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 단숨에 술술 읽는
드니 랭동.가브리엘 라부아 지음, 손윤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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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술술 읽는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그래픽 노블로 읽어보는 그리스 신화, 해서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판형도 210*297로 되어 있어, 그림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이 책의 편성

 

이 책은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별로 소항목을 편성하여 내용을 훨씬 더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다.

 

1. 제우스, 권력을 가지다

2. 인간의 탄생 - 프로메테우스

3. 제우스의 여인들

4. 명사수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5. 악동 헤르메스

6. 헤라의 두 아들, 아레스와 헤파이스토스

7.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8. 지혜의 여신 아테나

9. 아테네의 창설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은 각 장을 시작하기 전에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 그리스 신화에 초보자라도 이해하기 쉽다.

예컨대 8-9쪽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을 먼저 짚어준다.

 

3천여 년 전, 지상에는 수많은 신들이 모여 살며 끊임없이 인간사에 간섭했다. 

여러면에서, 신들은 ....

우선, 신들은 ....

또 다른 특징은, ....

첫째, ..

둘째,....

셋째, .....

인간사에 개입한 신들이 했던 역할을 살펴보면, 먼저 신들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서는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불사의 존재들이지만 신들 역시 그들의 역사, 때때로 파란만장하기까지 한 나름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이 책의 전제가 되는 신에 대한 설명이 되겠다.

 

그리고 시작한다.

 

세상이 처음 열릴 때, 오직 하늘과 땅만 있었다.

 

그렇게 그리스 신화는 시작되는데 세상의 시초, 즉 태초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그 다음에는 신들이 등장하고, 신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되자, 인간이 등장하는 순서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등장하는 주요 신과 인간들의 이름을 살펴보자.

 

크로노스, 레아,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레다, 세멜레, 디오니소스, 알크메네, 헤라클레스,

아폴론, 파에톤, 미다스, 아르테미스, 니오베, 엔디미온

헤르메스,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아프로디테, 아도니스,

아테나,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데메테르, 페르세포네,

 

이정도면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신들은 모두 등장한 셈이다,

따라서 이 책으로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신들을 모두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 몇 가지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어, 시각으로 기억을 하도록 돕는다.

이런 설명 그림으로 읽어보자.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잡아먹는다는 내용, 한 컷으로 그려놓았는데, 그 옆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야의 그림을 대비해보았다.

 


 

그 다음은 아테나 여신에 관한 설명이다,

아테네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이 모두 한 컷에 들어온다.

그녀가 들고 있는 투구와 그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고 그녀의 상징이 왜 올빼미인가도 알 수 있다.


 

 

아르테미스와 엔디미온

그림으로 읽어보자. 그림 두 컷으로 아르테미스와 엔디미온의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다.

그림도 그림이거니와 설명도 아주 압축적으로 잘 되어 있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그리스 신화 그 내용을 거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일부분만 알고 있을뿐, 그 전체로 보자면 놓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다. 해서 나의 기억에 빠져있는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 그것도 그림으로 보니 더욱 좋다는 것,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예컨대, 위에 소개한 <아르테미스와 엔디미온>이 그렇고, 판도라에 관한 내용도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 있어, 새삼 그리스 신화의 폭이 넓다는 것도 또한 알게 되었다.

 

이 책으로 그리스 신화의 기초를 잡고 조금더 깊은 곳까지 다녀볼 수 있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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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링 차이나 -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제국까지
박계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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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링 차이나

 

이 책은?

 

이 책은 중국 역사의 출발점인 삼황오제 전설부터 시작해 한나라 때까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이야기 중국 역사책인데, 제목인 ‘히스토리텔링’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펴보자.

 

‘히스토리텔링’은 저자가 만든 조어다. 히스토리(history)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합성한 말이다. 그안에는 히스토리를 이야기로 엮어서, 가벼운 깃털을 타고 중국 역사를 이리저리 쉽게 날아보기 위해 쓴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먼저 이런 것 살펴보자. 도구의 사용에 관한 내용들이다

 

먼저 중국에서 도구를 누가 사용하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삼황이 등장한다.

중국에서 말하는 삼황은 복희씨, 신농씨, 그리고 수인씨다.

