용한 융 드립으로 추출한 진한 커피와 그곳의 명물인 앙프레스다. 독자인 나도 같은 것으로,...

 

앙프레스?

앙프레스는 앙버터 토스트를 말한다. (59)

 

이왕에 말이 나왔으니, 앙버터 토스트를 더 알아보자.

앙프레스의 맛 비결은 버터를 아낌없이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다. 버터의 짭짤함과 팥의 달콤함, 토스트의 고소함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진 명작이다. (59)

 

이쯤되면, 한번 가서 시간을 보낼만 하지 않는가.

쇼팽과 커피, 그리고 앙프레스.

 

이 책은?

 

킷사텐은 일본어로, 커피 판매하는 곳을 의미한다.

きっさてん [喫茶店]

찻집, 카페, 커피홍차 등 음료나 가벼운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カフェ)을 의미한다,

 

이 책은 제목부터 시사하는 바가 많다.

킷사텐이라는 장소가 아니라 킷사텐이라는 시간이다.

 

장소를 나타내는 킷사텐에 시간을 더한다. 따라서 이 책은 장소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그 장소에서 보내는 시간, 그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킷사텐이란 장소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킷샤텐에 가서, 맛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거기에 머무르며 느끼는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말들이 먼저 와닿는다.

 

시간의 흐름 (42)

시간이 멈춘 듯한 (124)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공간이 필요하다.

 

아 참, 여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킷사텐은 위에 언급한 일반적인 정의에서 말하는 킷사텐에 몇 가지를 더한다.

 

바로 커피를 매개로 음악, 언어, 예술이 교류되는 공간을 의미한다. (97)

 

따라서 이 책에서 가보게 되는 킷사텐에서는 단순히 커피만을 맛보면 안 된다. 커피와 함께 음악, 예술을 맛보아야 한다. 다음처럼 말이다.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사람들은 더 편안해지는 것일까?

킷사텐 이름부터 음악에 관련된 데가 많다.

 

커피 쇼팽 (58), 카페 무지카 (108),

카페 바흐 (134), 바흐니까 당연히 <커피 칸타타>는 흘러나올 것이다.



명곡 킷사 라이온 (199),

바로크 (202)

물론 바로크는 미술 양식이기도 하지만, 음악 사조도 있는데 이 킷사텐은 엄연히 클래식 음악 감상실 바로크.

비올론 (205)

 

해서 음악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고 그런 킷사텐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일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장사란 만족을 사도록 하는 것이다. (14)

 

당연하게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49)

 

오래 쓰면 자연히 가치가 생긴다. (49)

 

그런 말 말고 이런 말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케이크와 커피는 연인, 빵과 커피는 부부. (136)

 

다시, 이 책은? 들러볼 데가 왜이리 많은지!

 

서두에 소개한 <커피 쇼팽> 외에도 이 책에는 가볼 데가 많다. 너무 많다.

몇 군데 더 가보자.


이번에는 벽에 그림이 작품으로 장식되고 있는 곳이다.
갤러리 커피점 고세토에서는 <진보초의 글러벌리즘>이란 그림과 <행복의 예감>을 주제로 한 작품이 있다. (61)

특이하게 그곳은 한쪽 공간을 활용해 예술가들이 작품 전시에 이용하기도 한다, (61)

 

분포도 갤러리 카페, 역시 마찬가지다. (68)

1, 2층에는 미술 재료와 문구가, 3,4 층에는 갤러리, 5층은 아트 스쿨이 있다.

여름 오후, 창가의 특별한 의자에 앉아 거리를 내려다보며 고급빵을 사용한 햄치즈 핫샌드와 특제 타르트를 ......여기까지 옮겨 적다가, 그만 멈추고 말았다. 자꾸 입에 침이 고이는 바람에.

 

킷사텐 이하토보의 점주가 한 말, 기억해두자.

 

길을 잃은 녀석들에게는 킷사텐이 필요해.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앉아서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말이야. (97)

 

누구나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커피 한잔 그리고 책 한 권,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그런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그리 흔하지 않은데. 이 책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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