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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평점 :
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에서 얻은 가장 귀한 것
추상화에 대한 확실한 개념 파악이다.
그동안 추상화에 대한 개념을 나름대로 이해한다고 했는데, 부적했던 부분을 이 책에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바로 이런 정의가 그것이다.
추상 표현은 어떤 요소에 대해 군더더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그 본질만 추출해서 강조하는 사고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21쪽)
여기 이런 정의에서 추출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여러 가지 중에서 몇 개만 추려낸다. 즉 추출(抽出)이다.
抽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뽑다, 뽑아내다, 빼다, 없애다, 제거하다(除去--)
그 추(抽)와 그림 상(象)을 연결시킨 추상화(抽象畫),
이렇게 정리하니, 추상화의 구체적인 의미가 손에 들어온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추가 설명으로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

그러면 이런 추상화 과정 살펴보자, 추상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그림 공부를 하다보면, 어딘가에서 어디쯤에서 길을 잃게 된다.
나의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다.
르네상스, 신고전주의, 낭만주의를 거쳐 인상주의까지 잘 진행이 되다가 그 뒤로 피카소가 등장하면서 문득,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
그저 피카소, 추상이니 뭐니 하면서 그런대로 이해했다 싶은데, 막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손에 잡히는 게 없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그렇게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고 있는 나의 그림 공부에 길을 찾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이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정리해 놓았다.
이렇게.

그중에서 강조할 것은 <감상1>,<감상2>, <감상3>이다.
저자는 그 안에 몇 개의 작품을 먼저 보여준다.
보여준 다음에 그 그림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을 제시한다.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이다.
그런 설명을 다 듣고나면, 이제 그 그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대로 보이는 것이다
저자가 <감상>에 보여주는 작품들 목록이다.
<감상1>,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잭슨 폴록 <녹색, 검은색, 황갈색의 콤포지션>
이우환 <관계항 – 신호>
<감상2>,
로이 리히텐슈타인 <헤어 리본을 단 소녀>
칸딘스키 <구상 8>
기와라 온 <Today>
<감상3>
미야지마 다쓰오 <그것은 계속 변화하고.......>
크리스티앙 볼당스키 <노 맨즈 랜드>
리끄릿 띠라와 <무제 1990 팟타이>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위에 제시한 9점의 그림에 대하여 완벽한 이해를 기대해도 좋다. 저자의 설명, 길을 잘 찾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그러한 이해를 마친 다음에 <제 4장 실제 작품 감상하기>에서는 더 많은 작품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길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이 책을 읽어가는 또다른 재미일 것이다.
또 다른 읽을 거리 <역사편>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의 미술사를 설명하고 있는 장이다.
미술사를 공부하는 독자에게는 아주 좋은 기획이라 생각된다. 간략하면서도 요점을 잘 정리하고 있으므로,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의 미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부분만 따로 떼어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다시, 이 책은?
책 제목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미술에 흥미를 느껴서 미술관에 자주 가거나 미술 관련 책을 많이 읽어도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그냥 시간만 흐를 뿐, 미술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데,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선생이 된다.
내가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 건가, 하는 물음을 지닌 채, 그래도 미술에 관심을 놓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나또한 그중의 한 명이다. 아니 한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