 

복희씨, 그물과 나무 화살촉을 만들어 인류에게 물고기 잡는 법과 수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신농씨, 농기구를 만들어 농사짓는 법을 인류에게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수인씨는 나무를 비벼 불을 발명했다. 이로 인해 잡은 물고기와 농작물들을 익혀 먹게 되었다.

 

한편 서양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다 인류에게 전해준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신화상의 이야기지만 서양과 동양에서 자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28쪽) 역사가 시작하는 시점, 또는 출발점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면, 그 나라의 역사적 뿌리나 문화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31쪽)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책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다음과 같은 13 가지 항목을 통해서 저자는 중국을 읽어간다.

 

중국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중국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요순시대

중국의 정통성을 세운 주나라 무왕

숨겨진 실용주의자, 관중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공자의 제자 자공의 외교를 배워라

소진의 합종책과 장의의 연횡책

진시황이 창조한 중국 문명

항우가 맞닥뜨린 운명의 사면초가

중국을 셋으로 쪼깨는 것을 거부한 한신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 한 제국

최고의 천재 경제학자 가의의 충고

흉노로부터 배우자

 

위의 사항중 몇 가지 기록해 둔다.

 

고사성어의 출발지

 

우선 이것부터 기록한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고사성어, 사자성어가 떠오르는데, 이책은 특히 그것에 대해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 주나라 무왕 시대부터 시작하여 역사가 흘러감에 따라 사건이 생기고, 그 사건과 관련된 사자성어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장뿐만 아니라 뒤에서도 관련되는 성어에 대한 유래 설명도 빠지지 않고 있다. 

 

식언한다는 말부터 시작하여 주지육림, 와신상담, 토사구팽, 분서갱유, 사면초가, 천고마비 등 수많은 고사성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뽕나무 사건이다,

기원전 519년, 오나라와 초나라가 국경에 있는 뽕나무의 소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전쟁을 벌였다. (116쪽)

 

오나라의 비랑지와 초나라의 종리라는 마을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었는데, 이 두 마을에서 잠업이 성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두 나라의 여인들이 뽕나무 소유권을 두고 다투는 일이 잦았는데, 어떤 여인 둘이 뽕잎을 따다가 싸움이 붙었다, 이를 기화로 초나라의 평왕이 오나라를 공격하도록 해서, 결국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수레바퀴의 폭이 인류 문명을 바꾸다.

 

이것 역시 기록할 가치가 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혁신적인 지혜가 무엇인가를 진시황의 업적 가운데 찾고 있는데, 그건 수레바퀴의 폭을 균일화했다는 것과 도량형을 통일했다는 것이다. (245쪽)

 

특히 서로 다른 수레바퀴의 폭을 똑같게 만들었다는 것은 실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바퀴의 폭을 통일하여 교통의 발달이 이어졌고, 서로 다른 민족의 생활과 문화가 하나로 엮어짐과 동시에 왕권의 강화도 이루어진, 일석 삼사조의 사건인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다시 언급을 하고 있는데, 중국의 서역 진출과 관련해서다.

 

이제 진시황은 전국에 있는 수레의 폭을 6척으로 통일했다. 이로 인해 모든 도로의 폭도 수레에 맞게 균일화할 수 있게 되었다. 진시황의 수레바퀴 통일이야말로 중국이 서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 (404쪽)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 한 제국

 

마오쩌둥은 중국을 만들면서, 노동자와 농민으로부터 중화사상이 나와야 한다고 믿었다. (323쪽)

 

그래서 현재의 중국에서 중화사상은 귀족과 자본주의가 아니라 평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 역사에서 그렇게 평민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는 현재의 중국이 처음이 아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바로 그렇게 평민들을 규합하여 나라를 세웠다.

유방과 함께 했던 평민들은 농사을 짓거나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었다. 유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젊어서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자랐고, 장성해서는 마을의 정장(亭長)으로 일을 했었다.

 

흉노로부터 배우자

 

이 책이 다른 중국 역사책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흉노로부터 배우자, 는 주장이 매우 충격적이다.

 

중국에서 흉노라 함은 중국의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북쪽과 서쪽 부근의 황량하고 미개척된 광활한 초원에서 활동했던 소수 유목 민족의 집합체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372쪽)

 

그렇게 살고있는 흉노족은 중국의 다른 왕조와는 다르게 주나라때부터 진, 한 시기까지 약 천년동안을 줄기차게 중국을 괴롭히며 생존해왔다. 이런 흉노로부터 저자는 배울 것이 있다고 한다,

 

이들의 생활 환경에서 나오는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군사력이 있었다. 또한 문자도 없었고, 가족의 성도 없었던 흉노가 한족과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도 오랫동안 지속된 것은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덕분이었다,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재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세력화 시켰던 것이다, (403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이런 구절 다시 새겨보게 된다.

역사를 알지 못해도 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다시 이책을 통해 새겨둔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보다 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5쪽)

(天地之間 莫貴於人)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가, 이에 대하여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강조한 이런 말 새겨두어야 한다.

 

“나라의 군주는 반드시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를 알지 못하면 앞에 아첨하는 자가 있어도 깨닫지 못하고, 뒤에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있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신하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를 알지 못하면 항상 있는 일도 선례만을 고집할 뿐 적절하게 대처할 줄 모르고, 또한 어려운 일을 당해서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6쪽) - 사마천 『사기』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누구인지 굳이 지난 역사를 들춰낼 필요가 없다. 그런 사람은 항상 새롭게 등장하는 법이니까. 그래서 우리가 역사의 눈을 뜨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책, 그러한 눈을 뜨게 해준다. 역사는 흘러간 과거만 역사가 아니다. 역사는 바로 지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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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ㅣ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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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이 책 그레이엄 그린의 책이다. 소설, 장편소설이다.

그레이엄 그린, 그의 책을 읽은 지도 오래 되어, 이 책 반갑게 펴들었다.‘

 

그레이엄 그린의 『코미디언스』를 위한 지리 공부

 

이 책의 무대는 아이티 공화국이다.

몇 년전에 지진이 나는 바람에 알게 된 나라지만, 나라 사정이라든가 도시 이름을 잘 모르니 줄거리 이해가 어려웠다. 해서 그 나라의 지도를 먼저 살펴보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415171

 

아이티의 정치 상황에 대한 정보는 소설을 읽으면서 차차 알게 될 것이니 미리 알아둘 필요은 없을 것이다.

 

등장 인물들

 

등장인물들이 매우 단출해서 신기할 정도다. 이 정도 분량의 소설에 주요 등장 인물이 몇 명 되지 않는데. 이것도 작가의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브라운 : 화자, 호텔 트리아농의 경영주. 그리고 도망자

존스 : 정체가 궁금하다. 그래서 이 소설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스미스 부부 : 미국의 대통령 후보

페르난데스 : 후에 브라운의 고용주가 된다.

마르타 피네다 부인 : 대사 부인, 브라운과 친한 사이다.

   (브라운과 마르타의 관계는 이 소설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닥터 마지오 : 의사

콩카쇠르 대위 : 통통 마쿠트 (정보기관)의 직원

 

이 소설 은근히 재미있다.

 

시작은 아이티로 가는 배 메데이아 호 선상에서 시작한다,

 

메데이아는 필라델피아와 뉴욕에서 출발하여 아이티와 포르토프랭스로 향하는 네델란드 왕립 증기선 회사의 화물선이다. (11쪽)

 

배의 이름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기 자식 둘을 잔인하게 죽이는 여인이다. 그런 사람의 이름을 딴 배다. 그런 이름에 품은 어떤 의미는 없는 것일까?

그저 그런 생각하게 만드는 이름이다.

그 배와 신화 속의 인물 메데이아는 별 상관은 없는 듯하다.

이야기의 끝부분에 배에 탔던 인물들이 다시 만나는 것으로 보아, 오히려 신화의 이야기와 반대이기도 하니까.

 

배에서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이 만난다.

브라운, 존스, 스미스 부부, 페르난데스가 이 배에서 승객으로 만난다.

그러니 메데이아가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배에서 만난 인연이 다시 육지로 연결이 되고, 다시 또 그들을 연결시켜준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 존스

 

화자인 나, 브라운의 인생 역정도 흥미롭지만, 이 소설을 재미있게 끌고 가는 인물은 뜻밖에도 사기꾼 같이 보이는 존스라는 사람이다.

 

화자는 계속해서 존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의 소식을 전해주는 식으로 소설을 이끌어간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존스라는 사람이 움직이는 곳마다 사건이 생기는데, 그게 궁금한 사건이 되는 것이다,

 

과연 존스가 하는 말이 사실인가, 아니면 국제 사기를 치고 도망치면 남아있는 지인들이 곤란해지는데, 하는 노파심에 책을 계속해서 넘기게 된다.

 

그렇게 하다가 드디어 존스가 한 건 크게 터뜨린다.

그건 무엇일까? 독작들은 그걸 기대하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레이엄 그린이 쓴 이 책은 아이티의 당시 통치자였던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분노를 사, 심지어 뒤발리에가 <그레이엄 그린 : 드디어 가면이 벗겨지다> 라는 팸플릿을 발표할 정도였다. (424쪽)

 

그런 사연이 있는 소설인데, 뒤발리에의 분노는 샀을지 몰라도 독자들은 찬사를 보낼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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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ㅣ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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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 책의 저자인 이금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어느날 조카가 들고 있던 책을 어깨너머로 보게 되면서부터다. 그때 만난 책이 『유진과 유진』.

조카는 그 책에 유난히 관심을 가졌고 그 뒤 동명의 연극도 보았다고 해서, 나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되었다.

 

그뒤로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게 되었는데, 얼마 전에는 『벼랑』을 읽은 적이 있다. 이번이 그러니까 이금이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등장인물들은 과연 어떤 인생을 살아갈까?

 

태명고등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되는 4인방이 등장인물이다.

 

윤지오, 장석주, 오한결, 양근식

 

이렇게 한꺼번에 등장한 인물들은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진짜 주인공만 남게 된다. 윤지오와 장석주, 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은설.

 

그들은 만나고 흩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각자 삶의 자리를 찾아간다.

물론 고통의 단계를 거친 다음이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들의 인생살이를 통해 인생은 엄연히 자기 선택에 달린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석주와 은설의 인생이 더 그렇다.

 

우연은 이렇게 시작한다.

 

기숙사에 묵고 있는 석주와 지오는 어느 주말에 모두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교칙에 불구하고 기숙사에 몰래 숨어 남으려다가 그게 여의치 않아 부득이 밖으로 나오게 되고, 자전거 여행을 나서게 된다.

 

그들은 큰길보다는 그 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들을 달렸다. 급할 것도 목적지도 없었으므로 달리다 경치가 좋거나 쉴 만한 장소가 보이면 주저 없이 자전거를 멈췄다. 석주는 자신이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 해가 기울자 날씨가 선선해졌다. 석주는 자신의 발로 페달을 밟아 달려온 거리와 시간에 대해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68쪽)

 

그게 우연의 시작이었다. 아니 우연을 가장한 선택을 미리 연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전거 여행을 떠난 둘은 밤중에 길을 헤매다 은설의 아버지 차를 얻어 타게 되어, 은설을 만나게 된다.

 

인생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소설은 분명 현실과 다르다. 해서 픽션이지만, 분명한 것은 거기에 실제 인생의 모습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해서 우연과 관련해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된다.

 

“육십 평생 살면서 얻은 결론인데 인생은 결국 자기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거야.”(250쪽)

 

저자는 <작가의 말(초판본)>에서 이런 말을 전해준다. 기차를 타고 가다가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건넨 사람이 한 말이란다.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자. 저자는 작품 속에서 그 말을 이렇게 풀어낸다.

 

“이른 봄, 얼음 녹을 때 냇가에 가 본 적 있어?” (240쪽)

 

은설의 아버지가 지오에게 하는 말이다.

이게 이 소설 제목이 말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깨진 얼음장이 흘러가다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이 있어. 돌에 걸리거나 수면이 갑자기 낮아져 얼음장이 곧추설 땐 기여. 그때 햇빛이 반사돼 빛나는 건데 그 빛이 을매나 이쁜지 모린다.”

 

더 들어보자, 인생의 진리가 들어있다.

 

“얼음장이 그런 빛을 낼라카마 우선 깨져야 하고 돌부리나 굴곡진 길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기여. 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더 들어보자, 인생이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인생은 우연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기라. 사는 기 평탄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 고난이 닥쳤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마 그제사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지.”(240- 241쪽)

 

이제 알았다, 우연히 어떤 일이 다가오지만, 그걸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 그래서 자기 인생의 길로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선택이라는 것.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의 주인공, 석주와 은설, 그리고 지오에게 다가간 우연과 그들이 선택한 그들의 인생은, 의미있게 살펴보고 음미해볼 가치가 있다.

 

지오는 좋은 책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리는데, 그 정의가 정말 마음에 든다.

 

좋은 책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려는 마음과, 문장의 의미가 깊어 그 장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충돌해, 다 읽기도 전에 한 번 더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155쪽)

 

저자는 지오의 입을 빌려 좋은 책의 정의를 내린다.

이 책을 읽으니, 바로 이 책이 그런 ‘좋은 책의 정의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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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기 -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 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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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기

 

이 책은 일기다.

정말 일기다. 저자가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기록한 일기인데. 날짜별로가 아니라 사건별로 기록한 일기다.

그래서 책 제목이 『영국 일기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 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이다.

영어 제목은 그래서 『My journal in the UK』 이다.

 

그럼 이 일기엔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 ‘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이 들어있다.

빛나는 일상은?

여행의 설렘은?

잊지 못한 추억의 기록은?

 

빛나는 일상은?

 

저자는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영국에 가 있었다.

영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제 과거일이니 과거형으로 쓸 수밖에 없는데, 일일이 과거형으로 쓰려니 번거롭다. 해서 현재형으로 쓰는 경우도 있으니 양해하시라.)

 

그런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일차적으로 전에 출판한 『500일의 영국』이란 책에 이미 기록한 바가 있고, 이 책에는 그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서 출판한 책 『500일의 영국』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저자가 묵고 있는 알렉스의 집에서 이웃들과 파티를 열어 교제하는 시간에 책을 펴낸 저자라고 소개받고 책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다. (25,

 

또한 웨일즈의 학교에서 영국인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시간도 빛나는 일상에 해당할 것이다. (75쪽 이하)

 

중등학교 방과후 교실로 한국어를 가르친 것이다.

거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내용중 한국의 게임을 방편으로 하여 가르치는 경우도 있는데 영국 아이들이 가장 흥미있어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같은 것이다.

 

여행의 설렘은?

 

영국에 체류하면서 로마에 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저자는 로마에 가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도 참석하기도 하면서, 로마를 관광하고 돌아온다.

 

경로는 이렇다.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 포로 로마노, 로물루스 신전, 나보나 광장, 천사의 성,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조국의 제단, 판테온, 캄포 데 피오리.

 

잊지 못한 추억의 기록은?

 

여기에 해당하는 부분은 저자의 가족이 영국에 온 것과 저자가 코로나에 걸려 격리당한 사건이다. 코로나에 걸린 것도 잊지 못할 추억에 해당할 것이다.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식이 있었는데, 주빌리는 보통 군주가 재위한 기간을 기념하는 말로 쓰인다. (53쪽)

 

25년은 실버 주빌리

50년은 골든 주빌리

60년은 다이야몬드 주빌리

70년은 플래티넘 주빌리.

 

<셜록> 촬영지

 

웨일즈에 살고 있는 저자는 웨일즈의 수도인 카디프를 아주 좋아한다.

해서 카디프에 관련된 사항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 그곳이 바로 <셜록> 촬영지라는 것이다. (105, 137쪽)

 

카디프에서 유명한 식당인 지오바니 레스토랑, 셜록으로 분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앉았던 테이블에 앉아 까르보나라를 주문해 먹었다는 저자, 그것도 기록해둘만 하다. (137쪽)

 

또한 <마틸다>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저자 로알드 달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106쪽)

로알드 달의 글도 소개하고 있다.

 

If you are going to get anywhere in life, you have to read a lot of books.

(인생의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그곳이 어느 곳이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117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저자에게는 일기이지만, 독자들에게는 저자 나날의 삶을 통해 영국의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국어를 영국에서 영국인들에게 가르칠 정도가 되었다는 것, 그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 한국의 문화와 게임도 영국인들이 재미있게 따라하고 있다는 것, 흥미로운 일이다.

 

그런 문화 소개의 일선에 서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저자 같은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그런 분들의 노력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이제 문화에서도 선진국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책, 단순히 개인의 일기 차원의 기록을 넘어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에 관한 역사적 기록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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